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취업의 왜곡 현상

지방 중소기업 사장은 “사람을 채용하고 정착시키는 일이 가장 힘들다.”고 말한다.
중견 강소기업이지만 사람을 뽑기 위해 인터넷에 공고를 내고, 몇 명 안 되는 사람의 입사지원서를 받는다. 면접 날짜를 정해 주면 면접을 보기 전에 포기한다.
어렵게 면접을 보고 합격 통지를 한 후, 근로조건에 관한 설명이 끝나고, 출근한 경우에도 여러 가지 이유로 금방 퇴사를 한다. 지방 제조업이고 힘들다는 이유이다.

지방대학교 인문계열을 졸업한 A군은 집에 있기가 힘들다. 수도권 기업 또는 공기업에 취직을 하려고 쓴 입사지원서만 수십 장이지만, 2년 넘게 취업을 하지 못했다.
입사지원서를 작성해 보내면 응답이 없다. 그래도 “나는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작성하여 보내고, 또 전송하고 했지만 면접 보러 오라는 곳은 많지 않았다.
가끔 면접 일자 통보가 오면 그렇게 좋았다. 그러나 최종 합격한 곳은 한 곳도 없다.
후배들과 취업 동아리를 만들어 준비를 했는데, 후배들만 가끔 한 두 명 합격한다.
남은 사람들은 맥이 빠지고 자괴감으로 이마저 오래 하지 못한다.
매일 취업 준비한다고 도서관에 가지만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취업 준비생의 마음가짐

대학생 대상의 취업 강의와 기업 면접관으로 참여하며 취업을 하려는 수 많은 지원자를 만나게 된다. 입사지원서의 스펙을 보면, 30여년 전 나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르다. 그 당시 입사지원서를 지금 제출했다면 무조건 탈락일 정도로 높은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과의 대화에서 처음 느끼는 것은 기업에 대한 애정이다.
내가 입사하고 싶은 회사에 대한 애정이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
평생직장이라는 생각을 가진 지원자와 수 많은 지원한 곳 중의 한 곳이고 아니면 다른 회사로 간다는 생각을 가진 지원자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함께 면접을 보던 회사 임원은 “회사 선택은 지원자가 하지만, 결정하는 것은 회사다”란 말을 한다. 결국 결정하는 회사를 알고 마음 속에 그 회사를 간직해야 한다.
친구 2명과 중국 여행 3박 4일을 누구의 지원없이 간다고 가정해보자.
약 100만원의 경비, 여권, 가고 싶은 곳, 숙식과 교통편 등의 일정 작성과 예약 등 할 일이 많다. 적어도 1달 넘게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만 한다. 많은 어려움이 있어도 친구와의 해외여행이라는 기대와 즐거움으로 기꺼이 한다. 인생의 1/3이상 영향을 주는 직업과 직장을 선택하는데, 홈페이지 보고 입사지원서 작성하고 떨어졌다고 슬퍼하거나 화내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취업에 대한 절박감이 있다면 보다 악착같아야 하지 않겠는가?

취업 준비생에게 당부하고 싶은 4가지

운이 좋아 합격했다고 말하는 사람이 없다. 취업을 하기 위해 수많은 지원자가 노력을 한다.
기업에서는 어떤 노력을 했느냐를 본다. 영업사원이 매일 100여명을 만나 제품을 알리고,
20여 곳의 대리점을 방문했다고 일 잘했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구체적으로 매출을 얼마 올렸고, 계약을 몇 건 했느냐가 중요하다.
취업 준비생이 해야 할 4가지 중요한 일이 있다.

첫째, 직업과 직장의 선택이다.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처음부터 회사와 직무를 정해 악착 같이 준비한 지원자와 취업하고 싶다는 생각만 갖고 기존에 작성한 입사지원서에 회사 이름만 바꿔서 제출하는 지원자와는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원하는 직무와 회사에 대한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준비해야 함을 강조하고 싶다.

둘째, 구체적인 취업 전략과 실천 방안이다. 자기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파악하고 경험을 쌓고, 입사지원서와 면접을 어떻게 준비해야 한다.
기업이 원하는 경력기술서와 자기소개서의 각 항목에 자신의 직무수행역량을 어떻게 표현하고 제시하는 것이 좋을까?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썼다고 합격되지 않으므로 기업이 원하는 바에 대한 답변을 어떻게 작성하는 것이 좋을까?
면접도 역시 마찬가지다. 몇 가지 질문에 대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면접을 잘했다고 볼 수 없다. 각 질문에 대해 회사와 면접관은 “이런 인재라면 우리와 함께 일할 수 있고 성과를 낼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도록 해야 한다.
그러려면 그 기업을 찾아가 듣고 자신의 회사로 만들어야 한다.

셋째, 직무수행 능력의 이해와 역량 강화이다. 취업을 준비하는 지원자는 자기관리능력, 수리 및 정보처리 능력, 문제해결 능력 등에 대한 기본 소양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또한, 자신이 선택할 공기업, 중견강소기업과 대기업들의 취업 트렌드와 주요 변화에 대해 인지하고 준비를 해야 한다. 최근 기업의 사원 채용에 관한 동향과 추세는 동시에 공개채용(공채)을 하던 방식에서 수시 채용으로 바뀌고 있다.
현업의 충원 니즈에 긴밀하게 대응하고, 발 빠르게 채용하자는 경향이 강하다.
면접도 직무 중심의 구조화 면접으로 많이 바뀌었다.
기업이 원하는 수준의 직무수행역량을 갖춘 직원을 선발하기 위해 직무명세서를 기준으로 직무중심의 구조화된 입사지원서를 받고 다양한 방식으로 면접을 실시하고 있다. 조직적응력은 기본이고 직무 전문성 중심으로 채용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대면(Un-Contact) 채용”도 증가하고 있다.
또한 공정한 방식으로 채용하고자 하는 방식의 일환으로 “블라인드 면접(Blind Interview)” 방식으로 채택하기도 한다. 이러한 채용방식의 흐름과 변화 속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이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

넷째, 간절한 마음과 악착 같은 실천이다. 된다는 확신으로 자신을 무장해야 한다.
밝은 표정은 기본이며 합격의 의지가 얼굴과 말에 배여 있어야 한다.
말 한마디에 힘이 있고 확신에 차 있어야 한다. 외워야 한다.
그리고 자연스러워져야 한다. 간절함과 악착 같은 실행이 없으면 될 수 없다.
모두가 원하는 기업에 합격하고, 기업은 입사한 인재와 함께 지속성장하길 기원한다.

<한경닷컴 The Lifeist>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