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안팔린다고 한다. 작년에 비해 월 판매량은 ‘안철수의 생각’을 제외하곤 차이가 크다고 한다.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 이유는 뭘까?

우린 스마트한 세상에 살고 있지만 스마트 하지 않다. 지식과 정보가 홍수처럼 떠 밀려 오는 곳에서 살고 있지만 지혜롭지 않다. 전체를 보는 시각을 잃어버리고 부분에만 집착하기 때문이다.
이는 분석적 사고와 논리적 사고만 훈련하고 통합적 사고나 통찰적시각을 잃어버리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한정된 텍스트(text)만 보고, 맥락(context)를 놓치고 있다.

예를 들면 ‘인덱스(index)’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네이버’에 검색하면 사전적 정의로 ‘1. 색인 2. = card index 3. (물가・임금 등의) 지수’라고 나온다. 하지만 ‘기호학’에서 의미하는 것은 ‘불과 연기, 또는 도로와 교통표지판처럼 지시대상과 직접적 관련을 맺고 있는 기호’를 말한다. 무엇을 묻고 있는가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맥락에서 판단해야 하는데 인터넷 검색으로 필요한 정보만 재빨리 찾는 습관적 타성에 길들여 있기 때문이다.

대학교수들은 “이제 학생들에게 책 한 권을 다 읽히는 건 불가능해졌다”고 탄식한다. 니콜라스 카의 <경박: 인터넷이 두뇌에 끼치는 영향>을 보면 ‘책상에 앉아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다. 인터넷으로 필요한 정보를 더 빨리 찾을 수 있는데 왜 시간을 허비하는가.’라는 그의 말에 따르면, ‘숙달된 정보 사냥꾼’이 되면, 책은 쓸모없는 것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철학을 전공한 오셰이는 더 이상 책을 읽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구글 책 검색으로 필요한 내용만 찾으면 될 것을, 뭐 하러 그 많은 책장을 넘겨가며 불필요한 시간을 보낸단 말인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인터넷이 책보다 짧은 시간에 더 많은 정보를 준다면 굳이 책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 이는 인터넷 검색이 독서보다 효율적인 정보습득 행위라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꼭 필요한 정보’만으로 무장할 때 발생하는 문제가 있다. 이 지식은 무척 얇기 때문이다. 과거에 지식은 넓게 그리고 언제나 깊이와 함께 왔다.
독서는 상당한 시간투자와 집중력을 필요로 한다. 특정 주제를 체계적이고 일관되게 발전시켜 가는 책 내용을 끝까지 따라가기 위해서는 깊은 사고와 인내가 필요하다. 검색으로 긁어온 단편적인 정보의 조각들은 ‘박식’이 아니다.

전체를 파악하고, 묻는 질문의 핵심을 파악하고, 시간을 들여 고민할때 당신은 비로서 스마트해 질 것이다. 스마트 하다는 것은 단순하게 필요한 정보를 끄집어내는 것이 아니라 완결된 구조하에서 얻은 지식이 제대로 녹아나서 적용된다는 것을 말한다.
인터넷에서 주는 얆은 ‘박(薄. 엷을 박)식’을 만들지 말고, 깊은 생각에서 얻은 ‘박(博. 넓을 박)식’을 만들어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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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kwithu@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