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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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암호화폐 시총 1위는 비트코인으로 710조원 수준이며 이더리움은 280조다. 3위에 오른 테더(USDT)의 시총은 101조원이며 10위권인 솔라(SOL)의 시총도 11조원이 넘는다(2023.03.22 20:00 기준)

주식시장에서 세계 최고의 시총을 자랑하는 애플의 시총은 2조 5천억 달러(3,291조원)로 비트코인의 4.6배가 넘는다. MS의 시총도 2조380억 달러(2,661조원)가 넘으며 테슬라는 6,191억 달러(808조원), 메타(페이스북)의 시총도 5,241억 달러(684조)수준 그리고 우리나라 대표기업인 삼성전자 시총은 408조원에 달한다.

또한 미국 주식 시총 100위권에 도달한 기업으로 그 유명한 골드만삭스의 시총은 132조원(3월18일 기준)이며 GE의 시총도 127조원이었다.

이렇게 볼 때, 비트코인의 시총은 전 세계 25억 명의 사용자를 자랑하는 메타의 시총을 뛰어 넘고 있으며 이더리움 역시 미국 증시 100대 기업의 시총을 가볍게 제치고 있다.

언뜻 볼때 암호화폐 시총이 너무 과대평가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되고 자연 투자를 망설이게 된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세계 시총 상위권 기업들은 대부분 미국 증시와 자국 증시 아니면 유럽증시 등 상장된 시장이 2~3군데에 불과하다.

즉, 해당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투자자가 한정되어 있다는 의미다. 물론 미국 증시는 세계 최고의 금융시장으로 세계 각국의 유명 기관투자자들은 거의 대부분 진출하여 세계적인 기업의 주식을 쓸어 담는다.

그러나 국경을 뛰어 넘는 해외 투자는 일반 개미 투자자들에게 시장 참여가 그리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각국 증시 오픈 시차가 달라 거래에 애를 먹으며 해당 국가의 정치 경제 동향에 밀접한 영향을 받고 또 환율의 변화에도 민감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당 기업의 시가 총액은 어찌 보면 한정된 투자자와 한정된 시장 그리고 한정된 경제 환경 속에서 평가된 한정된 결과에 불과할 따름이다.

그러나 암호화폐 시장은 다르다.

무엇보다 365일 24시간 한시도 쉬지 않고 끊임없이 거래되는 사상 최초의 범세계적인 새로운 금융시장이 암호화폐 시장이며 전 세계 누구에게나 쉽게 참여 할 수 있는 개방성은 기존 주식시장과 전혀 다른 거래 환경을 제공한다.

쉽게 얘기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우리나라 경제 환경의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시장이 암호화폐 시장이라는 의미다.

한국은행의 금리가 변동되면 KOSPI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따라서 암호화폐의 시총은 기존 주식 시장의 시총 평가 기준과 전혀 다른 새로운 시장임을 이해해야 한다.

'코이'는 비단잉어의 하나인 관상어다.

이 물고기는 작은 어항에 넣어두면 5~8cm밖에 자라지 못하지만 커다란 수족관이나 연못 등에 넣어두면 25cm까지 자란다.

그리고 넓은 강에 풀어 놓으면 120cm까지 자라는데 환경에 따라 15배 이상 그 성장의 크기가 다른데 이러한 현상을 ‘코이의 법칙’이라고도 한다.

이와 같이 암호화폐 시총을 어느 한 국가 증시에 한정되어 상장된 기업의 시총과 비교하는 것은 암호화폐의 생태계가 어항이나 연못이 아닌 강이나 바다와 같다는 차이을 감안하지 않았기에 그 평가 기준부터 다르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

무엇보다 메타버스 시대가 열리면 무궁무진한 사용처와 활용도의 확장에 따른 영향을 감안할 때, 전 세계 단일 금융시장에서 상위에 랭크되어 있는 기존 주식의 시가총액과 암호화폐의 시총을 비교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따라서 현재의 암호화폐 시총이 10조 20조에 달하는 거대한 크기라는 부담감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것을 권하며 현 시총에 대한 거부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얘기하고 싶다.

어느 암호화폐가 전 세계 어느나라에서나 사용이 가능하고 누구나 투자 기회가 주어지는 시장에서 성공할 경우 그 시총은 현재 세계 최고 시총을 자랑하는 애플의 시총도 가볍게 뛰어 넘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따라서 암호화폐의 생존 가능성과 투명성 그리고 커뮤니티의 운영 형태 등을 잘 살펴보면서 장기 투자할 암호화폐를 고르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워런버핏은 1988년부터 코카콜라 주식을 보유하면서 큰 성과를 내고 있으며 투자의 귀재 강방천 회장도 한국이동통신(현SK텔레콤)의 주식을 20년 이상 보유하면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지금은 5년 10년을 함께 할 암호화폐를 골라 투자 할 시기다.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신근영 한국블록체인스타트업협회 초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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