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실 칼럼] 조바이든 대통령 선글라스 VS 윤석열 대통령의 서안과 경대
한미정상회담 선물: 나비국화당초 서안과 모란 경대-마크 로스코 전시 도록

비즈니스든 사교의 목적이든 간에 상대를 배려한 정성 담긴 선물의 가치는 매우 크다. 하물며 국가 정상들 사이에서 주고받는 선물의 의미와 가치는 매우 크다.
첫 한미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선물을 주고받았다. 대통령 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방한 답례 선물로 나비국화당초 서안(書案)과 감색 모란 경대, 마크 로스코 전시 도록을 전달했다.
서안은 조선시대 선비들이 책을 보거나 손님을 맞아 이야기를 나눌 때 사용한 일종의 좌식 책상이다. 양국 국기 색깔인 파랑과 빨강이 들어간 양면 보자기에 무궁화 장식을 활용해 작품을 포장했다.
손님과 소통할 때 사용하는 서안을 선물함으로써 양 정상의 소통이 원활하고 성공적으로 이뤄지기를 기원했다는 후문이다.
서안을 만든 작가들이 마찬가지로 제작한 경대는 느티나무로 제작했고 건강과 수복을 상징하는 모란 문양을 새겼다. 거울을 세우면 그 아래에 화장품을 넣을 수 있는 서랍이 있다. 방한 답례 선물에는 김 여사가 기획해 2015년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마크 로스코 전시 도록이 포함됐다.
바이든 대통령의 선물은 'The Buck Stops Here' 탁상 명패와 선글라스

바이든 대통령은 탁상 명패와 조종사 선글라스를 윤 대통령에 선물했다. 명패는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책상에 뒀던 것과 동일한 형태로,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는 뜻의 'The Buck Stops Here'라는 문구가 새겨 있다.
이 문구는 미국 제33대 대통령 해리 트루먼이 백악관 집무실 책상 위에 놓아뒀던 패에 새겨두고 좌우명으로 삼은 말로, 윤 대통령이 과거 예능 프로그램에서 두 차례나 언급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내 책임을 잊지 않고 일깨워주는 상징물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 문구는 윤 대통령이 지난달 20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고독한 자리"라며 언급했던 문구다. 조종사 선글라스는 바이든 대통령의 트레이드마크이자 대학 시절부터 즐겨 쓰던 조종사용 선글라스로, 방한 계기 미 제조회사 랜돌프를 통해 특별 제작한 것이라고 전해진다.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준 선물은?
18일 평양 목란 관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에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가로 420, 세로 930규모의 대동여지도를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동여지도는 22책으로 이어진 지도를 하나로 연결해 완성한 것으로 오동나무 보관함과 함께 북한에 건네졌으며 이어진 길을 따라 자유로운 왕래를 통해 교류 협력을 증진하고 번영과 평화를 이루자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유화 작품과 풍산개 사진을 선물한 김정은 위원장

김정은 위원장은 유화 작품과 풍산개 사진을 선물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2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판문점 북측 통일 각에서 찍은 사진을 유화로 남겨 선물한 것이다. 또한 북한은 A4 용지 크기에 풍산개 1마리를 찍은 사진을 건넸다. 이는 애견인으로 알려진 문 대통령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진돗개를 선물한 김대중 대통령 VS 풍산개를 선물한 김정일 위원장

지난 2000년 첫 번째 회담 때는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진돗개 2마리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선물했다. 진돗개 2마리 이름은 평화통일을 바란다는 뜻에서 각각 '평화''통일'이었다.
김 전 대통령의 진돗개 2마리 선물에 김정일 위원장은 풍산개 2마리로 화답했다. 이 밖에도 김 전 대통령은 60인치 TV 1대와 VTR 3세트 등도 함께 북측에 선물했다고 전해진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서 주고받은 선물들은?

지난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서는 우리 측 지역의 명물과 함께 문화를 보여줄 수 있는 선물이 북측에 건네졌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경남 통영 나전칠기로 만든 12장생도 8폭 병풍, 무궁화 문양 다기·접시, 전남 보성 녹차 등 지역별 명품 차(), 영화·드라마·다큐멘터리 DVD 등을 선물했다. DVD 목록에는 배우 이영애씨의 팬으로 알려진 김정일 위원장을 위해 이씨가 사인한 '대장금'도 포함됐다.
국가 정상들 사이에서 주고받은 선물들을 보면 정상들의 배려와 의중이 담겨 있다. 그렇기에 선물은 또 하나의 정책 메시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영실 칼럼] 조바이든 대통령 선글라스 VS 윤석열 대통령의 서안과 경대
<한경닷컴 The Lifeist>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 박영실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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