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떡이 더 커보이는 이상한 심리




남의 떡이 더 커보이는 이상한 심리

비단 내 처지가 최악이 아니라도 우리는 일상에서 왠지 남의 떡이 더 커보인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교통체증이 심한 도로를 달리다보면, 옆 차선이 더 잘 빠져나가는 것 같아서 재빨리 차선을 바꾼다. 그런데 웬걸, 그때부터 바꾸기 전의 차선이 더 잘 빠져서 김이 팍 샌다.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공부하는 나보다 소개팅도 잘 하고, 유명한 가수의 콘서트도 다 따라다니는 친구의 학점이 훨씬 높다. 프로젝트 기획부터 운영까지 진 빠지게 한 것은 난데, 팀장은 프레젠테이션만 진행한 동료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준다. 학창시절 때는 공부도 지지리 못하고, 나보다 얼굴도 못 생긴 것 같은 친구가 결혼은 나보다 더 잘한 것 같다. 나는 뭐 하나를 얻으려면 허덕허덕 힘들어 죽겠는데, 남들은 어쩜 그렇게 쉽게 뭔가를 얻어낼까?

남의 떡이 더 커보이는 이상한 심리




이에 대해 얼마 전에 만난 한 심리학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유는 간단해! 자신이 하는 일과 노력은 실제보다 힘들다고 과대평가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일이나 노력은 과소평가하는‘자기중심적 편파’가 장난치기 때문이야”

공감이 가는 말이다. 심리학자 마이클 로스 역시 결혼한 부부들에게 자신이 가정에 기여한 바를 실험한 후 비슷한 결과를 발표했다. 부부들은 자신의 기여도는 현저히 더 높게 평가한 한편, 배우자의 기여는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했다.

그 이유 중에 하나는 바로 자신이 잘 한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 기억하고 있지만, 배우자의 공로는 띄엄띄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예를 들어서, 자신이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발표준비를 하면서 겪었던 피곤함과 고통 등은 모두 기억에 남아있지만, 친구가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는지는 알 수가 없고 단지 발표하는 그 순간만 관찰할 수 있어서다. 그래서 남이 하는 것은 무엇이든 상대적으로 순조로워 보이는 것. 미국 최초 여성 앵커인 바바라 월터스는 후배들의 ‘당신처럼 살고싶어요’란 말에 재치있지만 의미심장한 답을 했다.

“내 인생을 패키지로 몽땅 가져가야 하는데 괜찮겠어요?”

원만치 않던 가정사, 심란한 결혼 생활과 스캔들, 고된 사회생활 등 보이지 않는 그림자까지 가져가야 하는데 괜찮겠냐는 뜻이었다. 그런 어두운 부분은 보지 못한 채 밝은 빛만 보면서, 자신과 비교하고 부러워하는 건 어패가 있다는 말이다.

결국 남의 떡은 그저 내 눈에 커보이는 것뿐, 진짜로 큰지는 직접 대보지 않는 이상 알 수가 없다.

철학자 데카르트는, ‘비교만큼 자신의 행복을 해치는 감정은 없다‘ 라고 말했다.

우리는 저마다 다르게 생겼다. 그렇기 때문에 남과 비교를 한다는 것 자체가 네모와 세모를 비교하는 것처럼 모순이다. 저마다 삶의 기준이 다르니까. 그래서 자신만의 결, 꼴과 장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잘난 사람과의 비교든, 못난 사람과의 비교든 둘 다 지나치면 결국은 행복의 방해꾼이 될 뿐이다.

-욕먹어도 괜찮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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