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가수다를 통해 본 몰입의 기술
요즘 주말 모 방송국의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이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받고 있습니다.




“나는 가수다”는 주말 저녁, 황금 시간대에 내노라 하는 가수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시청자들에게 큰 즐거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는 프로그램 출연진이 워낙에 우열을 가리기 힘든 탁월한 가수들이기도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지금은 전면에 내 세우고 있진 않지만 두 번의 경연을 합산하여 청중평가단으로부터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사람이 탈락되는 서바이벌 형식이 무대의 감동을 이끌어 내는 큰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이로 인해 경연 자체에 대한 출연진 스스로의 긴장감이나 가수들 간의 경쟁의식 등이 그들로

하여금 최고의 무대를 만들게 하고 그 만큼 최선을 다하여 부른 노래를 들을 때는 시청자들도 함께 희열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순위’와 ‘탈락’이라는 요인이 그들로 하여금 더욱 멋진 무대를 만들도록 하는 동기부여가 되고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나는 가수다”를 유심히 지켜보면 흥미로운 말이 자주 들리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번 경연에서 순위에 신경 쓰지 않습니다.”

“저는 이번에 꼴찌를 한다는 마음으로 부릅니다.’

“마지막 공연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마음을 비웠습니다.” 와 같은 말들입니다.




순위에 신경을 쓰지 않으며 행위에 몰입할 때 오히려 최고의 효과가 나온다는 것은 티머시 골웨이의『이너 게임(Inner Game)』이라는 책에서도 같은 맥락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 ‘비평가적 인지’로 소개되는 몰입의 과정은 중립적이면서 핵심적인 변수(“나는 가수다”에서는 노래)에 집중한다면 적은 노력으로도 지속적인 개선이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나는 가수다”의 경우처럼 순위를 매기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가수들이 자신이 탈락할지도

모르는 순위를 마음속에서 배제하고 노래 부르는 행위 그 자체에만 몰입함으로써 오히려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한국과학기술원 안철수 석좌교수가 그의 저서『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에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과정에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며, 결과는 하늘이 주신다”고 역설한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러시아 물리학자인 바딤 젤란드가 쓴 러시안판『시크릿』으로 알려진『리얼리티 트랜서핑』에서 절실히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오히려 그것의 중요성을 낮춤으로서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는 것과도 맥락을 같이 합니다.




물론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행위 그 자체에만 몰입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가창력이나 선곡,

편곡의 완성도, 퍼포먼스의 화려함, 청중과의 공감도 등과 같은 다른 요인들도 분명히 순위에 영향을 줄 겁니다. 하지만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경연 그 자체에만 몰입하는 것이 더욱 깊은 감동적 음색을 만들어 내고 결국 청중의 심금을 울리게 하는 긍정적인 결과로 나타나는데 큰 역할을 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는 5월 22일 토요일 방송에서 잔류하게 된 BMK의 경우에서도 나타납니다.



BMK는 1차 경연에서 7위를 했습니다. 하지만 22일 방송된 2차 경연에서는 이선희의 ‘아름다운 강산’을 열창하면서 2위를 차지, ‘역전의 여왕’이 됐습니다. 이와 관련 소속사 관계자는 “탈락을 하더라도 정말 후회 없는 공연을 한번 해보자고 그리고 결과에 상관없이 행복해 지자고 약속을 했다.”고 합니다. 그는 1차 경연에서 7위를 했기에 2차 경연의 중요성이 아주 크게 와 닿았을 것입니다. 그가 만약 2차 경연의 중요성을 높게 생각하였다면 그래서 잘해야겠다는 부담감이 컷 다면 공연 순간 분명 제대로 몰입이 되지 않았을 것이고 제 실력도 발휘하지 못했을 겁니다.




만약 뭔가를 정말 제대로 해 내고 싶다면 결과에 대한 중요성을 내려놓으십시오.

성공한 결과를 미리 심상화 하여 행복하거나 감사한 느낌을 갖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결과의 성공 여부는 마음에서 내려놓으십시오.




그 일이 경연이든, 프리젠테이션이든, 다이어트든 원하는 결과를 만들려면 결과는 내려놓고

그저 매 순간 행위 그 자체에만 그리고 이루어져 가는 과정에만 최선을 다하십시오.

이것이 긍정적 결과를 만들어 내는 몰입의 기술입니다.

PS: 제가 인하대학교 평생교육원 ‘마음을 다스려 몸을 만드는 힐링다이어트’라는
과정으로 6월 7일부터 8월 23일까지 12주 동안 매주 화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강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혹 인천이나 부천 쪽에 사시는 분들 있으시면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리겠습니다. 인근에 거주하시는 주변 분께 추천해 주셔도
좋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인하대학교 평생교육원을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다.
http://conedu.inha.ac.kr/EntrInvit/CurrCourse/CurrCourse.asp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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