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화의 매트릭스로 보는 세상] 중국 대체시장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
마찬가지로 중국도 우리에게 시장을 봉쇄했다. 삼성스마트폰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0%대이다. 현대자동차나 기아자동차 역시 쫒겨난 수준이다. 그렇다고 한국 제품이 이 정도의 실력도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화장품이나 문화상품을 보면 안다. 한류열풍에 힘입어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지만, 여전히 한한령에 묶여서 수출되지 못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 대한 수출이 낮아지고 있는 것은 중국의 대한국 제품 봉쇄에 의한 것이지, 중국의 혁신이나 품질혁신에 의한 것이 아니다. 다행히도 대중국 수출이 줄어든 만큼 다른 지역으로의 수출이 늘어나 큰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 2022년 한국의 수출은 7.8% 늘어났다. 중국이 포함된 아시아지역을 보아도 4.3%가 늘었다. 중국이 줄어도 동남아에서 늘었다는 증거이다. 2022년도 무역적자는 중국 수출이 줄어서가 아니라, 에너지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중국 시장을 과대평가하고 있다. 대중국 제품의 대부분이 소부장제품이고, 이 제품들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가공되어 다른 지역으로 수출된다. 중국이 한국을 봉쇄할 때 우리는 이 중간제품을 만들만한 곳을 찾아내어 대체 수출지역으로 개발하면 된다. 현재로서는 인도와 동남아지역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두지역에 대한 시장개발 노력을 더하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츨 수있다.
중국이 한국 제품에 대한 봉쇄가 더 높아지고 더 고기술제품으로 이행되기 전에 대체시장을 만드는 노력을 더해야 한다. 그럼 우리가 일본시장 의존도에서 벗어났듯이, 중국의 횡포에서 벗어날 수있을 것이다.
<한경닷컴 The Lifeist> 글로벌 무역전쟁 트레이드워 홍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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