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헌의 마중물] 퇴근할 때 인사 안하는 회사
  조직문화가 왜 중요할까? 필자는 조직문화는 조직구성원이 공유하는 가치관과 신념으로 조직과 조직구성원의 행위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라고 언급한 바 있다. 조직이 일하는 방식 그 자체이기에 중요하다. 기업이 지속 성장하느냐 아니냐는 어떤 조직문화가 형성되어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넷츠도요타난고쿠>와 <우아한 형제들> 사례를 소개한다.


    “회사의 목적은 이익이 아니다.”  <넷츠토요타난고쿠> 창업자 말이다. 이 회사는 13년 연속 고객만족도 1위 기업으로 선정됐다.  300개가 넘는 일본 토요타자동차 딜러회사를 제치고 작은 시골마을에서  매장 3개를 운영하며 방문영업 하나 없이 13년 연속 고객만족도  1위라는 기록을 세운 비밀은 무엇일까?

    창업자 요코타 히데키는 질문 2개를 던진다.  “자신이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고 계십니까?”  “소중한 것을 소중하게 여기기 위해 어제는 어떤 행동을 하셨습니까?” 스티븐 코비도 “가장 중요한 것은, 가장 중요한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다.”  역설한 적이 있다.

    요코타 히데키는 회사경영에 있어 “매출을 더 늘리고 싶다. 이익을 더 내고 싶다.”가 정말로 중요한 것인가 생각해보라고 한다. 그는 자기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 직원이 승리자가 된다.”라고 말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회사 모든 정책을 결정하고 실행하고 있다.  그는 인생 승리자가 된다는 의미를 자신의 가능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사람으로 생각한다.  그러면서 오직 직원들의 10년 후 미래를 생각할 뿐이라고 겸손하게 말한다.

   이 회사는 직원들의 <멘탈 헬스>를 측정한다.  8개 항목으로 되어있는데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 없다.  ▪스스로 판단해서 일을 할 수 없다. ▪그다지 자유롭게 의견을 말할 수 없다. ▪자신의 노력이 평가되지 않는다. ▪직장 내에 인간관계, 상사와의 관계가 좋지 않다 등이다. 문제(?)가 있는 회사는 이런 항목에 대해 70% 정도가 자신에게 해당된다고 하지만 8개 항목에 이 회사 구성원 50%가 “하나도 없다” 나머지 50%가 “하나” 라고 답했다.

  다음은 <우아한 형제들>이다.  2010년 창업 ‘배달의 민족’ 서비스를 시작해 2017년 3,200만 다운로드, 연간 주문 수 2억2천만 건, 연간 거래액 3조를 돌파했다.  이 회사 조직문화는 창업 초기부터  “우리는 박력 넘치게 일한다. 우리는 재미있게 일한다.  엄마가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하지 않는다.”를 실현하고 있다. 엄마가 하지 말라고 해 회사에 수익은 줄었지만 고객으로부터 더 큰 신뢰를 받았다.

  이 회사의 조직에 대한 기치관은  두 가지로 요약 될 수 있다.  “조직은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 비범한 성과를 낼 수 있는 곳” 이란 피터 드러커 말과  “엄격한 규율을 바탕으로 철저한 자율 문화를 추구하라” 는 짐 콜린스 말을  단순한 문구가 아닌 실천으로 이루어 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  3월부터 주 35시간제를 시행하고 있다.  양(근무시간)이 아닌 질(결과물) 중심 일하는 방식을  추구한다.

  이 회사가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은 <관심(존중)>과 <시간> 이라는 선물이다. 예를 들면 퇴근할 땐 인사를 하지 않는다.  즉 퇴근할 때 눈치 주지도 받지도 않는다. 그리고 휴가에는 사유가 없다.  휴가 신청 시 사유는 묻지도 말하지도 않는다. <지만가>라는 이 회사만의 용어가 있다.  퇴근하면서 “지금 소중한 사람을 만나러 갑니다!” 라고 말하는 것이다.  특히 인상 깊은 건 도서비 무한지원과 “책임은 실행한 사람이 아닌 결정한 사람이 진다”이다.

  <가장 소중한 것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실천하고 있는 넷츠도요타난고쿠 사례는 우리기업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본다. 채용을 중요시한다. 30시간에 걸친 면접을 통해 회사에 적합한 사람을 채용한다. 지원자는 이런 과정을 통해 조직문화를 익히는 셈이다. 한편 우아한 형제들 역시 구성원들과 함께 고민하여 만든 핵심가치 <비전, 존증, 성장, 소통>을 실천함으로서 구성원의 행복을 추구하면서 성장하고 있다.

 두 회사를 통해 조직문화가 조직 구성원을 함께 묶어 보람을 느끼고, 회사가 성장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것을 새삼 느낀다.  당신은 가장 소중한 것을 어떻게 하고 있는가?

   <김영헌 경희대 겸임교수, 전 포스코 미래창조아카데미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