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시 대통령에게 불만이 많던 보좌관 한 명이 퇴직을 했다. 그리고 자서전을 펴냈는데, 부시에 대한 나쁜 얘기들을 가득 담았다. 이 책을 본 현직 보좌관이 부시 대통령에게 보고를 하고, 이 사람을 혼내주어야 하지 않겠냐고 건의를 드렸다. 그러자 부시 대통령은 “용서할 방법을 찾자, 그것이 인생이다”라고 말했다. 마음의 장애물을 극복한 것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또 사업을 하면서 눈에 보이는 물리적인 장애물이나 난관은 어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제거할 수 있다. 하지만 내 마음의 어느 한구석에 자리잡은 내적인 장애물은 제거하기가 쉽지 않다.

사업가로서 가져야할 첫번째 자질은 바로 이러한 마음의 장애물을 극복하는 힘이다. 사업을 하면서 온갖 시련과 장애를 만나게 된다. 그럴 때 그 괴로움과 고통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잘 모른다. 특히, 사업을 하면서 믿었던 사람에게서 거절을 당하거나 배신을 당했을 때 느끼는 마음의 상처는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인생을 살다보면 앞에서는 친한척 형님.동생으로 부르고, 돌아서서는 뒤통수를 치는 사람을 한두번은 만나게 된다. 흔히, 정치인들도 정권을 잡으면 자신의 정적을 용서하기보다는 제거하려 한다. 야당시절, 상대방으로부터 느꼈던 상처와 편견, 그리고 부정적인 마음의 장애물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업가든 정치인이든 누구나 살아가면서 마음의 장애물을 만난다. 하지만 장애물에 대한 인식은 사람마다 서로 다르다. 마음의 장애가 생겼을 때, 긍정적인 시각으로 상황을 바라보거나 상대의 입장에서 역지사지하는 마음으로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도 있지만, 실제 그게 쉽지 않기 때문에 극복하지 못하는 사람이 훨씬 많다.  사업가에게 있어서 이러한 마음의 장애물은 치명적이 될 수 있다.

심리학, 경제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되는 회복탄력성이라는 개념이 있다. 상대로부터 심한 모욕적인 말을 들었다면 정신적 충격이나 스트레스가 클 수 있다. 회복탄력성은 이것을 원활하게 회복하는 정도를 의미한다. 사업가도 마찬가지지만 영업사원이나 감정노동자들은 ‘을’에 입장에서 마음의 상처를 받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상처를 마음에 담아두고 집에 와서도 잊어버리지 못하거나 회복하지 못한다면 습관성 스트레스나 우울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마음의 장애물을 극복하는 사업가의 자질은 너와 나는 다를 수 있다는 유연함, 그리고 오늘의 성공은 내가 아닌 누군가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겸손함이다. 그리고 이러한 마음의 장애물 극복은 또다른 성공의 기회를 가져다 준다. 협회와 같은 단체에서도 눈에 보이는 장애물보다 부정적인 마음의 장애물과 맞서는게 가장 힘들다. 그럴 때는 역시 조직의 성공에 대한 믿음이 중요하다. 다윗이 골리앗을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하나님의 능력을 믿는 믿음이었다. 하나님이 도와주신다는 믿음으로 골리앗과 맞서 싸워 이겼다. 모세가 홍해를 가를 수 있었던 것도 하나님의 능력을 믿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장애물을 극복하려면 잘 들어야 한다. 그것도 바르게 들어야 한다. 귀가 얇은 사람은 장애물을 극복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말은 전염성이 있기 때문에 부정적인 말을 하면 부정적인 생각이 들고 주변의 사람들까지 힘이 빠진다. 조직에는 분명히 그런 부정적인 시각으로 부정적인 말을 자주 옮기는 사람이 있다. 그럴수록 바르게 듣고 긍정적인 믿음을 갖는게 중요하다.

나종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강소기업이 경쟁력이다] (41) 사업가, 마음의 장애물 극복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