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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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장이 인식하지 못하는 비교 갈등

열린 소통을 강조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숨김이 없이 터 놓는 것을 소통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소통에도 품격이 있습니다. 직장에서의 소통은 목적이 있습니다.
의미 없는 만남과 대화가 아닌 전체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의도가 있습니다.
전체의 목적이 만남과 대화보다 우선입니다. 추구하는 목적을 위해 소통의 단계를 정할 수 있습니다. 일을 하면서 마지 못해 하는 것보다는 자신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고, 기분 좋게 즐기며 한다면 성과는 더욱 클 것입니다. 부서장으로서 팀원과의 소통은 바로 의미를 명확히 하고 동기와 사기를 올려주는 장이 되어야 합니다. 그냥 아무 말이나 하면 되는 것이 아닌 소통을 하기 전에 충분한 생각을 해야 합니다.
논리를 가지고 이야기를 전개하되, 해서는 안 될 말이나 행동은 금해야 합니다.
이 중의 하나가 비교 갈등입니다.

매우 긍정적이며 성실하며 밝은 성격을 갖고, 직무 역량이 뛰어나며, 전사에서 일 잘하고 성과가 높은 직원인 김과장에게 일을 맡기거나, 평가 면담을 할 때 무슨 말을 할까요?
객관적인 기록을 중심으로 그 직원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것은 기본 중 기본입니다.
하지만, 이런 직원에 대한 칭찬이 도를 넘어 “우리 회사에서 김과장이 가장 일을 잘한다”, “우리 팀원들이 김과장의 반만 닮았으면 좋겠다”는 해서는 안되는 말을 무의식적으로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일은 김과장을 믿고 내가 도전한 일이다”, “도전 수준의 일이지만, 김과장은 해낼 것이라 믿는다”, “올해 이런이런 일들을 수행해 뛰어난 성과를 냈기 때문에 팀장인 내가 고맙다.”와 같이 김과장 본인에 대해서만 이야기해야 합니다.

왜 비교갈등은 안될까요?

‘팀원은 팀장보다 팀원이 더 가깝다.’ 이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A팀장은 아끼는 팀의 B대리가 회사에서 성장하고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도록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돕겠다는 마음이 강합니다. 여러 번 B대리에게 도와주겠다는 말을 했고, B대리도 이러한 팀장의 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루는 B대리를 불러 팀의 C과장에 대한 하소연을 합니다. C과장의 이러이러한 면이 개선이 되면 좋은 인재가 될 수 있는데 아쉽다는 말을 합니다. B대리는 불편한 자리였지만, 팀장이 믿고 이야기하는데 일어날 수 없었습니다.
한참을 이야기한 후 몇가지 업무 요청을 받고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B대리는 C과장에게 팀장의 이야기를 전할까요? 전하지 않을까요?

많은 팀장들은 자신이 아끼는 팀원이 자신과의 대화를 팀원에게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팀원들은 팀장과의 거리가 아무리 가까워도 팀원간의 거리가 훨씬 더 가깝습니다. 팀장의 우려를 들은 C과장은 어떤 심정일까요? 나를 걱정해 준다는 생각보다는 자신의 단점을 다른 팀원에게 이야기하는 팀장에게 좋은 감정을 갖기 힘들 것입니다.
살며 뒷담화를 당한 경험이 없는 분들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자신이 하지 않았거나, 했어도 알리고 싶지 않은 부정적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을 안다면 어떻게 하겠어요? 성격이 급한 사람은 당사자에게 직접 항의하며 화를 낼 것입니다.
아무리 순하고 인내심이 강한 사람도 기분이 좋지는 않을 것입니다.

말에 의한 상처는 오래 갑니다. 그 상처가 깊고 치명적이라면 한이 되기도 하겠지요.
팀장의 말 한마디가 팀워크를 와해시키고 낮은 성과를 낳게 하거나, 팀원을 떠나게 하는 원인이 됩니다. 뒷담화를 하는 팀장을 인정하고 존경하라고 하면 무슨 말을 들을까요?
뒷담화가 조직의 병폐임을 모르는 관리자는 없습니다. 100이면 100 모두가 뒷담화를 듣거나 말하거나 전달하면 안된다는 것을 잘 압니다. 이렇게 잘 아는 관리자와 심한 경우 경영자가 직원들과 1:1 대화에서 비교 갈등이 되는 말을 너무나 쉽게 합니다.
비교 갈등이 뒷담화가 됩니다. 무서운 것은 믿고 한 말에 대해 말을 한 본인은 자신이 한 말을 모른다는 점입니다. 믿고 말했기에 전하지 않을 것이란 신뢰가 있기에, 비교 대상이 된 팀원을 보며 아무 일 없는 것처럼 지시하고 웃고 지냅니다.
비교를 당한 직원의 마음은 천 갈래 찢어지고 팀장에 대해 큰 상처를 입고 화가 난 상태라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합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10명의 우군을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1명의 적을 만들지 마라’고 들었습니다. 부서장으로 그 어느 누구에게도 그 사람 이야기만 해야 합니다.
좋은 말이라도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스스로 자신의 무능함과 무식함을 나타내는 일입니다.

<한경닷컴 The Lifeist>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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