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의 마음을 훔치는 10가지 방법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보고와 지시 때만 상사를 만난다?
몇 명 안되는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직원 한 명 한 명이 보배이다. 한 명이 나가면 당장 회사 업무에 큰 지장을 주기 때문에 직원들이 사장의 마음에 들도록 노력하는 것보다도 사장이 직원들의 눈치를 본다. 그러나, 안정적이고 직원이 100명 이상 되는 기업이라면 직원들이 상사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 대기업에 다니는 팀장에게 언제 상사와 만나느냐고 물었다. 보고와 지시 받을 때, 정례회의와 회식에서 만난다고 한다. 상사와 사적인 대화를 하거나, 예정되지 않은 만남을 하루에 몇 번 정도 하느냐고 물으니 그런 일은 거의 없다고 한다. 자주 보지 않으면 멀어지는 법이다. 업무적으로만 만난다면 정이 생길 수가 없다. 상사 입장에서 보면, 자주 찾아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에게 잘해 주는 직원에게 더 정이 가는 법이다.

상사의 마음을 훔치는 10가지 방법
과장이상이 되면 일을 잘한다는 말보다는 인간관계가 좋다는 말을 듣는 것이 더 인정받고 빠른 성장을 하게 된다. 직장에서의 인간관계는 사회의 인간관계와는 조금 다르다. 사회 인간관계의 바탕은 내리사랑이다. 물론 직장에서도 내리사랑을 할 수밖에 없다. 조직장이 되면 방향과 전략, 큰 틀인 프레임워크와 중점 내용을 알려 주는 역할을 한다. 이를 기반으로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일을 추진하는 것은 담당자이다. 담당자의 일처리가 조직장의 실적 또는 성과가 되기 때문에 조직장은 직원을 인정하고 칭찬하며 이끌어야 한다. 하지만, 내리사랑보다 중요한 것은 상사와의 관계이다. 상사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개인에게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닌 자신이 담당하는 조직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조직장은 상사의 마음을 훔쳐 자신과 조직의 성과를 더 빛나게 해야 한다. 어렵게 일을 했는데 상사가 인정해 주지 않으면 그것처럼 억울한 일도 없다. 자신이 한 일이 상사의 도움으로 매뉴얼이 되고 회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된다면 얼마나 가슴 뛰겠는가?
상사의 마음을 훔치는 비법 10가지를 정리해 보았다.
1) 상사의 꿈이 무엇인가를 알고 그 꿈이 이루어지도록 지원한다.
상사가 좋아하는 것과 상사의 꿈을 알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할 수 있고, 기회가 될 때마다 실행 정도와 여러 도움을 줄 수가 있다. 상사의 꿈이 기타리스트가 되는 것이라면, 기타 악보 한 장은 큰 선물이 될 것이다. 회사에서의 꿈과 개인의 꿈이 다를 수 있지만, 회사 생활을 하면서 누군가 자신의 꿈에 관심을 갖고 격려해 준다면 얼마나 기쁘겠는가?

2) 상사의 어려운 점이나 힘든 점을 인지하고 적극 돕는다.
위로 올라 갈수록 성과와 책임에 대한 부담이 크며 외롭다. 어려운 일이나 힘든 일이 있어도 누구에게 말하기가 어렵다. 체면을 중시하는 한국 사회에서 윗사람이 직원에게 나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아무리 힘들어도 견뎌낼 뿐이다. 누군가 자신의 어려움을 알고 공감하며 도움을 준다고 하면 표현은 안 하지만 기쁘다.

3) 상사의 업무 스타일을 파악하고 이에 맞도록 소통한다.
상사와 코드가 안 맞는다고 불평하는 직원을 본다. 일 못하는 직원은 상사가 원하는 바와 방법을 잘 모른다. 핵심을 잡지 못하고 보고하는 방법도 다르기에 일은 잘해 놓고 성과를 내지 못할 뿐 아니라 야단을 맞는다. 대면 보고를 좋아하는 상사에게 메일로 10페이지 이상의 보고서를 전자결재 올려 놓고 기다리고 있는 직원이 있다.

4) 상사가 존경하는 인물을 아는가?
조금 엉뚱하지만, 상사가 사내에서 존경하는 롤모델을 알고 있으면 큰 도움이 된다. 존경하는 인물도 중요하지만, 어느 면을 존경하는가를 알면 상사가 원하는 바를 알 수 있다. 매우 성과 중심적이고 추진력이 강한 이기적인 상사가 있었다. 많은 직원들이 이 상사와 함께 일하는 것을 두려워했다. 하지만 A팀장은 이 상사를 롤모델로 생각한다. 내성적인 A팀장에게 일을 추진하는 방법을 알려줬기 때문이다.

5) 상사의 목표를 알고 있는가?
상사의 목표가 무엇인지 모르는 조직장이 있다. 상사가 달성해야 할 과제와 KPI를 직원들이 모른다면 무슨 일이 발생하겠는가? 모두 열심히 일을 했는데 상사의 목표와는 무관한 일을 하면 조직성과는 낮을 수 밖에 없다. 상사의 마음을 훔치는 직원은 상사의 목표가 무엇인가를 분명히 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방안과 업무분담을 하여 기대 이상으로 성과를 달성한다.

6) 상사가 어떤 경우 칭찬하고 질책하는가를 아는가?
칭찬을 잘하는 상사와 진정성을 갖고 질책을 하는 상사에게 배울 것은 많다. 칭찬과 질책의 방법 뿐만 아니라 어떤 경우에 하는 가를 보면 상사의 의중을 살필 수 있다. 직원들은 아무 상사를 좋아하지 않는다. 자신에게 기억될 추억을 만들어준 상사를 기억한다.

7) 상사가 강조하는 것과 하지 말라는 것을 아는가?
전 직장에 있으면서 CEO 지시사항을 정리하여 ‘CEO의 철학과 원칙’이란 자료를 만들어 임직원에게 공유한 적이 있다. 경영회의에서 CEO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사항이 있다. 그리고 이 것만큼은 절대 하지 말라고 당부하는 사항이 있다. 상사가 강조하고 하지 말라고 하는 일에 대해서는 그만큼 더 관심을 갖고 언행에 유념해야 한다.

8) 상사가 영향력을 행사하는 모임이나 단체를 아는가?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전혀 다른 분야의 전문가로부터 생각하지 못한 도움을 받게 된다. 위로 올라갈수록 이해관계 집단 뿐 아니라 사업과 무관한 사람에게 기업의 이미지를 심어주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상사가 무슨 일이 있어도 참석하는 외부 모임이나 만남에 대해 관심을 갖고 기회가 있을 때 관심을 가져주면 상사는 매우 좋아할 것이다.

9) 상사의 평판을 알며 개선해 주고 있는가
관리자를 거쳐 경영자가 되면 주변에서 자신의 강점이나 보완점, 의사결정 등에 대해 말을 해주는 사람이 없다. 자신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생각하지 못한 일로 직원들에게 부담을 주는 경우도 있고, 알지 못하는 일로 오해와 갈등을 야기하는 경우도 있다. 누군가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거나 보이지 않게 문제점을 보완해 준다면 그것처럼 고마운 것이 없다.

10) 상사와 매일 소통하고 있는가?
A기업의 전무로 근무했던 지인은 36년을 근무하면서 자신의 직속상사에게 매일 중요한 업무와 시사점을 적은 경영노트를 보냈다고 한다. 상사가 출장이나 휴가 등으로 경영노트를 볼 수 없는 경우에도 매일 이메일 또는 문자로 보냈다고 한다. 상사와의 지속적이고 매일 소통하는 채널을 만들고 보고 사항을 정해 놓는다면, 상사는 마음이 놓이고 신뢰할 수 밖에 없다.

상사의 마음을 훔치는 수많은 방법이 있을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고 직원들이 해주기를 바라는 사항에 대해 자신은 상사에게 하고 있는 가를 생각해 봐라. 자신은 하지 않으면서 직원들이 하기를 바라는 것은 어리석지 않은가? 직원들이 자신이 생각한 바 또는 무엇인가 풀리지 않는 과제를 가져와 협의하거나 상담을 요청하면 기쁘지 않은가? 자신이 생각한 바 또는 조직이나 개인의 문제를 상사와 의논하러 언제 갔는가 생각해 봐라. 상사가 소중하다면 그 소중함을 표현하는 사람이 상사의 마음을 훔치는 사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