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실 칼럼]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칠월칠석과 진짜 미소 스마이즈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는 칠월칠석

까치가 놓은 오작교(烏鵲橋)에서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는 칠월칠석이 얼마 안 남았다. 칠월칠석 저녁이면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동서로 마주한 견우성과 직녀성, 그리고 북두칠성 때문에 이 설화가 생겨난 것으로 본다.
칠월칠석 설화 유래는?

1976년 말 평안남도 남포시 덕흥동에서 발굴된 덕흥리 무덤(5세기 초)의 벽에는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헤어지는 견우와 직녀의 모습을 그린 벽화가 있다. 견우와 직녀 이야기는 실로 오랜 역사를 지닌 것임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조선상식(朝鮮常識)에서 견우성과 직녀성이 일 년에 한 번씩 마주치는 것처럼 보이는 것에 사랑 이야기가 더해져 <칠월칠석설화>가 성립된 것이라고 전해진다.
칠월칠석 이야기 줄거리는?

하늘나라 목동인 견우와 옥황상제의 손녀인 직녀가 혼인하였다. 이들이 혼인한 후 놀고먹으며 게으름만 피우자 옥황상제가 크게 노하여 견우는 은하수의 동쪽에, 직녀는 은하수의 서쪽에 떨어져 살게 하였다. 그래서 이 부부는 서로 그리워하면서도 건널 수 없는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애태우면서 지내야 했다.
견우와 직녀 사이에 까마귀가 큰 역할을 했다?

견우와 직녀의 안타까운 사연을 안 까마귀와 까치들은 해마다 칠월칠석날에 이들을 만나게 해 주기 위하여 하늘로 올라가 다리를 놓아 주었다. 이것이 오작교이다. 그래서 견우와 직녀는 칠월칠석날이 되면 이 오작교를 건너 서로 그리던 임을 만나 일 년 동안 쌓였던 회포를 풀고 다시 헤어진다.
남녀 간의 오작교 역할을 하는 TV프로그램

KBS Joy 새 연애 리얼리티 '비밀남녀' 도 오작교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도 보면 순수한 미소를 지닌 남녀는 호감도가 특히 높았다. 특히 시각에 더 민감한 남성들의 경우는 진솔한 미소를 지닌 상대에게 특히 더 매력을 느낀다는 연구결과들이 적지 않다. 사회생활은 물론 남녀 사이에서도 눈으로 짖는 미소의 힘은 매우 세다.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 되면서 눈이 소통창구가

마스크로 우리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지만, 사람들의 환하게 웃는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없어서 안타깝기도 한 요즘이다. 특히 눈의 표정이 발달되어 있지 않은 경우에는 의도와는 상관없이 노려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다. 그래서 월스트리트저널에 의하면 요즘 세계적으로 눈으로 웃는 '스마이즈(smize)'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한다.
스마이즈라는 신조어 뜻?

스마이즈는 미소(smile)와 응시(gaze)를 합성한 신조어다. 미국과 유럽의 호텔·식당·항공사 등 서비스 업종에서 이 스마이즈 훈련법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는 것이다. 서비스 업계가 기존에 훈련시켰던 미소는 치아를 보이면서 입 꼬리를 올리는 것이 포인트였다. 하지만 마스크로 입을 가리게 된 요즘시대에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최근에는 이마와 눈 주위 근육을 눈동자 쪽으로 집중시키고, 광대뼈를 마스크 위로 돌출되도록 끌어올려 눈웃음을 만드는 스마이즈훈련으로 변하고 있다.
눈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스마이즈 연습

스마이즈는 2009년 미국의 유명 모델 타이라 뱅크스가 모델 선발 TV쇼에서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아를 드러내면서 웃는 것에 한계가 있는 모델들에게 눈을 통해 웃고 눈을 통해 열정을 보여주는 스마이즈를 강조했다. 사실 눈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스마이즈는 쉽지 않다.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고 한다.
눈으로 웃는 것이 생각보다 참 어렵다!

연구에 따르면 입 꼬리 근육은 아무 감정 없이도 올릴 수 있어 '가짜 미소'를 만들기 쉽지만, ‘진짜 미소는 어렵다. 눈 주위 근육은 행복한 감정이나 친절한 마음 없이는 움직이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호텔 직원 워크숍 등에서 사랑하는 사람이나 기분 좋은 일을 떠올리면서 스마이즈하도록 훈련한다.
가짜 미소와 진짜 미소를 구분할 수 있다? 없다?

진짜 미소는 뒤센 미소라고 하고 가짜 미소는 팬암 미소라고 하기도 한다. 뒤센 미소는 실제 웃기거나 기쁜 일이 있을 때 나타나는 웃음, 그 표정 상태이다. 진짜 미소는 입술 끝이 위로 당겨질 뿐 아니라, 두 눈이 안쪽으로 약간 모아지면서 눈가에 주름이 나타나고 두 뺨의 상반부가 들려지는 미소로 마스크를 썼다 하더라도 상대방에게 행복한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그리고 팬암 미소는 우스운 느낌의 유발 없이 표정의 인위적 변화로 유발된 웃는 표정 상태를 의미한다.
뒤센미소?

진짜 행복해서 짓는 미소근육을 처음 밝혀낸 19세기 프랑스의 신경심리학자의 이름이 기욤 뒤센(Guillaume Duchenne)이다.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진짜 기쁨과 행복으로부터 우러난 미소를 뒤센미소(Duchenne's Smile)라고 이름 붙였다고 한다.
팬암미소?

반대로 팬암 미소는 가짜미소의 대명사로 지금은 망한 과거 미국의 팬 아메리칸 에어라인을 줄여서 팬암이라고 한다. 팬암이라는 거대 항공사의 승무원들이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가짜미소를 풍자해서 팬암 미소라고 표현이다.
진짜 미소는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진짜 미소는 마음이 긍정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짓기 어렵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으면 행복해진다는 말이 있다. 이 말처럼 자신의 상황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마음가짐이 진짜 미소를 만들고 그 미소로 주변사람들의 마음과 주변상황을 긍정적으로 이끄는 것이다.
진짜 미소를 짓는 것이 풍요로운 삶의 열쇠

결국은 그러한 상호작용들이 진짜 미소 짓는 사람의 삶을 보다 풍요롭고 긍정적으로 이끄는 원동력이 된다고 본다. 오늘 하루는 마스크 위에 빛나는 눈웃음으로 상대까지 웃게 하는 멋진 뒤센미소의 주인공이 되어보면 어떨까!
[박영실 칼럼]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칠월칠석과 진짜 미소 스마이즈

<한경닷컴 The Lifeist>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 박영실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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