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산형 아이오닉(Ioniq)

2012년의 콘셉트 카 아이오닉(i-oniq)

곤충의 날개처럼 펼쳐졌던 콘셉트 카의 도어
높아진 데크는 공기저항에는 유리하지만 운전자의 시야에는 불리환 면이 있고, 그것을 조금이라도 상쇄시키기 위해 테일 게이트에는 두 장의 유리창이 적용돼 있다. 물론 운전석에서 바라본 뒤쪽 시야는 별도의 유리창으로 인해 충분한 시야를 확보할 수 있지만, 가로로 지나가는 막대는 조금 답답한 느낌을 주는 것 역시 사실이다. 가로지르는 막대를 더 가늘게 할 방법을 찾을 수는 없었을까?

양산형 아이오닉의 인스트루먼트 패널

다양한 색상의 캐러바이너

탄환 형태의 양산형 아이오닉(Ioniq)의 측면 뷰
엔진 대신에 전기 모터가 쓰이게 된다는 것이 차체의 디자인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 가에는 사실상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할 수 있다. 동력이 무엇이건 자동차의 기능은 변화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기술적으로 본다면 연료 폭발 팽창력이 피스톤을 밀어서 왕복운동으로 변환되고, 그 왕복운동이 다시 회전운동으로 바뀌는 것은 아날로그적 특징이다. 반면에 전기 모터는 전자기 유도에 의해 만들어지는 에너지가 기계적인 접촉 없이 회전운동으로 직접 바뀌므로, 그 움직임은 부드럽다. 게다가 전기자동차들은 모두가 전자제어 방식으로 움직이게 되므로, 당연히 디지털 기술이 중심이다.

양산형 아이오닉(Ioniq)의 뒷모습
조형 언어의 관점에서 본다면, 아이오닉의 차체 디자인은 디지털적인 조형요소로써의 디자인이 존재하면서, 차체는 디지털 제품에서와 유사한 감성을 보여주고 있다. 어쩌면 이러한 차체 디자인은 디지털 기술이 추구하는 가상성(假像性)이나 비물질성(非物質性)에 대한 은유일 수도 있다. 실제로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면 할수록, 데이터와 영상에 의한 가상성, 혹은 데이터와 실체가 결합된 증강현실(增强現實; augmentation)에 의해 실사와 가상의 중첩은 더욱 강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오닉은 차체의 디자인을 통해서 디지털 감성의 차체 디자인 이미지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조형성이 바로 디지털 기술에 의해 움직이게 될 미래의 자동차에서 나타나게 될 ‘디지털적 감성’이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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