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ns와 미디어에 자주 등장하는 식당이 있어 도쿄에서 약 70km 거리의 관광지 에노시마를 방문했다. 맛 이전에 비주얼과 먹는 과정이 독특했기 때문이다. 에노시마는 수도권에서 가까운 서핑지로 유명하며 언제 가도 부담 없는 드라이브&관광지 코스다. 게다가 이 가게는 이곳을 대표하는 “에노덴”철로 옆에 있어 분위기를 한층 높여준다.
도쿄 인근 인기있는 관광지 "에노시마" / JAPAN NOW내가 도착한 시간은 오후2시. 좌석은 만석이라 메뉴를 정하고 3시 즈음 전화가 오면 입장하는 시스템. 바닷가에 앉아 서퍼들도 구경하고 에노덴 주변에서 사진도 찍다 보니 어느새 3시, 전화를 받고 식당으로 향했다. 한시간을 기다렸지만 아르바이트생들로 구성된 스텝들이 우왕좌왕 하느라 문앞에서 다시 대기.
가게 뒤는 에노시마의 명물 "에노덴"이 지나간다. / JAPAN NOW자리에 앉아 식사가 도착했다. 이집의 특징 메뉴인 계란을 추가해 남들처럼 “거품”을 만드는데 생각보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힘들다. 겨우 완성해 밥 위에 올리니 비주얼은 그럴 싸 해서 사진을 찍는 의식을 치르고 식사를 시작했다. 비주얼에 비해 맛의 만족도는 평균정도.
메인 음식이 나오기 전에 생계란을 갖다 주면 손님이 거품기를 이용해 크림을 만든다. / JAPAN NOW일본 레스토랑은 전문 프로듀서들이 참여해 전략적 마케팅을 완성하면 아르바이트들에 의해 시스템이 돌아가는 경우가 많은데 깨끗한 환경과 세련된 인테리어지만 서투른 서비스를 받고 나니 조금 어수선해도 노포의 손길이 닿는 전통적 식당이 나에겐 더 어울리는 것 같다. 전체적인 인상은 평균정도. 하지만 재 방문까지 할 정도는 아니다. 특히 기다리는 시간을 포함한 2시간의 주차비는 정식 1인분보다 비싼 것도 단점.
계란 흰자 크림이 완성되면 노른자를 얹고 간장을 뿌려 생선구이와 함께 먹는다.
/ JAPAN NOW내용 없이 비주얼 만으로 얻어지는 인기는 거품과도 같아 고객들의 재방문으로 이어질 수 있는 본질적인 요소를 찾아야 할 것이다. 여기까지 왔으니 에노시마 입구 상점가를 들러 눈요기도 하고 달달한 경단으로 디저트를 먹고 귀경길에 올랐다.
좁은 마을의 뒷골목을 통과하는 "에노덴" / JAPAN NOW<한경닷컴 The Lifeist> Cona KIM / JAPAN NOW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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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적십자병원은 모두에게 열려있는 신뢰할 수 있는 병원입니다.' 서울 적십자병원 홈페이지에 적힌 문구이다.
병원이 국민들에게 늘 신뢰를 주지는 못했다. 1957년 출간된 박경리의 '불신시대'는 자식을 잃은 지영(박경리 자신)이 병원과 사찰에 대해 실망해 쓴 자전적 소설이다. 스님은 시주받은 공양미를 마을 사람들에게 되팔아 이익을 챙긴다. 쌀을 더 가져가려는 주민들과 흥정하면서 연신 "이래서 중이 살갔수?"를 외친다. 병원에서는 주사기의 함량을 속이고 환자를 건성으로 돌본다. 넘어져 뇌수술을 받아야 하는 아들의 엑스레이 한 장 찍지 않고 마취도 없이 수술대에 올린다. 지영은 허망하게 아들 문수를 잃는다. 부도덕한 사찰의 행태는 아들의 죽음 이후에도 계속된다. 결국 지영은 절에서 아들의 위패를 들고 나와 불을 질러 버린다. 어디를 가도 신뢰할 수 없는 불신의 시대다. 박경리가 소설에서 말한 불신시대는 가장 깨끗하고 신뢰해야 할 병원에 대한 실망에서 촉발됐다.
적십자병원을 신뢰 할 수 있는 이유는 이윤을 추구하지 않는 병원이기 때문이다. 1903년 대한제국이 제네바협약에 가입한 후, 1905년 고종황제의 칙령으로 적십자병원이 발족됐다. 스위스의 사업가 앙리 뒤냥에 의해 창설된 적십자는 1859년 프랑스와 오스트리아군 사이의 ‘솔페리노 전투’를 계기로 만들어졌다. 그는 전쟁이 끝난 카스틸료네 마을에서 아군과 적군을 가리지 않고 전상자들을 돌봤고 그 경험을 ‘솔페리노의 회상’이라는 책으로 출간한다. 이것이 큰 반향을 일으켜 국제적인 조직인 적십자사가 만들어진다. 핵심적인 가치는 정치적, 인종적, 종교적, 이념적으로 편들지 않는 것이다. 영화 ’택시 운전
양지한 프로의 '올바른 팔로우-스로(follow-through)를 통한 구질 수정하기'
골퍼들은 변하지 않는 구질로 인해 코스 밖으로 나가 버리는 샷을 바라볼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매번 변함없이 볼을 바로 보낸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연습과 라운드 때마다 깨닫게 됩니다.
대다수 아마추어들에게 문제가 되는 슬라이스 구질의 수정 방법을 팔로우-스로(follow-through)를 통해 어떻게 개선하는지에 대해 설명해 보겠습니다. 슬라이스 구질이 발생하는 분들의 팔로우-스로를 확인하면 헤드의 방향이 지면을 기준으로 굉장히 수직으로 뻗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팔로우-스로를 만들면 임팩트 직전에 클럽의 헤드가 열린 채로 공을 칠 확률이 높으며 이로 인해 우측으로 밀리는 출발과 오른쪽으로 스핀량이 많아지면서 슬라이스가 발생합니다. 슬라이스를 방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 방법은 임팩트 직전에 클럽을 닫은 상태로 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팔로우-스로가 지면 기준 위로 수직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약간 몸 바깥쪽으로 기울여서 던져야 하는 느낌을 가져야 합니다. 내가 어드레스 서있는 상태를 측면에서 보았을 때 나를 중심으로 시계의 원형을 만든다면 팔로우-스로에서 클럽 샤프트의 방향은 11시를 가리키는 느낌이어야 클럽의 헤드가 닫혀서 임팩트됐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을 연습한다면 조금 더 쉽게 슬라이스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젠트리 프로골프단 양지한 골프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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