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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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고교시절 여학교의 가을 시화전에 가본 적이 있다. 아름다운 그림 속에 청춘의 감성이 살포시 담긴 사랑의 시는 가슴을 설레게 했다. 시대가 변화면서 사회관계 통신망(SNS)의 보편화로 팩트 위주의 드라이한 소통은 진심이 담긴 감정을 교류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영화<노트북(The Notebook), 2004>에서 첫눈에 반한 두 남녀는 깊은 사랑에 빠지지만 그들을 에워싸고 있는 여건은 결국 그들에게 이별의 아픔을 주게 된다. 하지만 염원처럼 써 내려간 남자의 편지는 그녀와의 재회를 만들어 내고 마침내 두 사람은 영원한 사랑을 이루게 된다. 젊은 날의 뜨겁던 사랑이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진다 해도 운명처럼 이어졌던 많은 추억은 첫 키스처럼 가슴속에 또렷이 남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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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줄거리 요약>
시브룩 마을에 사는 가난하지만 뜨거운 열정을 가진 17살의 청년 노아(라이언 고슬링 분)는 여름휴가를 온 부잣집 딸 앨리(레이첼 맥아덤즈 분)를 마을축제에서 만난 후 깊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그녀의 어머니는 노아의 처지를 못마땅하게 생각하여 딸을 데리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 버린다. 노아는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1년간 매일같이 365통의 편지를 보냈지만 앨리의 어머니가 숨기는 바람에 서로의 사랑은 오해로 멀어지게 된다.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노아는 전투병으로 입대하게 되고 앨리도 대학생 신분으로 간호조무사로 자원봉사를 하게 된다. 앨리는 부상 군인 중 부잣집 아들인 론 해먼드를 간호하게 되고 전쟁이 끝난 후 청혼을 받게 되지만 웨딩드레스를 맞추는 날 우연히 신문에 난 노아의 근황을 보게 된 앨리는 그에 대한 자신의 사랑이 식지 않았음을 직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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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 포인트>
A. 노아의 운명을 바꾼 사건은?

노아는 앨리와의 이별 후 "여름철 풋사랑은 온갖 이유로 끝난다. 하지만 결국 모든 풋사랑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그것들은 별똥별이다. 하늘을 눈부시게 밝히는 한순간의 빛이다. 찰나의 영원이며 눈 깜짝할 새에 사라진다"라며 의욕을 상실한 채 살아가다가 그의 아버지가 자신의 집을 팔아 선물한 '윈저 농장 저택'을 죽음 힘을 다해 최고의 집으로 수리하여 완성한다. 이것은 앨리와 사랑했던 시절 "언젠가 집 주변을 빙 둘러싼 크고 낡은 테라스가 있고 앨리가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방이 있는 새하얀 집을 선물한다는"약속을 기억했기 때문이고 신문에 난 멋진집 기사를 보고 앨리는 7년 만에 다시 노아를 생각하게 된 것이다.
B. 앨리와의 이별 후 노아의 삶은?
한참만에 재회한 앨리가 다른 남자와의 결혼을 앞두고 있자 노아는 자포자기한 상태로 살아가다가 이웃집 미망인과 가까워지지만 그녀에게 "남은 게 있다면 주고 싶지만 난 가진 게 없어, 산산 조각 났거든"이라며 사랑에 상처 입은 텅 빈 자신의 삶을 표현한다. 이 장면은 기네스 펠트로와 에단 호크가 출연한 영화<위대한 유산, 1998>에서 사랑했던 여인이 다른 남자로 떠나자 그녀의 인생을 남자에 대한 복수로 유도한 이모를 찾아가 "내게 남은 건 망가진 가슴밖에 없다"라고 울부짖던 모습이 연상된다. 너무나도 뜨겁게 사랑하고 상처받은 사람은 다시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C. 앨리가 다시 노아를 운명적으로 만나자 엄마가 한말은?
자신도 과거에 사랑하는 남자를 버리고 부자 남자와 결혼했듯이, 자신의 딸이 더 좋은 조건의 남자를 만나 안락하게 살길 바라는 마음에서 노아와의 만남을 방해했던 엄마에게 앨리는 "엄마는 노아와 저처럼 서로 껴안지도 않고 키스하지도 않아요. 엄마야말로 진정한 사랑을 몰라요!"라며 울부짖는다. 두 사람의 운명적 사랑 앞에 그동안 숨겨둔 노아의 편지 다발을 딸에게 건네며 "올바른 선택을 하길 바란다"라는 말로 앨리의 결정을 존중하게 된다.
D. 운명적으로 재회한 앨리에게 노아가 한 말은?
"우린 원래 예전에도 이렇게 싸웠잖아. 쉽지 않고 많이 어렵겠지, 매일 이래야 할지도 몰라. 그래도 괜찮아, 네 모든 걸 원하고 매일 같이 있고 싶으니까!, 최고의 사랑은 영혼을 일깨우고 더 많이 소망하게 하고 가슴에 열정을 마음엔 평화를 주지, 난 네게서 그걸 얻었고 너에게 영원히 주고 싶었어"라며 간절하게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약혼남과의 약속으로 망설이던 앨리는 결국 자신이 가장 원하는 삶을 선택하며 노아에게 돌아오게 된다.
E. 노아가 요양원에서 직접 간병을 하며 자식들에게 한 말은?
집에서 같이 살자는 아이들의 권유에 "얘들아 사랑하는 너희 엄마를 혼자 둘 순 없어, 여기가 집이야. 네 엄마가 나의 집이야"라며 앨리에 대한 깊고 충성스러운 사랑을 표시한다. 그동안 노아는 자신과 앨리의 사랑 이야기가 담긴 노트북을 앨리에게 읽어주며 기억을 잃어버린 앨리에게 행복을 되살려 준 것이다. 결국 노아는 앨리가 숨지는 순간 자신도 앨리 곁에 손을 잡고 누워서 "우리 사랑으로 이루지 못할 것은 없어, 잘 자요 난 당신을 만난 거야"라며 다음 생에도 다시 만날 것을 확신하며 깊은 잠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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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궁전처럼 하얀색의 저택을 찾아온 앨리는 노아가 자신과 과거 약속했던 모든 것을 구비한 집을 만들어준 것을 확인하고 그곳에서 그림도 그리고 호숫가에서 배도 타면서 잊힌 첫사랑의 불꽃을 다시 활활 피우며 운명을 제 자리로 돌려놓는다. 영화의 마지막에서 노아는 치매에 걸려 자신도 알아보지 못하는 앨리에게 "난 비록 죽으면 쉽게 잊혀질 평범한 사람일지라도 영혼을 바쳐 평생 한 여자를 사랑했으니 내 인생은 성공한 인생입니다"라며 자신의 일생이 한 여자로 인해 너무나도 즐겁고 행복했다는 것을 진심으로 표현하여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큰 감동을 주게 된다.


<한경닷컴 The Lifeist> 서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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