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시타 직원들은 행복하게 일하고 있는가?”
– 마쓰시타 고노스케, 마쓰시타 창업자


마쓰시타전기의 경리담당 임원인 히라다 마사히코는 매달 한 번씩 창업자인 마쓰시타 고노스케 회장에게 결산과 함께 회사 근황을 보고하러 갔다. 1989년 3월, 그는 평소처럼 회장을 만나러 갔다. 창업자는 침대에 누워 있었고, 평소라면 보고 중간에 여러 가지 질문을 했을 텐데 그날은 끝까지 듣기만 했다.

그리고 그의 말이 끝나자 “히라다, 마쓰시타 직원들은 행복하게 일하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의표를 찌르는 질문에 당황해 머뭇거리다가 “모두가 그렇다고는 할 수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게 일하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이 질문이 그가 마쓰시타 창업자에게 들은 마지막 말이었다.

처음에는 별생각 없이 흘려 들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말의 무게가 그를 짓누르기 시작했다. 한 달 후 창업자는 영면했다. 히라다는 깊은 상념에 잠겼다. “세상을 떠나기 전 맑게 개어 있던 창업자의 마음에 무엇이 비쳤고 무엇이 걸렸던 것일까? ‘직원들의 행복’, 창업자가 궁극적으로 추구한 것이 그것이었을까? 어쩌면 그것이 바로 경영의 궁극적인 과제가 아니었을까?”

☞ 국정 과제부터 기업 슬로건까지 행복 키워드가 차고 넘친다. 창업자가 기업 여정을 시작할 때는 하늘도 쳐다보고 땅도 내려다보지만 세월이 흘러 멀리 나아갔을 때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방향성을 상실하기 쉽다. “직원들은 행복하게 일하고 있는가?”라고 물어본 노년의 창업자 상념은 어떠했을까? 그리고 우리는 모두 행복한가?

* 마쓰시타 고노스케(1894~1989) 마쓰시타 창업자.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그는 1918년 마쓰시타 전기제작소를 설립했다. 내셔널, 파나소닉 등의 상표는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일본 정재계 최고 인재를 길러내는 ‘마쓰시타 정경숙’을 설립하여 인재양성에 이바지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중요시하여 수많은 학술단체와 사회복지재단에 재산을 기부하는 일에 열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