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를 많이 한다고 수익률이 좋을까?

흔히 부동산에서 전문가나 경험이 많은 분들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계약서 몇 장이나 써봤어?’라고 표현한다고 한다.
그만큼 계약서를 많이 쓰면 쓸수록 매수매도에 대한 사례와 경험이 많아서 남들보다 훨씬 전문가라고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서도 얼마나 주식투자 경험이 많은지와 얼마나 많이 거래를 일으켰는지에 따라서 경험이 많은 사람으로 인식되고 그래도 아마추어보다는 프로라는 소리를 듣게 된다.

하지만 과연 거래경험이 많은 것이 프로이고 전문가일까?

공인중개사와 증권회사는 취급하는 상품의 거래수수료가 주요 수입이라고 볼 수 있다.공인중개사는 당연히 한 물건에 대해서 여러번 사고팔고를 반복시켜도 충분한 중개수수료를 받을 수 가 있고 증권회사도 마찬가지로 몇 개의 고액 자산가 계좌만 잘 굴려도 거래수수료나 기타 다양한 수익을 취할 수 있다.

물론 급변하는 시장의 상황에 따라서 발빠르게 대응하다보면 거래를 자주 일으킬 수도 있다고 볼 수는 있지만 실제 수익률은 어떨까? 궁금해졌다.

최근에 이러한 논문이 하나 있었는데 주식시장의 고빈도매매에 대한 논문이 그것이다.

고빈도매매(HFTㆍHigh Frequency Trading)란 고성능 컴퓨터를 활용해 1초 만에 여러 차례 주문을 내는 초단타 매매라고 볼 수 있다.
초 단위로 매매를 일으키기 때문에 시장의 작은 등락에도 수익실현이 가능하고 하루 동안의 거래에도 충분한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얘기하는데 과연 그럴까?

기존의 연구들을 살펴보면 고빈도매매(이하 HFT)가 유동성을 공급하여 스프레드를 축소시키며, 가격발견 기능을 향상시켜 시장의 질을 높이는 등 순기능을 한다고 요약할 수 있다. 최근에는 HFT의 수익성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면서, 국내 증권업계 및 금융 감독당국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HFT가 거래시스템에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기관투자자나 외국인투자자의 전유물이라는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최근에는 고도화된 IT 인프라와 프로그램 능력을 가진 개인투자자들도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이용하여 HFT 투자자로 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실제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크게 개인 투자자들은 두 가지의 투자유형이 있는데 첫 번째는 1초 이내 간격으로 소량의 주문을 지속적으로 제출하면서 이익을 추구하는 유형이었고 이는 유의미한 투자전략이었으나, 수익 규모는 크지 않았다.

두 번째는 호재성 공시가 발표된 직후 1초 이내에 공시 종목을 매수하면서 이익을 추구하는 유형이었다. 이 전략의 수익규모는 크지 않았으나,스프레드가 작고, 변동성이 큰 종목에서 상대적으로 유의한 결과를 보였다.

그러니까 실제 초단타 매매를 통해서 거래를 일으켰을 때 실제 수익률은 그리 높지 않았으며 거래수수료 등 비용발생으로 인해서 오히려 수익률 감소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부동산도 마찬가지여서 한번 거래를 일으킬때마다 취득세와 중개수수료와 대출이자 등 각종 비용에 보유하고 있을 때 재산세와 매도했을 때 양도소득세 및 중개수수료 등 비용을 감안한다면 계약서를 반드시 많이 작성해본 사람이 전문가이고 수익을 많이 냈다고 볼 수는 없겠다.

차라리 충분히 심사숙고하고 손실과 비용을 줄이는 전략이 오히려 낫지 않을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초빈도 매매를 통해서 단타와 많은 거래량의 단점을 알았고 향후에도 단기,중기,장기 투자를 적당히 병행하면서 나름대로의 투자의 원칙을 만들어 소신있게 지켜나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