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지나가는 느낌이라면 가장 먼저 코끝을 지나가는 공기에서 느낄수가 있다.

요즘처럼 아침이, 저녁이 차갑게 느껴지는 때라면, 더욱 계절에서 헤어나오기가 힘이든다.

아침에는 너무 바쁜 시간 때문에 하지 못하는 운동을 저녁에서나 하곤한다.

저녁을 먹고 천천히 산책삼아 나가는 근처의 공원은, 8시가 넘은 시간이 되면 차가운 날씨에도 운동을 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곳까지 올라가는 길가로는 여름내 보라색꽃대를 올리던 맥문동과, 꽃시장에서만 보던 화살나무가로수, 그리고 마로니에나무,지금은 앙상한 가지만 있는 봄의 대표주자 철쭉까지…미처 신경써주지 못했던 정원이 펼쳐져 있었다.

그렇게 많은 나무들이 있었나 싶었을정도로, 공원의 양옆의 길에는 그렇게도 많은 계절의 추억들이 나를 반기고 있었다.



맥문동은, 도심에서 특히 건물의 정원에서도 많이 볼수 있는데, 원래 맥문동은 볕잘드는 산지의 그늘아래에서 잘산다고하니, 이런 특성때문인지, 건물의 한켠을 차지하고는 잘살아내는 것은 스스로의 자생력과 적응력이 뛰어난 식물인 때문인것같다.



화살나무는 생김새가 약간은 화석 같은 느낌의 줄기의 모습을 하고있는데, 줄기를 잘못 잡으면 으스러지곤하는, 조심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다.그래서일까..이나무의 꽃말은…위험한 장난…이라고한다..자신의 모습과 아주 잘맞는 꽃말을 가진 화살나무, 가을꽃장식용으로는 아주 잘어울리는 가을과 어울리는 나무이다.



마지막으로 마로니에나무는…세계4대 가로수중의 한종류이다.

처음에 정원을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았을때는, 마로니에인줄 몰랐다가 우연히 삐죽이 서있는 나무줄기에 시선을 따라가다보니, 이름표에 마로니에..라고 쓰여있었다.

그제서야, 마로니에가 이거군…하며 감탄했지만, 실은 마로니에가 그렇게 잘어울리는 가로수라고 생각하기에는, 맥문동사이에 솟아있는지라, 그저 키 큰 나무로만 생각했었다.

그러고보니, 키큰 나무 아래에 심어져있는 맥문동의 조합은 아주 잘어울리는 한쌍의 모습이었다.
계절이 지나가는 자리
계절이 지나가는 자리
추운 겨울을 나고 이제 새봄을 맞으며 깨어나는 자연을 느끼면서 걷는 차가운 공기조차도 고맙게 여겨져서, 어서 마음을 일으켜 세워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이른 봄 오늘..그렇게 계절은 우리곁을 지나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