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어느 곳에서나 역할의 차이가 있습니다.
조직장으로 있거나,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입장이라면
주변 사람들이 많은 조언, 아이디어, 의견 등 이야기를 해주길 원합니다.
하지만, 의견을 구하는 회의 석상에서 말이 없습니다.
회의 중 침묵이 흐르면 좌장은 어쩔 수 없이 한 명씩 돌아가며 이야기하라고 합니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답변이 아닌 일상적 이야기 수준이며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자신의 발언이 끝나면 역할을 다한 것처럼 또 다시 침묵입니다.
왜 이런 분위기가 될까요?

많은 조직에는 암묵적 룰이 있습니다.
- 상사가 관여한 업무에 대해서는 비판하지 마라.
- 확실한 자료, 증거, 논리가 없으면 말하지 마라
- 충분한 검토가 되지 않은 생각만의 제안은 하지 마라
- 차상급자와 상급자가 함께 있을 때 의견이나 불만을 토로하지 마라
- 상사의 부정적인 면은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도 말하지 마라.
- 여러 사람 앞에서 상사를 곤란하게 만들지 마라
- CEO가 중시하는 프로젝트는 비판하지 마라.
- 튀지 마라

강의와 컨설팅을 하면서 재미있는 일을 보게 됩니다.
소통이 자유롭고 팀워크가 좋은 조직이 실수가 많고,
경직되고 상명하복의 깐깐한 조직에서는 실수가 적다고 합니다.
이 둘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 리더의 엄격함에 규정이나 기준을 잘 지킨다.
- 직원들이 긴장을 하며 일에 주의를 한다.
- 자유로운 좋은 분위기를 믿고 해이 해지는 경향이 있다
- 실수하면 질책 또는 불이익을 받으니까
- 나의 잘못으로 조직이 힘들어지는 것이 싫어서
이런 이유가 전부일까요?
제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소통이 잘되는 조직은 자신의 조그만 실수를 다 공유하고 해결해 갑니다.
반면, 소통과 팀워크가 좋지 않은 조직은 조직의 암묵적 룰이 먼저 작용합니다.
자신이 한 실수를 보고하지 않습니다.
실수가 미칠 조직과 개인에 대한 영향력 보다는 우선 당장 피하거나 구실을 찾겠다는 생각이 강합니다.
조그만 실수를 공유하는 조직이 실수가 더 많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하면 침묵하지 않고 자신의 실수를 이야기하게 할까요?
팀워크가 강하고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하며
실패도 많은 조직은 결과를 창출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믿고 공유하며 협력하여 어려움을 이겨 나갑니다.
말도 되지 않지만, 일단 이야기는 합니다.
이러한 분위기를 만드는 리더인가 체크해 보세요.
1) 사업의 본질, 조직의 비전을 직원에게 알게 하고 있는가?
2) 직원들이 일의 의미와 프로세스를 명확하게 알도록 하고 있는가?
3) 그라운드 룰이 있어 모두가 이는 지켜야 함을 알고 있는가?
4) 고객이 누구이며, 그들이 무엇을 어느 수준으로 원하는 가를 알고 있는가?
5) 리더인 나도 모두 알거나 해결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하는가?
6) 정체 되지 않고 배우고 성장해야 함을 강조하는가?
7) 비난 받아 마땅한 언행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질책하는가?
8) 일을 추진함에 직원의 생각을 묻고 자주 질문하는가?
9) 직원 의견을 경청하며 노력을 인정하고 감사를 표시하는가?
10) 도전 과제의 실패를 인정하고 교훈을 찾고 기회를 부여하는가?

리더가 해야 할 일은 많습니다.
올바른 의사 결정을 하고 실천하게 하는 것이 리더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지만, 혼자 갈 수 없습니다. 직원들과 함께 가야 하기 때문에 직원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기꺼이 자발적으로 하도록 리더는 굳건한 토대가 되어 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사람은 자신이 말할 때 더 기분이 좋고, 자신을 인정해주고 자신의 말을 경청해 주면 더 즐거운 마음으로 주도적으로 행동하며 성과를 내지 않을까요?

<한경닷컴 The Lifeist>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