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 차별이 심했던 때, 한 백인신사는 자기 집 정원 앞에서 맥주를 마시며 서 있었다. 이 때 남루하고 몹시 피곤해 보이는 한 인디안이 지나가다가 그 신사에게 빵을 좀 달라고 애걸했다.

하지만 그는 “너에게 줄 빵이 없다”고 말했다. 인디안은 그렇다면 지금 당신이 마시는 맥주라도 한 잔 달라고 부탁했지만 역시 거절당했다. 몹시도 배고프고 갈증이 난 인디안은 마지막으로 물 한모금이라도 달라고 사정했지만 그는 “너처럼 개 같은 인디안에게 줄 물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인디안은 슬픈 얼굴로 돌아갔다.



얼마 후에 그 백인신사가 사냥을 나갔다가 깊은 산중에서 사냥개를 놓쳐 그만 길을 잃었다. 방향 감각도 없이 산 속에서 헤매는데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그는 배고프고 목말라 죽을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마침 …그 때 그곳을 지나가던 인디안은 그의 딱한 사정을 보고 당장 구출해서 자기 집으로 안내하여 후히 대접했다. 그 신사가 정신을 차리고 나서 가만히 보니 자기를 구출한 인디안이 바로 얼마전 자기가 박대했던 그 인디안이었다. 너무 어이없고 부끄러워서 어쩔 줄 몰라하는 신사에게 인디안이 조용히 말했다고 한다. “당신이 얼마전에 나에게 한 것처럼 내가 당신을 대했다면 지금쯤 당신은 산중에서 죽었을 것입니다.”



삶은 사람들이 모여가면 만드는 인연의 장(場)이다. 당신이 어떤 사람들을 만나는가도 중요하지만 그들을 어떻게 대했는가는 더 중요하다.

쥐가 얼굴 위를 지나가는 바람에 사자가 잠에서 깨어났다. 화가 나 벌떡 일어난 사자는 쥐를 잡고 막 죽이려 했는데 쥐가 애처롭게 살려달라 애원하면서 말했다.

“만일 제 목숨을 살려주시기만 한다면 틀림없이 당신의 호의에 보답할 것입니다.”

사자는 그 말에 코 웃음을 쳤지만 배가 불렀기 때문에 웃고서 쥐를 놓아주었다. 얼마 후 사자가 어떤 사냥꾼들에게 잡혀서는 억센 밧줄에 묶여 땅바닥에 놓이는 신세가 되었다. 사자의 울부짖는 소리를 알아듣고 쥐가 와서는 이빨로 밧줄을 갉아 사자를 풀어 주었다.



뿐만 아니라 당신의 행동과 말 한마디는 당신의 삶을 이끌어가고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려주기도 한다.

미국의 어느 극장에서 음악회가 열렸는데, 막이 열려야 할 순간에 큰 모자를 쓴 할머니가 객석 한가운데 앉아 있는 것을 매니저가 발견했다. 매니저는 그가 모자를 벗어 주기를 조마조마하게 기다리다가 시간이 촉박하여 마이크를 들고 지혜롭게 말했다. “당 극장에는 나이 많으신 어른께는 모자 쓰는 것을 허락합니다.” 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 할머니는 모자를 벗었다고 한다.



상대를 배려하면 더 좋은 결과가 따라온다. 직접적인 말로 상대에게 교훈을 주고 지시로 행동을 즉각적으로 교정해 줄 수 있을지 모르나 마음을 움직이기는 어렵다. “할머니 모자 좀 벗어 주세요”라는 말보다 매니저가 한 말은 더 효과적이었다. 할머니도 무안하지 않았고, 다른 사람들도 매니저의 지혜로운 멘트에 부드러운 눈길을 보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 보다도 상대방을 생각하고 상대를 소중히 생각하는 행동은 당신과 상대방 사이에서 인연의 새싹을 키워나갈 것이다. 하고 싶은데로 즉각적으로 말하지 말고 조금 더 생각하고 말하라. 조금 후에 그 사람이 당신에게 크게 보답할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