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라이어티쇼에서 ‘싼티’하면 떠 오르는 사람들이 몇 명있다. 남자로는 ‘붐’이 그렇고, 여자로는 ‘유채영’, ‘김나영’등이다 그들은 멘트, 의상, 댄스, 헤어스타일까지 결코 ‘싼티’를 감추지 않고 오히려 부각시키려 한다. ‘노홍철’과 ‘현영’으로 부터 시작이 된 것 같은 ‘싼티’코드는 초반에는 저질이라고 하면서 많은 안티를 불러일으켰지만 안티를 극복하면서 오히려 사람들에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은 이젠 ‘싼티’를 대중문화의 코드로 까지 발전시켜 놨다

그렇다면 이들이 ‘명품’만큼 사람들에게 주목받는 이유가 뭘까?



시청자들은 ‘싼티’나는 그들을 부정적으로 대하기 보다 자신들 보다 못한 그들에게 우월감을 느끼면서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닐까? 혹은 사회가 성숙되면서 그들의 개성을 인정하고 다양성을 받아들이는 것은 아닐까?



명품, 비싼것을 선호하면서 짝퉁을 쫒는 사람들에 대한 또다른 해방구이면서 일반인들에게 친근한 이미지조차 전달하고 은근히 편안함을 주는 ‘싼티’가 부담스럽지 않은 트렌드로 다가오면서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거추장스러운 허울을 벗어던지고 ‘싼티’를 전략적으로 내보이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면 한가지 궁금한게 있다. 요즘 잘 나가는 컨셉인 2가지를 비교해 보면 어떨까?

당신은 ‘나쁜남자’와 ‘싼티나는 남자’중 어떤 사람을 선호하는가?

나쁜남자에 대한 정의를 신경질적인 남자라고 하고, 싼티나는 남자를 유쾌하고 자신을 낮추면서 상대방을 우월하게 느껴지게 하는 남자라고 한다면 어떤 사람을 선호하겠는가?

어쩌면 예전보다 싼티나는 남자를 선택하는 경향이 많아지지는 않았는가?



경기침체에 대한 기업의 비용절감, 가계의 절약도 ‘싼티 신드롬’을 일으킨 이유일 수도 있겠다. 최근 맥도날드 광고는 일반인 1명이 덩그라니 의자위에 놓인 2잔의 커피를 비교하는데 실험자는 가격을 보고 비싼커피가 맛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두잔 모두 맥카페 커피다

이 광고는 네티즌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각종 포탈사이트에서 인기CF에 올라왔다

아마도 비싼것이 좋을 것이다라는 암묵적 고정관념을 멋지게 깨트리는 광고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는 요즘 광고들이 명품배우들 보다는 친근한 일반인들이 자주 출연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대중들은 ‘싼티’나는 그들의 멘트와 행동때문에 웃을 수 있다

억지로 폼잡지 않고 파이팅하는 그들은 아는척하고 거드름 피우는 요즘 시대에 또다른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



우리사회가 모두가 주인공이라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려하고

명품만을 고집할때, 궂은일을 마다하하지 않고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그리고 충실히 수행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젠 그들은 자신들이 조연이라는 역할에서 새로운 싼티 캐릭터를 개발하면서

사회의 일원으로 조명을 받으려한다

최고의 요리는 메인 재료만으로만 만들어지지 못하듯이 이젠 그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그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기 시작하자



* 요즘처럼 힘들면 싼걸 선택하세요
싸다고 다 비지떡은 아니죠

싸지만 시장에서 장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느껴지는 훈훈함을 겪어보고 싶지 않으세요

내가 비록 싸게 보일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나 덕에 사람들이 웃을 수 있고 즐거워 할 수 있다면

오히려 내 비어있는 모습으로 인해 상대가 나에게 오는게 편하다면

싼티… 요즘에 필요한 또 하나의 모습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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