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흥섭 칼럼]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시대적 배경

15세기는 프랑스 역사에서 가장 어두운 시대였다. '백년전쟁', '페스트' 등으로 빚어진 혼란과 황폐 속에서 봉건귀족과 교회가 타락을 거듭함에 따라 중세 사회는 허물어지기 시작했고, 르네상스의 기운이 퍼지기 시작하는 시기였다.

누구에게나 평등한 사회가 아니었으며, 법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던 사회였다. 귀족이나 성직자들은 죄를 지어도 처벌받지 않았고, 민중은 '마녀'라는 누명을 쓰며 처형 당하기도 했다.
중세 시대의 '마녀'는 '백년전쟁'과 '페스트'를 겪고 난 뒤에 사회적 혼란의 책임을 회피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다른 곳에 집중시켜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려 했던 지배 계층이 만들어낸 희생양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 시대에는 유럽에 집시가 처음으로 등장한 시기로 프랑스 파리에도 많은 집시가 몰려 들었고, 이들은 노트르담 근교에 모여 살았다.
[심흥섭 칼럼]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시놉시스

추한 외모의 꼽추로 노트르담 성당의 종지기 콰지모도, 성당의 대주교 프롤로, 근위대장 페부스 세 남자가 아름다운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를 향한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을 그려내며 그 안에서 15세기 시대적 배경을 담아낸다.

특히, 추한 모습의 꼽추 콰지모도는 실제 모습이 아닐까 하는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연기력이 훌륭했고, 에스메랄다를 향한 그의 진실한 사랑은 관람하는 많은 여성들에게 물음표를 던져 주었다.

프랑스의 3대 뮤지컬 중에 대표적인 걸작 <노트르담 드 파리>는 빅토르 위고의 장편 소설 <노트르담의 꼽추>를 원작으로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가수이자 작곡가인 리카르도 코치안테의 음악과 극작가 뤽 플라몽동의 가사가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전 세계 23개국, 9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1,500만 명 이상이 관람한 세기의 역작으로 불린다.

성스루(sung-through) 작품의 백미가 아닐 수 없다.

*공연 정보
1. 제목: 노트르담 드 파리(프렌치 오리지널 서울 앙코르, 150분, 8세 이상)
2. 기간: 2022.02.25(금)~ 2022.03.18(금)
3. 장소: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한경닷컴 The Lifeist> 심흥섭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