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모 방송 프로그램에서 ‘변액보험’에 가입해서 손해를 본 분들의 얘기가 나오면서 변액보험의 비밀 운운하면서 진행되었던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보험 설계사가 사업비가 10% 이상 나온다는 얘기를 전혀 하지 않았다고 인터뷰를 하는 가입자가 나왔고 원금손실이 날 수도 있다는 얘기를 전혀 들은 적이 없다고 눈물까지 흘리며 억울해 하는 가입자가 나왔다.
보험 설계사들이 마치 사기꾼인양 보험회사가 불완전 판매에 대해서 책임을 회피하는 집단인 것처럼 진행된 방송을 보면서 개탄스러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굳이 보험설계사를 두둔하고자 하는 마음은 추호도 없다.
가뜩이나 수 천 만원을 손해 보는 해지 환급금을 받아서 억울해 하시는 많은 금융소비자분들의 억장을 무너뜨릴 생각도 당연히 없다.



하지만 꼭 이 얘기만은 하고 싶다.
과연 그분들이 그럼 그 당시에 중국은 앞으로 계속 성장할 거라며 중국이 설마 망하겠냐며 증권회사나 은행 직원들이 가입을 권유해서 중국펀드에 가입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만약에 인터뷰에 응한 변액보험 가입자들이 그 당시에 설마 홍콩 H지수가 반토막 나겠냐며 기초자산으로 홍콩 H지수를 연계한 ELS 상품에 가입해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나만 더 예를 들어보자.만약에 변액연금보험에 가입해서 억울해 하는 그 소비자분들이 그 당시에 지금이 역사적 저점이라며 기초자산을 원유(Oil)에 연동한 DLS(파생결합증권)에 가입을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위의 세가지 사례모두 원금손실 40%~80%까지 현재 손해를 보고 있었을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가 발행한 주가연계증권(ELS) 가운데 37조원 규모가 홍콩H지수에 연동되어 있는데 이미 그중 3조3000억원가량은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해 있고 최근 홍콩 H지수 하락으로 녹인 손실 구간 진입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싶다.



필자가 이렇게 예를 든 이유는 물론 사업비의 존재에 대한 부분과 펀드변경과 중도에 추가납입이나 중도인출 등의 관리가 되지 않으면 원금손실이 날 수도 있고 원금회복기간이 10년까지도 걸릴수 있다는 점을 확실하게 설명하지 않은 보험 설계사들도 책임이 있고 잘못한 점은 있다.
하지만 과연 이러한 상품에 가입한 금융 소비자들은 책임이 없을까? 과연 당당하게 금융감독원이나 관련 기관에 민원을 넣고 내 돈 내 놓으라고 얘기할 수 있을까를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봤으면 한다.



모든 금융기관 종사자들을 옹호하자는 것이 아니고 시장의 상황에 따라서 다양한 위험과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보험설계사들만 사기꾼들이고 무조건 중국은 간다거나 설마 홍콩 H지수가 반토막 나겠냐며 설명을 하고 지금 원유가격이 바닥권이고 저점이라고 외치며 ELS나 DLS에 가입시킨 증권회사나 은행의 직원들은 그럼 사기꾼이 아닐까?



누구를 탓하지 말자는 것이다.

한 달에 보험료를 600만원이나 내면서 다양한 회사의 상품을 비교하거나 위험요소를 체크하지 못한 소비자들도 반성을 해야 하겠고 수 천 만원이나 수억 원을 가입하면서 자세한 비용이나 수수료 및 환매 조건 등에 대해서 확실하게 파악하지 않고 가입한 당사자들도 다시 한번 이런 경우를 반복해서는 안되겠다.



각자가 근무하는 회사의 입장에서 상품을 팔거나 권하는 것이고 의도적으로 감추거나 속이지 않는다면 시장의 변수나 위험요소에 대해서 충분히 인식을 같이하고 설명하고 납득을 시키고 상품을 판매해야 하겠고 소비자들도 충분히 원금손실 조건이나 경우의 수를 따져보고 분산투자를 통해서 위험회피와 일정 수익률 창출에 신경을 써야 하겠다.



정말 변액보험이라는 상품이 나쁜 상품이면 정부에서 아예 이 상품을 없애버리면 되지 않을까?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이유는 그만큼 그 기능이 있고 어떤 가정이나 개인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상품이기 때문에 상품개발과 판매를 승인한 것이 아닐까?

무조건 나쁜 상품이나 사기성 상품은 없다.나와 우리 가정에 상황이나 성향에 맞는 상품이냐 아니냐가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시장에 떠도는 정보에 현혹될 필요도 없고 그져 현재 우리가정의 상황과 향후 재무적인 계획에 의거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에 부합되는 상품으로 나름대로 가입하고 운용하면 될 것이다.

독자 여러분의 휘둘림 없는 주관과 소신있는 자산운용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