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한자를 만나다] '구슬'이 '보배'가 되려면
이전 칼럼에서도 여러 번 말씀 드렸지만,
제가 수업 시간에 가장 강조하는 것 중 하나는

단어가 문장 속에서 누구랑 쓰이지는 지(collocation)와
어떻게 쓰이는 지(context meaning)에 관한 것입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이
실제 단어의 활용을 모른 채, 단순히 단편적인 뜻만 외우는 것은

비효율적인 방법을 넘어서,
독해를 엉터리로 만드는 주범중의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오늘도 우리가 안다고 착각하는 단어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shelf life는 유통 기한(expiration date)을 뜻하는 말입니다.

shelf가 ‘선반’이란 뜻이라는 것을 다 아는 학생들도
막상 독해에서 해석을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생각해보면 물건이 ‘선반’위에 있을 수 있는 시간(life)이니
당연히 ‘유통 기한’이 될 수밖에 없는데도 말입니다.

같은 이유로 on the shelf는 ‘보류된’이란 뜻이랍니다.
아직 선반 위에 그대로 있으니
‘사용하지 않은’이란 뜻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a plan on the shelf라고 하면
‘보류된 계획’이 되는 것이랍니다.

참고로 continental shelf는 ‘대륙붕’이란 뜻이니,
절대 shelf라는 단어를 무시하시면 안 됩니다.

또, 우리가 흔히 ‘철’이라고만 외우는 iron에는 ‘다리미’라는 뜻도 있습니다.
다리미가 철로 만들어졌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iron을 동사로 쓰면 ‘다림질 하다’가 됩니다.

그런데 우리가 무언가를 ‘다리다’라고 하면,
주름이나 구김을 핀 다는 뜻이므로
‘의견 차이를 없애다’의 뜻으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We ironed out our differences라는 문장을
‘우리는 견해 차이를 해소했다’라고 해석할 수 있는 것입니다.

끝으로 아직 사전에 등재되지는 않았지만,
‘인터넷으로 검색하다’라고 할 때,
google이란 단어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어느덧 검색 엔진의 대명사가 돼 버린 Google이기 때문에,
꼭 이 검색 엔진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그냥 ‘인터넷으로 찾아봤어‘라고 말하고 싶을 때, 가볍게 쓸 수 있는 표현입니다.

naver나 daum, nate를 동사로 사용해서 이 표현을 쓰면
외국인들이 못 알아들을 테니, 아쉽지만 자제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 또 어떤 단어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하면서
다음주에 또 뵙겠습니다~!!!


<한경닷컴 The Lifeist> 배시원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