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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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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친목 단체가 아니다.
대선 경쟁이 한창이다. 정치에 관심이 없지만, 대선 주자들의 공약은 살펴보게 된다. 나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다음 세대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대선 주자의 공약 중에는 반드시
해야 할 것도 있지만, 재원을 생각하면 저것을 어떻게 하려고 하나 우려가 되는 항목도 많다.
물론 쓰는 것 이상으로 벌면 된다. 하지만, 국내외적 경제 환경이 녹녹치 않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경쟁우위에 있는 산업, 제품, 기술력이 경쟁국과 기업에 비해 월등하게 차이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방법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키워 이익을 극대화 하거나, 아껴야 한다.
공약을 만발하고 지키려고 국채를 발행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아끼고 시대에 뒤떨어진 제도가 있다면 냉정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 국가는 망하지 않는다. 하지만, 대통령이라면 개인과 소속 정당의 이익이 아닌, 국가와 국민을 생각하고 안정과 미래 성장을 책임지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기업은 다르다. 성장하지 못하고 이익이 없으면 망한다. 부실 기업에 투자하는 기관이나 국민은 없다. 망하지 않기 위해서는 성장해야 하고 이익을 내야만 한다. 경쟁우위가 없으면, 매출보다 비용이 크다면 이익은 고사하고 손해일수밖에 없다. 메꿀 수 있는 자산이 있다면 다행이지만, 없으면 바로 부도가 된다. 망한 다음에 남는 것은 없다.

오너 없는 회사의 전문 경영인인 A사장은 취임사에 회사를 어떻게 강한 모습으로 만들겠다는
비전은 없고, 좋은 CEO로 보이겠다는 선언을 담았다. 급여 하락 없는 주 4일제 운영, 자녀 대학 등록금 전액 지급, 팀 회의비 100% 인상, 아침 샌드위치와 우유 제공, 전 직원의 개인 사무실 제공, 고정 성과급 500 지급, 팀장 신청제 도입 등 다양한 제도를 당장 실시하겠다고 했다.
중소기업 10년차로 제법 탄탄한 재무구조를 가졌던 이 회사는 어떻게 될까?
당신이 오너라면 이 전문 경영인 어떻게 하겠는가?

성장이 기반이다.
회사가 어렵게 되면 통상 3단계로 조치가 이루어진다.
첫째, 꼭 필요하지 않은 경비의 동결, 감소 또는 폐지이다. 대표적인 것이 회의비이다.
둘째, 상황이 더 안좋아지면 핵심이 아닌 것들에 대한 폐지 또는 매각이다.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을 매각하고, 채용은 동결되고 복리후생과 교육 등을 삭감하거나 폐지한다.
셋째, 이렇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위기상황이 지속되면 조직과 인원 감축에 들어가게 된다.
조직의 통폐합을 통한 핵심 조직이 아닌 조직을 없앤다. 이 과정에서 이익을 창출하지 못하거나 경쟁력 없는 조직은 사라지게 된다. 인원에 대한 강제 조정을 실시하며 퇴직하는 직원에게는 일정의 명예퇴직금을 지급한다. 핵심인력의 유출을 막기 위해 노력하지만, 한계가 있다.
회사의 분위기는 어수선하며, 온갖 유언비어 속에 사기는 최저 수준이 된다.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기업은 결국 망하게 된다.
성장하는 회사는 몇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회사의 가치체계가 명확하고 실천된다. 추구하는 미션과 가치, 추진하는 전략과 중점 과제가 명확하게 내재화 되어있고 추진된다. 주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점검과 피드백이 이루어져 실행한다.
둘째, 조직과 구성원 간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 강한 팀워크가 있다. 가치 체계에 의한 한 방향
정렬과 이를 리더가 조직과 구성원을 강하게 리딩한다.
셋째, 사람에 의한 경영도 하지만, 시스템에 의한 전략 경영, 사고와 방식의 전환을 통해 항상
창의적이고 성과 지향적 문화가 살아있다.
넷째, 일에 대한 자부심, 조직과 일에 대한 성장, 함께 한다는 의식이 강하다.
이들의 눈에는 목표와 열정이 있다.

결국 리더가 중심이 된 강한 현장이 회사의 경쟁력이다.
회사를 방문하면 정문에서부터 어떤 회사라는 인식을 받게 된다. 정문 담당자가 문을 열고
차단기 앞에 있는 차량을 향해 밖에 차 대고 이곳에 와서 신청한 후 들어가라고 큰 소리로
이야기한다. 주변에 이렇게 하라는 안내문이 없다. 차를 대고 오면 손짓으로 어디 찾아가라고 한다. 방문지가 초행이라면 난처할 일들도 발생한다. 반면 현장이 강한 회사는 안내문부터 출입 절차가 기분을 좋게 만든다. 차문을 내리면 와서 친절하게 설명한다. 대접받는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제조업인 A회사의 생산 현장은 여느 기업과 다를 바가 없다. 라인을 따라 많은 직원들이 앉아
부품을 조립하며 제품을 만들고, 마지막 공정은 품질 상태를 점검한다.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것을 제외하면 어떤 소리도 없다. 분주하게 부품을 보충해 주는 직원만이 현장에 서 있다. 이 현장이 강한 이유는 자발적 개선 활동, 시작과 끝의 안전 구호, 쉬는 시간마다 2분의 체조, 후공정에 대한 배려가 전 직원의 매주 1제안을 가능하게 한다. 목표량과 안전 시간을 알리는 게시판의 숫자를 보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목표량은 항상 초과이며, 불량은 없다. 안전 시간은 백만시간 목표를 달성하고 다시 시작하는데 다들 당연히 달성된다고 생각한다.

4조 3교대로 운영되는 현장에는 각 조장은 30분 이전에 출근해 당일 소소한 이슈까지 설명을
듣고 일일 일지를 보며 상황을 점검한 후 조별 간단한 공지와 안전 구호를 외치고 업무를 시작한다. 이때까지 전 조는 퇴근을 하지 않고 일을 수행한다. 퇴근 후 자율 모임을 갖거나, 자기계발을 하고 그 결과를 공유한다. 자신이 사용하는 기계와 공구에는 모두 이름이 있다.
본인의 이름을 쓰거나 애칭을 붙인 직원도 있다. 조장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다하지만,
조장이 지시하면 곧 실행한다. 시켜서 하기 보다는 내 직장, 내 일이라는 생각으로 먼저 하며
당연하게 생각한다. 강한 현장의 모습이다.


<한경닷컴 The Lifeist>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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