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다른 한편에서는 이른바 ‘꼬마빌딩(통상 50억 원 이하 소형빌딩을 말함)’의 기세가 거침없다. 특히 도심지 유망상권에 소재한 꼬마빌딩의 경우 자산가들의 수요가 집중되면서 매물품귀라는 말이 당연시될 정도로 큰 인기다. 이는 오랫동안 지속돼온 저금리기조와 시중에 넘쳐나는 막대한 부동자금에서 주된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전통적으로 대한민국의 자산가들은 부동산에 투자하기를 즐겨했고 이는 지금까지도 이어져오고 있다. 다만 그들이 꼬마빌딩에 투자하는 이유는 조금씩 다른데 크게 4가지 유형으로 나눠볼 수 있다.

(유형1) 저성장시대 부동산 불패신화를 이어줄 새로운 유망 투자처로 인식
지금껏 자산가들 사이에서 아파트, 특히 강남아파트는 최고의 유망 투자처이자 불패신화를 안겨준 믿음직스러운 존재였다. 물론 지금도 그 인기는 여전하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더 이상 최고의 유망 투자처를 보증하지는 못한다. 더욱이 정부규제(대출 및 세금규제)가 다주택 및 고가주택 소유자에게 쏠린 만큼 자산가들의 관심도는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정부규제가 주택시장에 집중될수록 상대적이지만 규제가 덜한 꼬마빌딩이 저성장시대 부동산 불패신화에 적합한 새로운 유망 투자처로 자리할 것이다.

(유형2) 저금리기조에 대응한 임대수익 창출 목적으로 부각
시중은행의 정기예금금리가 연 1%대 초중반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자산가들 사이에서 꼬마빌딩이 저금리기조에 대응한 임대수익 창출 목적으로 부각되고 있다. 참고로 2021년 1월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꼬마빌딩의 평균임대수익률 수준은 서울 강남권 연 2~3%대, 서울 강북권 연 3~4%대, 기타 수도권 연 3.5~4.5%대, 지방권 연 4~5%대로 추정된다.

(유형3) 자녀증여에 적합한 자산형태로 각광
통상 자산가들은 자녀증여에 관심이 많다. 꼬마빌딩의 경우 매월 임대료가 나오면서 훗날 자산가치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녀증여에 적합한 자산형태로 각광받아왔다. 지금껏 꼬마빌딩은 매입한지 2년이 지났을 경우 증여관련 과표기준으로 국세청 기준시가(시세의 50~60% 수준)를 사용해왔다. 다만 근래 들어 국세청이 시세와 가격차이가 크거나 고가인 경우 감정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하니 이점은 충분히 감안할 필요가 있다.

(유형4) 자산포트폴리오 구성에 필요한 안전자산으로 자리매김
현명한 투자자라면 아무리 좋아 보이는 투자대상이라도 몰빵해 투자하기보다는 포트폴이오식 분산투자를 통해 위험을 제거하거나 감소시켜 보다 안정적으로 투자수익을 창출하려고 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꼬마빌딩은 자산가들 사이에서 자산포트폴리오 구성에 필요한 안전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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