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은 온갖 추측, 비리, 실망, 허탈 등으로 점철된 연말을 맞이하고 있다. 아울러 외국에서 한국의 국가 이미지 추락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미지라는 것이 추상적인 듯 하지만 수출하는 사람에게 국가 이미지란 사실상 현금이나 마찬가지이다.

반면에 한국의 국가 이미지는 꾸준히 높아지다가 최근의 이러저러한 사태로 폭락세를 거두는 듯하다. 한국의 국가 이미지가 어디까지, 언제까지 추락할지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
내가 보기에 그 걱정은 오래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내년 초에 이 사태에 대한 해결이 가닥을 잡고 한국이 다시 정상적인 국가로 돌아오면, 한국은 세계사에 남을 국가로 자리새김을 하게 된다. 그 것은 무려 천 만 명이 모인 집회에서 단 한명도 죽지 않고, 경찰에 체포된 사람도 없이 국가 권력에 저항해서 온전한 민주 국가로 다시 돌아왔기 때문이다. 천 만 명이 모였다면 그 안에는 반드시 있는 비이성적인 과격분자와 파괴분자들이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온전히 합리성과 평화 존중으로 움직였기 때문이다. 6.29 민주화 선언이후 한국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쏟아졌던 그 때를 다시 기억해보자. 이번에는 그 보다 훨씬 더 큰일을 했다. 이 일을 계기로 한국의 국가이미지는 몇 단계를 넘어선 진정한 민주국가로 우뚝 서게 된다. 지금도 외국에서 한국은 ‘역동성’과 ‘첨단 기술’국가로 명성이 높다. 앞으로 평화 민주국가를 이룬 역동성을 가진 첨단 기술 국가의 이미지가 세계인에게 각인된다. 그러면 Made in Korea 제품은 독일제와 같은 가격을 받게 될 날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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