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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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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책임자로서 진정으로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임원 및 임원 후보 팀장들에게 질문했다. 어떤 대답들이 돌아 왔을까? 조직생활이 그들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코로나 펜데믹 비대면 사회, 경제 상황의 어려움과 서로 다른 시대적 생활환경 배경을 가진 다세대가 조직에 공존하는 등 요즘처럼 상황이 어렵고 복잡할수록 기본으로 돌아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조직 책임자들과 나눈 대화에서 나온 이야기다.

▪팀원들과 업무를 통해 같이 성장하고 좋은 인연을 만들어 가는 것
▪조직 구성원과 업무진행에 있어서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고, 공동의 목표의식을 가지고 행동할 수 있도록 근무 분위기를 만드는 것
▪팀장이후 다음 직책으로 승진하여 더 큰 역할을 해 보고 싶다.
▪직원들에게 존경받는 롤 모델이 되고 싶다.
▪자신이 올바른 변화를 생활화하여 항상 깨어 있고 에너지 넘치는 삶을 영위하고 싶다.
▪회사가 추구하는 모습과 직원이 원하는 모습의 차이를 좁혀주는 리더가 되고 싶다.
▪정년까지 회사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하는 것
▪나와 가족의 행복한 삶

당신은 리더로서 위 대답에 어떤 항목이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모습과 가장 가까운가? 조직의 리더로서 목표 달성의 책임감을 갖고 있는 것은 기본이지만 자신의 삶, 조직 구성원과 관계를 중시하는 생각들이 현재 우리 조직 책임자의 모습이라는 생각이다.

축구의 명언 중 볼에만 집중하다가 움직이는 사람을 놓치면 안 된다는 격언이 있다. 결국 골을 넣는 것은 우리 편이든 상대편이든 선수다. 볼을 가지고 있는 자신과 더불어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의 주특기와 움직임을 폭넓은 시야로 보아야 한다. 이는 직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리더에게 중요한 것은 먼저 자신의 역량을 키워야 한다. 즉 자신의 그릇을 키우는 것이 첫 번째이다. 이를 위해 업무에서 유능함을 인정받을 수 있는 전문성을 확보하고, 자신에 대한 겸손함을 바탕으로 이해관계자에 대한 관대함을 실천해야 한다.

이해관계자를 볼 때 혹시 그들을 업무 추진 상 도구 또는 대상(Objects)로만 보고 있지는 않았는가? 반성해 볼 대목이다. 이제부터라도 그들도 나와 동일하게 필요와 목표와 어려움을 가진 사람(People)으로 바라봐야 한다. 그들과 함께 진정한 한 팀이 되어 공동의 목표를 이루어 나가는 아웃워드 마인드 셋(Outward Mindset)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자신과 조직 구성원의 강점을 살려야 한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독특한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이것을 갈고 닦는 노력을 통해 강점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리더로서 도와줘야 한다. 아울러 그들과 업무적으로 개인적으로 방향성을 논의하고 그들이 스스로 업무적 성과를 이루어 내도록 기다려 주고 지원해 주어야 한다. 그들이 강점을 살려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하는 일도 리더의 역할이다.

피터 드러커는 이렇게 말했다. “자신의 약점을 보완해 봐야 평균밖에 되지 않는다. 차라리 그 시간에 자신의 강점을 발견해 이를 특화시켜 나가는 것이 21세기를 살아가는 지혜이다”

그 다음은 이해 관계자들을 적으로 만들지 말아야 한다. 이는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고 상대방의 감정도 헤아리는 것에서 출발한다. 나쁜 리더는 항상 실수한 직원을 결과만으로 질책한다. 좋은 리더는 그들이 실수할 것을 예측하고 미리 코칭을 한다. 그들에게 얼마나 관심을 갖느냐에 달려있다. 관심이 있으면 직원들의 강점과 개선할 점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을 진정으로 알아주고 신뢰를 줘야 한다.

사마천의 사기 <자객열전>에 나오는 이야기다. 춘추 전국시대 말기 지백의 참모인 예양은 자신을 국사(國士)로 대우해 준 지백을 기리며 이렇게 말했다 “오호라! 뜻을 세운 사람은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죽고, 여자는 자기를 기쁘게 해주는 사내를 위하여 화장을 한다고 했다. 지백은 나를 알아주었으니, 그를 위해 죽음으로 복수하여 보답하는 것이 내 혼백에 부끄럽지 않으리!” 이 말을 지금의 상황에서 해석하면 어떻게 될까? 세상이 많이 변했고 각자의 생각에 따라 다르게 해석하리라 생각한다. 다만.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에게 보답하려는 심리는 지금도 존재하지 않을까?

한편, 감정관리 관련 이솝우화에 나오는 농부와 여우의 이야기다. 여우가 근처 농부의 집에 들어가 몰래 닭을 물어 갔고 이튿날 오리도 물어갔다. 농부는 오죽 배가 고팠으면 그러랴 생각하고 참았다. 얼마 후 여우가 또 닭을 물어 가자 농부는 화가 나서 덫을 놓고 마침내 여우를 잡았다. 농부는 여우를 그냥 죽이는 것으로 분이 풀리지 않아 여우 꼬리에 짚을 묶는 후 불을 붙였고 여우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기분이 좋아졌다. 그러나 여우가 뛰어간 농부의 밀밭은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여기서 인지위덕(忍之爲德) 즉 ‘참는 것으로 인하여 덕을 이룬다’는 말이 나왔다. 아무리 화가 나고 곤란한 경우라도 항상 나중에 그것을 이겨냈을 때를 생각하면서 말하고 행동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결국 좋은 결과가 유지 된다.

리더십 전문가 사이몬 시넥(Simon Sinek) 이야기를 깊이 새겨보았으면 한다. ”리더십은 업무 책임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의 책임자가 되는 것이다“(Leadership is not about being in charge. It is about taking care of those who is in our charge)

조직의 성과 달성이 리더의 책무라는데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조직 구성원과 함께 해야 목표를 이룰 수 있다. 그들은 자신의 성장과 행복 그리고 가족을 위해 일한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리더로서 그들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람이 자산이다.

<한경닷컴 The Lifeist> 김영헌 (경희대 겸임교수, 前 포스코 미래창조아카데미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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