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지원 정책, 수출지원에 더 신경써야 한다.

자영업 지원정책, 수출지원에 더 신경써야 한다
50대 이상 장년층 자영업자가 310만명을 넘어서, 자영업자의 54.1%나 된다. 주로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인 이들은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떠밀리듯 직장에서 내몰리고 있으나, 생활비에다 직장을 잡지 못한 자녀 용돈까지 대느라 비교적 진입이 쉬운 음식점, 구멍가게 등 생계형 창업시장으로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자의든, 타의든 새로이 창업하는 장년층 자영업자의 증가세에 힘입어 2006년 하반기 이후 전체 자영업자 수도 최근 들어 증가세로 돌아서, 약 580만여명이 이른다.



문제는 한국의 경제 규모에 비하여 자영업자의 수가 워낙 많고, 경기 침체가 지속되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좁은 국토에 조밀하게 밀집해있는 적은 한국의 인구를 상대로 장사를 하기에는 이미 경쟁자들이 너무 많아 아무도 성공을 장담하지도 못할뿐더러, 성공확률도 이전보다 확실히 낮아졌다. 과포화된 시장과 지나친 경쟁을 풀어나갈 해법은 결국 해외 시장으로 나가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최근 일부 경제학자들은 수출의존도가 높으니, 내수시장 활성화를 통하여 경기를 부양하자고 하는 데, 이는 풍부한 자원과 많은 인구로 충분한 소비시장이 형성되어 있어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나라말고는 사용할 수 없는 정책이다. 김대중정부시절에 이러한 정책을 사용했다가, 아직도 수많은 신용불량자들이 빛의 구렁텅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 시장은 한국과는 비교할 수없을 정도로 넓고 크다. 한집건너 두집이 나의 경쟁자인 한국시장에서 서로 박터지게 싸워서 이기려고 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해외 시장을 개척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더 성공할 수 있다.



1995년 창업하여 발가락양말을 수출하던 필맥스(FEELMAX)의 홍재화사장은, 핀란드와 독일을 바이어들과 10년이상 거래를 하면서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무좀과 점잖치 못한 양말이라고 하여 잘 팔리지도 않는 발가락양말을 유럽의 바이어들은 패션과 올림픽선수용이라는 최고급 제품으로 마케팅하여 성공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맨발신발(barefoot)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신발을 개발.생산하여 수입하는 비즈니스로 확장하고 있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상호간에 외상거래도 선뜻 지원할 만큰 깊은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한국에서는 생각하지도 못한 기회가 수출을 함으로써 제품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접근할 수있다.



현재 정부와 각 지자체에서 창업자에 대한 지원정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나, 이는 대부분 내수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집중되어 있다. 하지만 이제는 수출이라고 과거처럼 꼭 해외로 나가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 이베이나 옥션에서도 얼마든지 해외에 팔 수있고, 영문 홈페이지만 있으면, 해외 바이어와의 접촉도 얼마든지 가능한 세상이 되었다. 국내에서의 경쟁을 줄이고, 자영업자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중 최선은 역시 ‘수출’뿐이다. 그런 면에서 지금의 창업지원 정책을 재고해볼 시점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