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들은 환경문제는 물론이고 선조들의 애국정신과 독립운동 등에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사회적 책임감은 뒷전에 두고 자기 밥그릇만 챙기는 이는 진정한 예술인이라고 볼 수 없죠. 앞으로 힘닿는 대로 제 역할을 다 할 것입니다."라고 후랭키는 말한다.

미술계가 디지털 혁명시대흐름에 따라 진화 중이다. 세계적 디지털 미디어 아티스트 후랭키(Hooranky)는 NFT를 활용해 전 세계 수집가들의 관심을 사로잡은 작품을 만들어내며 미술계와 디지털자산 시장의 선구자로 떠올랐다. 1958년생 후랭키는 디지털을 매개로 하는 추상적 표현주의 예술가다.
2023.1.11. 고양시청 앞 서현빌딩 204호에서 물꽃나라 작품에 대하여 설명 중인 후랭키/ 촬영 박대석
2023.1.11. 고양시청 앞 서현빌딩 204호에서 물꽃나라 작품에 대하여 설명 중인 후랭키/ 촬영 박대석
2019년 8월, 후랭키는 5,000만 달러에 5개의 작품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백화점 속의 미술관' 이름으로 한국의 롯데 백화점에서 단 30분 만에 한 작품이 높은 가격에 팔릴 정도로 큰 성공을 거뒀다. 작품성을 인정받은 후랭키 NFT는 2021년 마이애미 비트코인 콘퍼런스의 NFTBLUE 경매에서 555만 달러에 낙찰되었다.

2021년 그의 작품은 NFT 랭킹 뉴스에서 1위를 차지했다. 후랭키 작품은 또 지난해 7월 마이애미 경매에서 505만 불(약 60억 원)에 낙찰, 같은 해 10월 글로벌 ARTIX에서 75억 원에 낙찰되면서 국내작가 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러한 효과는 한국의 다른 백화점들이 미술품의 취급을 벤치마킹하도록 이끌었다. 그의 마케팅 전략은 한국의 다른 유명백화점과 화가들의 기준이 되는 등 미술계에서 그의 행적은 관심의 대상이다.

▲ 후랭키의 흉내 낼 수 없는 앙가주망(engagement, 현실 참여) 사례 많아

왼쪽 후랭키, 오른쪽 조명환 월드비전 회장 / 사진제공 후랭키
왼쪽 후랭키, 오른쪽 조명환 월드비전 회장 / 사진제공 후랭키
후랭키를 특히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예술계를 뛰어넘은 현실 참여다. 그는 예술가로서 아동 구호를 위한 자선 활동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 후랭키는 2021년에 세계 최대 국제구호개발 NGO인 월드비전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후랭키 작가가 그린 '전태일' / 후랭키 제공
후랭키 작가가 그린 '전태일' / 후랭키 제공
2021년 4월 후랭키는 1500억 원 규모의 후랭키 NFT로 헌정한 '전태일 50주년 기념사업'에서 적극적인 사회참여 활동은 여실히 드러난다. 판매 수익금은 미술계 발전과 시민사회운동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지난해 9월 29일 공개한 작품 "소년이 본다"를 YMCA 관련자와 함께 촬영, 가운데 작품 왼쪽 검은 정장에 흰 셔츠가 후랭키 / 사진 후랭키 제공
​​​​​​​지난해 9월 29일 공개한 작품 "소년이 본다"를 YMCA 관련자와 함께 촬영, 가운데 작품 왼쪽 검은 정장에 흰 셔츠가 후랭키 / 사진 후랭키 제공
또 후랭키는 세계 YMCA와 함께 아시아태평양 YMCA본부의 제주 이전을 기념한 국제청소년 캠프장 모금 운동을 시작했다. 캠프장 조성을 위해 후랭키는 '소년이 본다' 작품을 NFT로 발행해 214억 원 목표로 한 기금 조성에 참여했다.

이 작품은 기후위기와 재난 속에서 살아가야 할 어린아이 모습을 통해 우리가 지켜 나가야 할 지구촌과 아름다운 제주 자연의 소중함을 표현했다. 후랭키 화백은 한라산 중턱에 위치한 캠프장 부지를 직접 방문한 뒤 작품을 완성했다.
서울 YMCA는 지난 2월 9일 서울국제아트엑스포에 ‘서울 YMCA 창립 120주년 및 2.8 독립선언 기념 기획전’ 부스를 마련했다. 대표작가인 후랭키 / 사진 후랭키 제공
서울 YMCA는 지난 2월 9일 서울국제아트엑스포에 ‘서울 YMCA 창립 120주년 및 2.8 독립선언 기념 기획전’ 부스를 마련했다. 대표작가인 후랭키 / 사진 후랭키 제공
그 뿐만이 아니다. 후랭키는 민족의 얼을 깨우며 3.1 운동의 도화선이 된 2.8 독립선언 역사의 숨결을 느끼고자 지난해 10월에 일본으로 탐방을 떠났다. 그는 재일 YMCA 건물과 박물관, 도쿄 히비야 공원 일대 등 독립운동의 터를 밟았다.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열리는 ‘서울 YMCA 창립 120주년 및 2.8 독립선언 기념 기획전’은 기성세대의 나라사랑을 다음세대에게 계승하는 특별전이다. 오는 4월과 10월에 도쿄와 서울에서 각각 일주 일씩 개최할 예정이다. 기획전에는 한국과 일본의 예술가 50여 명이 콜라보 작업하며 다양한 형식으로 독립정신을 표현한다. 기획전 수익금은 재일 YMCA 지원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후랭키는 “요즘 젊은이들은 자유를 공기처럼 당연시 여기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결코 거저 얻어진 게 아니다”라며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피땀 흘린 선조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필사적으로 역사의식을 계승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 환경 NFT로 친수 환경도시 구축 선도. '물꽃나라'

후랭키가 2023. 1. 11. 공개한 작품  '물꽃환경도시 '/ 후랭키 제공
후랭키가 2023. 1. 11. 공개한 작품 '물꽃환경도시 '/ 후랭키 제공
후랭키가 최근 가장 역점을 두는 NGO 사업분야는 기후위기 등 환경이다. 이에 따라 후랭키의 환경 NFT 모체인 '물꽃나라' 작품이 11일 공개됐다.

후랭키 특유의 짙은 다양한 색조 안에 ‘물꽃나라’를 연상케 하는 수로가 엿보이는 작품이다. '물꽃나라 NFT'는 가로·세로 104개로 분할하여 108만 개의 NFT로 발행한다.

후랭키는 NFT 판매대금 중 50% 이상을 '물꽃나라 SPC(특수목적법인)'에 투자한다. SPC는 물꽃나라 수익금 중 일부를 후랭키에 배당하고 후랭키는 물꽃나라 NFT 보유자에게 보너스 형태로 지급할 예정이다.

'물꽃나라'는 기존의 바다, 강 등 대하천을 도시지역으로 끌어들여 이탈리아 베네치아처럼 접근성, 시민 사용성이 좋은 22km~ 32km 길이의 친 환경 수변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현재 검토 대상지는 고양, 파주, 강화, 양평, 남양주, 구리, 여주, 포항, 부산 등이다. 현재 비교적 우수한 최적지는 현재 고양시와 파주시가 유력하다.

후랭키는 물꽃나라 NFT 금융으로 실체 없는 허구에 머니게임 형태가 가득한 가상자산 시장에 상업성과 공공성 있는 프로젝트를 결합했다. 가상자산 시장을 건전화시키는 일이다.

물꽃나라는 또 메타버스를 먼저 만든 후, 실제로 물리적 공간에 친수도시인 물꽃나라를 만드는 최초의 사업이기도 하다. 한국의 메타버스 산업발전에도 크게 기여하는 일이다.

물꽃나라 NFT는 예술, 메타버스, 토목, 건축, 환경을 망라한 초융복합 금융이자, 진정한 ESG (환경 Environmental), 사회 Social, 지배구조 Governance) 금융이다. 후랭키는 예술가로서 자선, NGO, 환경은 물론이고 가상자산 시장을 건전화하고 NFT 금융의 초석을 놓은 초융복합 아티스트로 거듭 명성을 떨 칠 것이다.

▲ 샤르트르 앙가주망과 후랭키의 앙가제

왼쪽 사르트르(J. P. Sartre), 오른쪽 후랭키 / 박대석 편집
왼쪽 사르트르(J. P. Sartre), 오른쪽 후랭키 / 박대석 편집
‘실존적 자유’를 토대로 한 ‘행위’, ‘실천’을 의미하는 ‘앙가주망(engagement, 명사)’이란 직접 사회 문제에 참여, 즉 ‘앙가제(s'engager, 동사)’하여 조금씩 세계를 변화시키는 일이다. 이를 통하여 자기 선택의 폭도 넓힌다. 대중 영향력이 큰 문화예술가들이 환경 등 당면한 문제 해결에 참여하는 일은 정치인보다 실질적 효과가 크다.

‘상황을 변화시킴으로써 자기를 해방시켜라’는 사르트르의 ‘앙가주망'으로 대변되는 실존주의적 윤리학의 궁극적 목적이자 모토였다. 마찬가지로 후랭키도 앙가제하며 인류와 지구에 보탬이 되고 스스로도 예술의 폭을 넓히는 중이다. 재능 있는 예술인들이 현실문제 해결에 보다 많이 참여하기를 기대한다.

<한경닷컴 The Lifeist> 박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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