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은 '으리(의리)'이다.
연말이다. 이런 저런 송년모임이 많은 달이다. 모임에 참가 하겠다고 했다면 그 하나하나가 약속일 진대 얼마나 잘 지키고 있는가?

아마 연말모임 약속 중 한 두개 정도는 펑크 낸 이력을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친목 모임처럼 대수롭지 않게 약속을 하고 또 별거 아니게 이를 지키지 않는 경우는 없다고 본다.

하지만 이유야 어쨌든, 모든 약속은 헌법이 보장하진 않지만 지켜야 할 당연한 의무를 지닌다. 그러므로 모임에 참여한다고 의사를 밝혔다면 반드시 책임 있는 이행을 하고 볼 일이다. 지키지 않을 약속은 애초에 하지 않아야 한다. 약속에 대한 공수표 남발, 불가능한 약속에 대한 일단 이행 동의서 제출 등은 철저히 배제되어야 하고 불이행에 대한 처벌도 강화해야 하는데 언제부터인지 이에 대해서는 무척이나 관대하다. 갖가지 합리화와 핑계, 그리고 거짓이라는 내면의 복면 앞에 불이행에 대해서 솜방망이 처벌조차 하지 못한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은 본인이 사소하다고 생각하고 이행하지 않은 그 약속으로 말미암아 상대방은 커다란 의미의 상실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요즘 사람들은 참 약았다. 최근 영화에서 본 대사처럼 ‘이런 여우같은 곰을 봤나?’이다. 지키지 않아도 아무런 재제나 불이익을 당하지 않는 약속은 일단 승낙을 하고 당일 날 까지 간보기를 한다. 그러다가 당일날 자신에게 더 유리하고 좋은 선택지를 고르는 것이 일반화 되었다. 한마디로 “일단 약속 해놓고 그때가서 보지뭐”이다.

누구나 약속을 한다. 하지만 이행하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약속은 신뢰감과 체면 못지않은 소위 ‘으리(의리)’를 지키는 행동이다.지키지 못할 약속은 아예 칼집에서 칼을 꺼내지도 말아야 한다. 이를 어기는 것은 분명히 자기 자신에게마저 의리를 저버리는 것이다.

‘그런 것 쯤이야’라는 생각으로 가벼운 약속불이행을 단순한 신호위반처럼 여기는 사람들은 연말도 되고 새해도 다가오니 마인드부터 바꾸도록 하자. 두루뭉술한 약속은 지킬 가능성 또한 희박하니 절대 하지 않도록 하자. “나중에 한번 보자” “언제 한번 식사하자”라는 사람치고 만나는 사람 보지 못했다.

탈무드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아이에게 무언가 약속하면 반드시 지켜라, 지키지 않으면 당신은 아이에게

거짓말을 가르치는 것이다“ 라고……

연말의 수많은 약속은 지킬 것과 지키지 않을 것을 가려서 지켜야 할 약속은 반드시 이행하여 자기 자신에게 우선 의리를 지키고 타인과 조직에게도 ‘으리(의리)’있는 사람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