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초반의 주부 두 사람이 모 증권회사를 방문했다.
요즘에 워낙 저금리다 보니 마땅히 투자할 종목이나 방법을 못찾아 고민하다가 결국 가까운 증권회사 객장을 방문한 것이다.

객장을 두리번 거리다 두 사람은 결국 같은 여자이고 인상이 좋아보며 모 직원의 상담창구 앞에 나란히 앉는다.

“네 어떻게 오셨습니까?”
“저기…펀드 좀 상담하려고 왔는데요… 요즘에 안정적이고 가장 확정적이고 고수익이 가능한 상품은 뭐가 있을까요?”
“안정적이면서 확정적이고 고수익이 가능한 상품이요? 그런 상품은 없는데요..고수익을 기대하시려면 어느 정도 리스크는 감수하셔야지요..”

“……. 그래도 그 중에서도 좀 더 안정적이면서 나름대로 확실한 수익을 낼 만한 것은 뭔가요?”

한참을 망설이다가 결국 직원이 몇가지 상품을 권하면서 설명을 하기 시작한다.
두 사람의 주부들에게는 녹아웃이나 불 스프레드 형의 ELS(주가지수연계형 증권)나 ETF(상장지수펀드)가 낯설을 따름이다.

“이런거 말고 좀더 쉽고 안정적이면서 고수익이 가능한 것은 없을까요?”
“네..그럼 XX 펀드 어떠세요?”라고 직원이 권하면서 다시 설명을 하는데…펀드의 모자형이나 계약형…그리고 환매조건이나 선취판매수수료 혹은 ‘CLASS-A형‘의 단어가 참 멀게만 느껴지는 두 사람…

결국 두 사람이 직원에게 물어본 마지막 한마디는….

“그냥 팀장님이 가입하신 걸로 해주세요..저희도 그걸로 할께요..”

현재 대한민국 주부들의 모습을 빗대어 짧은 꽁트식으로 엮어보았다.
실제 은행이나 증권회사 객장에서 많이 보게되는 고객들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필자도 은행에서 오랫동안 근무를 했지만 자신의 생각과 주관점을 가지고 금융상품을 찾는 사람보다는 은행이나 증권회사 직원의 권유에 의해서 자세히 알아보지도 않고 가입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그러다 보니 직원들의 나름대로의 설명에 대한 부분은 생각하거나 기억하지 못하고 오직 예상이나 목표 수익률에만 꽂혀서 이것만 생각하는 투자자들도 많이 보게된다.

거의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찾는 상품은 이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안정적이고 확정적이면서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상품이기에 결국 금융기관 직원들의 권유에 의해서 가입이 이루어지고 그 직원이 모든 고객들의 가입상품을 챙길수가 없다보니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설사 금융기관직원들이 어떤 상품의 가입을 권해도 본인이 직접 인터넷이나 상품의 안내장 및 투자설명서를 보고 위험요소와 예상이나 목표 수익률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하겠고 특히 분산투자의 원칙을 제대로 지키는 분산투자의 실천을 직접 챙겨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금융기관 직원들이 훨씬 정보도 많고 지식도 많아서 그들이 가입한 상품을 따라서 가입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가입시기가 다르고 시장의 상황이 급변하기 때문에 다양한 변수가 많을 것이고 금융기관 직원들은 모두 본인 투자에 있어서 높은 수익을 거두고 있다는 생각은 버려야한다.

그들도 신이 아닌 이상 그리고 본인이 근무하는 회사에서 판매하는 상품에 대한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그렇다.
좀더 폭넓은 시야를 가지고 수익보다는 위험을…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종목발굴도 중요하지만 최선의 분산투자를 실천하겠다는 자세와 준비가 필요한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