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사원이 헤어스타일에 변화를 주고 싶어서 아무생각 없이 삭발을 하고 회사에 나타났다. 이를 본 회사 동료들의 반응이 재미있다.
“너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실연당했구나!”

아무 의미 없이 머리카락을 자른 것인데도 반응은 제각각이다. 만약 이것이 삭발이면 주변사람에게 주는 영향은 더 크다. 더구나 삭발의 힘은 절대적이다. 그래서 삭발은 예나 지금이나 항쟁과 의지, 저항과 같은 내면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데 아주 효과적(?)으로 쓰이고 있다.




작년 미국의 한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일이다. 한 초등학생이 자신의 머리카락이 곱슬머리인 것을 비관하여 삭발을 했다. 그랬더니 학교에서는 이 학생에게 의외의 반응을 보였다. ‘격리 수업’이라는 조치를 취한 것이다. 이유를 물었더니, 함께 공부를 하는 학생들에게 공포감과 혐오감을 조성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후 그 학생은 원래대로 머리카락이 길어질 때까지 격리된 공간에서 수업을 받았다고 한다. 이 경우와 마찬가지로 우리네 정서에 삭발이란 개념은 개인에게 있어서는 지극히 개인적인 스타일일지라도 학교나 직장과 같은 공동체 생활에 있어서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인터넷에서 발췌정리))




얼마전 대입 수능고사가 얼마 남지 않은 고등학생이 필자를 찾아와 삭발을 요구했다. 이유를 물었더니 “이제 100일 남았는데 더 바짝 정신을 조이려고요.” 라고 대답했다. 이 남학생의 삭발은 앞에서 언급한 것과는 사뭇 다르다. 바로 결단, 각오, 행동에 대한 의지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삭발은 일종의 결과에 대한 “반드시, 기필코, 꼭! ”을 암시효과를 표현한 강렬한 힘이나 다름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머리카락을 자름으로 어떤 효과를 얻지만 머리카락으로 인해 인생이 바뀌는 사람도 있다. 그만큼 머리카락의 힘을 제대로 경험한 사람들이다. 예를 들면,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여성’, ‘세계를 움직이는 여성’ ‘내가 가장 닮고 싶은 여성’ 오프라 윈프리. 오프라는 자신의 인생에서 완전히 절망에 빠져 있었던 날을 대머리가 된 날이라고 한다. 당시 미시시피의 시골에서 자라난 흑인 소녀 출신으로 메릴랜드 볼티모어에서 뉴스를 진행할 때였다. 오프라는 파마를 하기 위해 헤어 디자이너에게 갔다가 부작용으로 머리카락이 모조리 빠졌다. 뉴스를 진행해야 하는 오프라는 대머리가 된 처지를 “죽고 싶을 정도로 절망했다. 내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오프라는 가발을 이용했고 그 일을 새로운 시작으로 받아 들였다고 말한다.(신화가 된 여자 오프라윈프리/자넷 로우)






베스트셀러 <블링크>의 저자인 말콤 글래드 웰의 일화이다. 글래드 웰은 블링크를 쓰기 전에 짧은 머리를 하고 있었는데 “매우 짧고 고리타분하게 잘린 머리였다”고 그는 표현했다. 당시 그는 심경의 변화가 생겨 10대처럼 야성적으로 길러보기로 마음을 먹었고 이후 그의 행동은 급격한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다. 그는 자동차를 운전하다가 그전에는 한 번도 받지 않았던 속도위반 딱지를 받는 경우가 생기고 해외 방문시 공항에서 특별검사를 매번 받는 경우가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한번은 맨해튼 중심부에서 강간범으로 오인돼 체포되기도 했다. 인상착의와 체형으로 볼 때는 유사점이 거의 없었으나 단지 곱슬머리의 큰 머리형태가 지명수배자와 동일하다는 이유였다. 자신의 헤어스타일에서 형성된 첫인상이 사소한 오해로 결국은 큰 모욕을 당하는 사건으로 바뀌는 것을 경험한 글래드 웰은 머리카락이 주는 그 괴이한 힘을 첫 2초의 힘에 대한 책, <블링크>를 탄생시킨 계기였다고 말한다.




여기 구두와 운동화 그리고 슬리퍼가 있다. 지금 당신이 신고 싶은 것을 고르라면 어떤 신발을 고를까? 가장 편한 슬리퍼를 선택한다면 당신은 지금 긴장상태로 해방되고 싶은 욕구가 있다. 운동화를 선택한다면, 신체상의 불편함을 덜고 자유롭게 움직이고 싶다는 욕구가 있다. 마지막으로 구두를 선택한다면 취업을 원하거나 현재 상태가 긴장이 필요할 때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같이 당신이 무심결에 선택한 헤어스타일에는 내면의 욕구인 셈이다. 결국 당신을 움직이게 한 것은 내면의 반응이며 그것이 헤어와 패션에 나타난 것은 당신의 심리적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대개 새 또는 첫 이란 단어를 붙이는 새 직장, 첫 만남 등 에는 누구나 헤어스타일의 변신을 꾀한다. 이는 어떤 만남이든 자신에게 투자를 하는 것은 성공을 하고 싶은 내면의 욕구이다. 가령 면접을 보기 위해 오래도록 기르던 머리카락을 과감히 자르고, 맞선을 보기 위해 ‘좀더 예쁘고 멋있게’ 스타일링를 하고, 중요한 계약을 앞둔 날에는 평소보다 더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인다. 이것이 헤어의 힘이다. 도저히, 가만있으면 안 될 것 같은! 당신을 변하게 하는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