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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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 밖에 살지 못한 슈베르트의 “미완성교향곡”은 그가 25세에 지은 곡으로, “숭어”와 “아베마리아” 등은 제가 아주 좋아하는 음악입니다. 양평 두물머리 강가나 여수 앞바다에서 듣기 좋은 “숭어”는 운전을 할 때마다 듣게 됩니다.

베토벤이 청력이 떨어지는 것을 진단한 의사의 권유로 하일리겐슈타트 숲 속으로 들어 가 살면서 유서까지 썼던 그가 작곡한 교향곡 6번, “전원”은 하루에 서너 번씩 듣는 음악입니다. 이 글을 쓰면서 “전원(Pastoral)”을 듣고 있습니다.

베토벤의 “운명”과 피아노협주곡 5번 “황제” 또한 수시로 듣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가 유서를 써 놓고 27년을 더 살지 않았더라면 저는 매우 슬펐을 것 같습니다.

35년을 산 모차르트 역시 너무 짧은 생이 아깝다고 늘 이야기하는 작곡가입니다. 그의 음악은 모두가 아름다워서 “태교음악”으로 가장 많이 들려 준다고 합니다. 그의 “클라리넷 협주곡”과 교향곡 40번 “주피터(Jupiter)”는 아마도 모르는 분이 없을 겁니다.

클라리넷 5중주 2악장은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 삽입곡으로 유명합니다.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은 일일이 설명하기 아깝지만 특히 21번, 23번 등은 빼놓을 수 없습니다.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협주곡은 베토벤, 라흐마니노프와 브람스, 부르흐 등과 함께 세계 5대 바이올린협주곡을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의 피아노협주곡 1번도 빼놓을 수 없는 음악입니다.

“왈츠” 하면 떠 오르는 사람이 요한스트라우스입니다. 그의 아버지가 작곡한 “라테츠키 행진곡”은 운동회 때마다 들었습니다. 어찌 그리도 부전자전(父傳子傳)인지 궁금할 정도입니다. 봄이 오면 항상 듣게 되는 “봄의 소리 왈츠”도 모르는 분이 없습니다. 그의 왈츠를 여러 곡 듣다 보면 왈츠를 추고 싶어집니다.

클래식을 알지는 못하지만 부르흐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으며 위로 받을 수 있고, 쇼스타코비치의 왈츠를 들으며 춤추고 싶어지는 마음을 가질 수 있음에 감사할 뿐입니다. 바흐의 무반주 첼로 독주를 듣다 보면 울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웃고 울고, 기쁜 척, 행복한 체 할 수 있음에 고맙고, 그럴 때마다 음악을 골라 들을 수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음악들을 들으면서 맛난 모카커피와 가벼운 에세이가 더해질 수 있으면 이보다 행복할 순 없을 겁니다. 가끔 신문에서 발견하는 음악 이야기, 미술과 문학에 관한 글들이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다음 주 광양제철소 현장 관리자들께 강의하러 갔다가 오는 길, 720km 운전에는 쇼팽의 피아노협주곡과 베토벤, 차이코프스키의 음악CD를 10여 장을 준비합니다.

<한경닷컴 The Lifeist> 홍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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