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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한자를 만나다] 무용지물은 영어로 뭘까?

무용지물은 영어로 뭘까?

Fifth wheel은 ‘쓸모없는 것’이란 뜻입니다.
왜, ‘다섯 번째 바퀴’가 ‘무용지물’로 불리게 되었을까요?

오늘날의 자동차 예비 바퀴와는 달리
옛날 마차 바퀴는 펑크가 날 염려가 없어 이런 표현이 생겼다고 하네요.

이와 같은 뜻으로 미드에도 참 많이 나오는 third wheel이란 표현도 있습니다.
이 표현은 당연히 두 바퀴 마차를 전제로 만들어진 표현이겠지요.
주로 커플 사이에 낀 눈치 없는 친구를 지칭한답니다.

이 외에도 숫자가 들어간 영어 표현들은 참 많은데
오늘은 그 중에 우리가 자주 쓰는 표현들을 한번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탄탄한 복근을 ‘왕(王)자’라고 불렀는데,
언제부터인지 six-pack이라는 말로 대체된 것 같습니다.

six-pack은 병이나 깡통 등이 여섯 개 들어 있는 종이 상자를 뜻하는데,
이 모양이 복근의 모습과 비슷해 생겨난 표현입니다.

하지만 Joe six-pack이라는 표현을 듣고 ‘몸짱’을 기대하시면 안 됩니다.
집에서 쉴 때, 여섯 개 들이 캔맥주나 마시면서 TV를 보는 보통 남자를 가리키는 말이므로, 아무래도 근육질 남성과는 거리가 있지요.

그리고 최고의 행복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seventh heaven을 들 수 있는데,
이슬람 경전인 ‘코란’에 나오는 말로, 신과 천사들이 ‘일곱 번째 천국’에 있기에 가장 좋고 행복한 곳으로 여긴다고 하네요.

같은 뜻으로 cloud nine도 있습니다.
1950년대까지 미국 기상청은 구름을 고도에 따라 9등급으로 나누었는데,
‘아홉 번째 구름’이 가장 높이 떠 있기 때문에 이런 표현이 생겼다고 합니다.

어원이 워낙 불분명하고 다양해서 지면 관계상 여기서 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nine이 들어간 표현은 거의 최상급의 뜻을 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dressed to the nines는 ‘아주 잘 차려입은’이란 뜻이고,
the whole nine yards는 ‘모든 것’이란 뜻으로 쓰인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나인 야드]라는 제목으로 개봉된 동명의 코미디 영화도 있으니
기회가 되면 꼭 보시기 바랍니다.

또 nine days’ wonder는 ‘잠시 큰 화젯거리가 되나 곧 잊혀지는 소문’을 뜻하는 표현이랍니다.

끝으로 eleventh hour는 ‘최후의 순간’ 혹은 ‘마지막 기회’를 뜻하는데,
성경에서 비롯된 말이라고 합니다.

12시가 마감인 작업에 11시에 고용된 일꾼들에 대한 일화에서 나온 표현인데,
시계를 떠올리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핵전쟁 등으로 인한 인류의 멸망 시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운명의 날 시계’는 현재 11시55분을 가리키고 있다고 하니 정말 우리는 ‘최후의 순간’에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전 미드 중에 [원 아워(one hour)]란 드라마가 있었는데,
원제는 eleventh hour랍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마지막 한 시간’을 강조한 제목이었네요.

하루하루 시간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낍니다.
오늘을 사세요. 눈이 부시게

<한경닷컴 The Lifeist> 배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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