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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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캐나다와 유럽을 비롯한 지구 전역에 사상 유례없는 열돔(Heat Dome)형 폭염 그리고 물난리는 코로나로 지친 사람들을 이중으로 괴롭히고 있다. 지구의 종말을 떠올릴 만큼 다사다난한 재앙이 겹치는 시기이다. 영화<에반 올마이티(Evan Almighty), 2007>에서 초선 하원 의원인 주인공은 우연히 받게 된 신의 계시로 현대판 방주를 짓게 된다. 이 과정에서 타락한 악의 관성에 무심해진 주변 사람들은 그를 조롱하고 업신여기지만 결국 대홍수로 새로운 정의의 강력한 리부팅 메시지를 주게 된다. 오늘날 권력자들도 종교적인 가르침이 아니더라고 최소한의 상식과 양심적인 삶을 살수 있도록 셀프 대청소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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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줄거리 요약>
미국 의회에 새로 선출된 전 지역 텔레비전 뉴스 기자 에반 백스터(스티브 카렐 분)는 고향인 뉴욕주 버펄로를 떠나 버지니아주 헌츠빌에 위치한 프레스티지 크레스트의 하원 의원으로 의정 활동을 시작한다. 에반은 출근 첫날 신에게 세상을 바꿀 힘을 달라고 기도하자 신기하게도 방주를 만들 목재와 도구가 속속 집으로 도착한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던 에반과 가족들은 결국 신의 계시를 받아들이고 워싱턴 한가운데 방주를 만드는 일에 매진하고 몰려온 동물들을 싣게 되나 인간들은 조롱하면서 아무도 동조하지 않는다. 드디어 계시대로 9월 22일 정오 대홍수가 발생하고 인간들은 패닉에 빠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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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 포인트>
A, 에반에게 큰 변화가 생기게 되는 계기는?

하원 의원으로 당선된 에반은 새집으로 이사 가고 첫 출근을 앞둔 새벽에 부인의 충고대로 신에게 "이 세상을 바꿀 수 있도록 도와달라"라고 기도한다. 신이 기도를 들었는지 이상한 현상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모닝 알림 시계가 7시로 해두었지만 6시 14분만 되면 울린다(창세기 6장14절) @현관을 여니 목공 작업을 위한 공구세트가 배달되어 있다 @집 앞 마당에 잣나무 목재가 수북이 택배로 배달되어 온다.
B. 신이 찾아와 지시한 것은?
신(모건 프리먼 분)은 직접 찾아와 창세기 6장 14절(GENESIS 6:14)에 나와있는 대로 방주를 만들라고 지시한다. 그러자 많은 신기한 현상들이 발생한다. @에반은 성경에 나오는 성인들처럼 수염이 계속 자라고 @국회에 출석 할때 신이 준 넝마로 된 성의만 입을 수 있고 @각종 동물들이 짝을 이루어 에반 주위로 모여들기 시작한다.
C. 자신을 떠났던 가족이 돌아오는 계기는?
남편의 기이한 행동에 집을 떠나던 부인 조앤과 아들 세명은 식당에서 웨이트로 변신한 신이 일깨워준 교훈으로 다시 남편에게 돌아가 같이 방주를 만들게 되고 그 과정에서 그동안 각자 생활에 바빠 소원했던 가족 간의 화목한 시간을 회복하게 된다.
D. 악의 상징으로 나온 사람은?
다선의 시니어 국회의원 롱(존 굿맨 분)은 자신의 탐욕을 채우기 위해 국립공원을 사서 댐을 부실하게 만든 후 되팔아 돈을 벌기 위해 공공토지법 개정을 서두르면서 초선인 에반 의원을 회유하다가 에반이 기이한 행동을 하자 그를 내쫓고 결국 자신의 욕심을 관철시켜 나중에 부실한 댐이 파괴되어 도시에 큰 홍수의 재난을 만들게 된다. 결국 토지개발 법안은 물거품이 되고 대신 마을에는 자연이 보존된 토지가 남게 된다.
E. 에반의 행동에 사람들의 반응은?
에반의 기이한 행동은 언론에 보도되고 사람들은 '뉴욕의 노아', '천국의 에반', '털북숭이 미친놈'이라고 조롱하며 그가 완성한 방주에 올라타라고 설득해도 비웃기만 하다가 결국 장대비가 쏟아지고 댐이 무너지자 뒤늦게 방주로 달려온다. 현실 사회에서도 인간은 정말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지는 어떤 말도 의심하며 믿지 않는 존재로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다가 결국 큰 위기가 닥치면 부랴부랴 살기 위해 설치는 모습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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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신은 에반을 버리고 떠나던 부인에게 "가족 간의 사랑을 기도하면 당장 사랑을 선물로 줄까요" 혹은 사랑할 기회를 줄까요?"라며 진정한 사랑은 어려울 때 돕고 그것을 극복할 때 오는 것임을 일깨워 준다. 배고플 때 일시적인 시장함을 달랠 빵을 주는 것보다 빵을 만드는 기술을 가르쳐 주는 것이 중요하듯이 현재의 재난상황에서 인기영합주의식으로 돈만 뿌려대다가는 곡간은 동이 나고 그 곡간을 채우기 위해 젊은 세대들은 많은 고통을 직면해야 할 것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자신만 가장 안전한 방주에 올라타서 철학 없이 통치하는 이 시대의 권력자들은 수많은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 그리고 미래의 행복을 절실하게 지켜줄 튼튼하고 안전한 방주를 준비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한경닷컴 The Lifeist> 서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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