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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포르노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포르노에 등장하는 여성을 대상화(objectification)한다고
주장합니다. 즉, 사람을 물건처럼 여긴다는 겁니다. 물건처럼 여긴다 함은, 감정도 경험하지 못하고 작인(作人: agency)도 없다는 의미입니다. 작인이란
자기조절, 도덕판단, 계획수립 등 어떤 일을 주체적으로 실행하는 등 인과적 결과를 스스로 만들어 내는 역할을 의미합니다.
어떤 주장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근거가 있어야 합니다. 근거는
관찰과 측정을 통해서 제시될 수 있습니다. 이게 경험과학의 원리입니다.
미국 메일랜드대, 예일대 등 일군의 철학자와 심리학자들이 과연 포르노에 등장하는 여성이 대상화하는지 검증해 보았습니다 (요즘은 철학자도 심리학자처럼 실험연구합니다.) 모두 6차례의 실험을 했지만, 여기서는
한 종류만 소개하겠습니다.
실험 참가자들을 세 집단으로 나누고 각각 아래의 사진을 보여주었습니다.(세번째는 속이 보이는 시스루라고 합니다.)
사진의 인물이 경험성이 있는지, 그리고 작인성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결과는
아래 표와 같습니다. 즉, 섹시할 수록 경험성은 높다고 대답한
반면, 작인성은 더 떨어진다고 했습니다. 달리 표현하면, 섹시하게 보일 수록 그 사람은 즐거움이나 고통 등의 경험을 더욱 강하게 경험하는 반면, 자기 조절이나 계획 수립, 혹은 도덕파단 등의 능력은 떨어지는 것으로 본 겁니다.
유사한 5차례 실험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습니다.예를들어 얼굴만 보여주었을때보다 얼굴과 몸을 함께 보여주었을 때 작인성은 떨어지고, 경험성은 높았습니다. 여자가 남자사진을
보았을때도 같은 결과가 나왔고요. 이 연구를 통해 밝혀진 점은 분명합니다. 사람은 다른 사람을
포르노에 나왔다고 해서 물건 취급하지 않습니다. 도덕적으로 책임질 능력은 떨어지지만, 감정경험은 더 강렬하게 한다고 보기에, 동물화한다는게 보다 정확한
표현입니다. 기존의 연구에서 여성을 대상화한다고 했던 것은 '작인성'만 보았지, 경험성은 측정하지 않은데서 오는 오류라고 할수 있습니다.
이 연구의 이론적 의미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어떻게 인지하는지를 밝혔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여러 관점이 있는데, 이 연구의 저자들은 경험성-작인성 두 차원으로 구분해, 이에 대한 근거를 제시한 것이지요.이 연구는 학술지 <성격과 사회심리학회지(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에 게재확정됐습니다. 내년 초에 출간되겠네요. 논문 제목은 "몸 그 이상: 마음 지각과 대상화의 본질(More than a body: mind perception and the nature of objectification)"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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