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머리에서 무릎까지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은 무엇일까?  전문가 마다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포커스가 좀 다를 수는 있지만 공통점은 있다. 사람과 사물과 인터넷이 융합되고, 초연결되고 탈중심화 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4차 산업혁명이 우리사회 어디까지 와 있을까? 전 SK 텔레콤 김신배 부회장은 우리의 머리를 출발하여 이미 무릎까지 왔다고 한다.


  한마디로  디지털 센서 시대가  도래 했다는 의미다.   예를 들자면 아마존 고(Amazon Go)의 무인 매장 센서 기술이다. 아마존 한 매장에 “NO Lines,NO Checkout” 라는 팻말이 적혀 있고, 아마존 공식 홈페이지에는 컴퓨터 비전, 융합 센서, 딥 러닝이 사용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시대 바람직한 조직문화는 어떠해야 하는가? 얼마 전 모 커뮤니티에서 토의를 한 적이 있다. 이 자리에서 입사 7년차 직원이 워라벨(work and life balance) 조직문화 관련해서 필자에게 질문했다.  “교수님은 젊은 직원들이 퇴근시간 정시에  육아를 위해 일찍 퇴근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러면서  그는 “직장과 가정의 밸런스가 이런 것 아닌가요? 요즘 50대 이상 상사들은 젊은 세대 마음을 잘 헤아려 주지 않는다” 고 덧붙였다.

  참석자 중 다른 젊은 직원은 아버지 세대 상사들은 전화번호를 외워서 하던 시절에 치열하게 살았고, 우리는 검색만 하면 되는데 굳이 외워서하라는 식의 외압(?)을 준다고도 했다. 참으로 적절한 비유라고 생각한다. 이 젊은 직원은 상사와 소통이 된다고 생각할까? 이제 시대가 변했다. 이 시대 리더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필자는 세 가지 방편을 제시하고 싶다.

  첫째, 자율성이다. 과거 세대는 산업화를 추구하는 과정에 Fast Follower로서 선진국을 추격하는 시대에 선각자를 따라 효율성을 중시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속도도 중요하지만 방향성이 더 중요하다. 방향을 정하는데 자율성 가치가 요구된다. 개개인의 자율성 이야말로 인간존중의 근본이다.

   둘째, 소통과 협력이다. 초연결과 융합의 시대에 소통 없이 조직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가. 소통과 협력을 잘 하려면 조직운영이 수평화돼야 진정성 있는 대화가 가능하다. 호칭을 <님>으로 통일하고 청바지 입고 출근하는 것도 좋지만 관건은 리더와 구성원 간 수평적 관계가 이루어 질 때 리더에게 어떠한 질문도 가능할 것이다.

   셋쨰, 창의와 도전이다. 언제나 기업가 정신이 살아있고 불가능해 보이는 미래를 함께 꿈꾸며 실행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때로는 실패도 용인하는 문화가 되어야 지속적인 도전이 가능하다.

  조직문화란 공유가치로서 조직의 일하는 방식 그 자체이고 성과를 내는 존재양식이라서 중요하다.  자율성, 소통과 협력, 창의와 도전 이 세 가지 문화는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맞물려 있다.  문화를 뜻하는 영어 Culture는 경작하다(Cultivate)에서 왔다.  농업적 사고로 정성을 다해 가꾸어야 한다. 즉, 문화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우리 속담에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다.” 말처럼 서둘러서는 안 된다.  그리고 리더부터 솔선수범하여야 한다.

   <김영헌 경희대 겸임교수, 전 포스코 미래창조아카데미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