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 최고 여배우의 죽음… 최진실
한때 최고 야구선수였던 그 남편의 죽음… 조성민

공중파에선 그들의 결혼과 파경 그리고 죽음을 그려 나갔다.
아이들이 보면서 어떻게 생각할지는 생각하지도 않고, 시청자들의 흥미거리만을 제시하면서 표현됐다. 케이블에서는 아예 다각적으로 파고 들기도 했다.

부모에 대한 기억은 좋게 남아야 한다. 하지만 그들의 남매는 그럴 수 있을까?
아빠 엄마의 파경은 어려서 몰랐고, 매스컴에서 떠들댄 얘기로 알게 되면서 아팠고, 이제 잊을만 하니까 또 죽음을 매개로 한번 더 아이들 가슴을 쑤셔대고 있다.

죽음은 죽어버린 사람이 아니라, 남은 사람들에게 어떤 추억을 남겨줄까에 고민해야 하는데 너무나도 안타까운 모습이었다.

“나도 전에는 당신처럼 그렇게 서 있었오”
“나도 전에는 그곳에 서서 내일이 아닌 것처럼 그렇게 웃고 서 있었오”
“이제 당신도 나처럼 죽을 준비를 하시오”

어느 묘비명에 적힌 글이라고 한다.
죽음이 나와는 별개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죽음과 친해지게 된다.
절대로 나의 문제가 아니라, 당연히 내가 겪어야 할 일이다.

죽기전에 당신이 갚아야 할 세상에 진 빚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죽음을 앞두고 신에게 떳떳할 수 있는 자신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에게 남아있는 날중 가장 소중한 오늘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에 대해서
살아있는 동안 준비해야 한다.

톨스토이의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책엔 ‘미카엘 천사’가 구두직공이 되서 일하면서 신이 인간에게 베풀지 않은 것은 무엇인지를 찾게 된다.
어느 날 한 중년신사가 찾아와 1년 동안 튼튼하게 신을 구두를 만들어 달라고 얘기한다. 주문을 받기 위해 얼굴을 들어보니 그 옆엔 죽음의 천사가 있었다. 죽음을 앞에 둔 사람이 1년을 살 것처럼 얘기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신이 인간에게 베풀지 않은 한가지가 바로 ‘죽음의 날짜’라는 것을 알게된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인간의 어리석음은 오늘을 너무도 쉽게 생각한다.
오늘이 후회스런 어제가 되지 않도록 살아야 한다.
물론 죽음을 생각하면서 어두워질 필요는 없다.
하지만 죽음이란 그렇게 두렵고 공포스럽기 때문에 오히려 잘 살 수 있는 지혜를 준다.

한번 인생에 부팅을 했으면 맘에 들만한 뭔가를 하고난 후 꺼야 하지 않을까?
단 한번의 인생이라면 후회는 없어야 하지 않을까?
화원에 있는 꽃과 화분에 있는 꽃이 각각 의미가 있는 것처럼
나에게 삶은 어떤 의미인지 제대로 알아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