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칼럼은 골드만삭스가 최근 언론에 보도된 직방의 지분매각 기사를 오보로 인정하고 정정기사를 다시 게시함에 따라 이전 칼럼 "골드만삭스가 지분매각 결정한 직방 VS. 정세균 총리가 칭찬한 직방" 의 내용을 다시한번 골드만삭스의 부탁으로 재해석 하여 작성된 칼럼입니다)

배달의 민족과 딜리버리히어로의 인수합병, 쿠팡의 뉴욕증시 상장 뉴스로 한국스타트업 투자시장은 연일 뜨거운 가운데, 특히 주목할 만한 투자사와 국내 스타트업 한곳이 눈에 보였다. 바로 골드만삭스와 직방. '배민'의 메인 투자사 중 한곳이자 쿠팡에 대규모 투자유치를 지원한 골드만삭스가 2021년 초 국내 대형 스타트업 중 유일하게 직방의 투자금을 회수한다는 기사가 보도 되었다.

최근 직방의 성장성에 의문을 제기한 많은 언론사들의 기사와 불공정 이슈가 논란이 된 후 보도된 내용이라 나름의 의미와 영향에 대해 분석을 해 보았으나, 골드만삭스 측으로 부터 해당 보도에 오류가 있음을 알림과 동시에 새롭게 정정된 기사 내용과 실제 상황 설명을 직접 들을 수 있었다. 직방의 지분 매각 논란은 최근 만기가 도래한 골드만삭스의 사모투자 조직인 PIA가 지분 일부를 매각한 것이고, 나머지 지분은 여전히 이어간다는 입장이었다.

이전 보도기사:
https://signalm.sedaily.com/NewsView/22HFJQWKKE/GX11
수정된 기사내용:
https://www.sedaily.com/NewsVIew/22L9EWEMMH

국내 대형 스타트업에서 골드만삭스의 투자와 영향력은 상당하다. 골드만삭스의 지원을 받은 후 배민은 DH 인수합병 빅딜에 성공 하였고, 쿠팡은 뉴욕증시 상장을, 마켓컬리 또한 IPO와 미국상장을 준비 중이다. 골드만삭스가 직방에 미친 비중 또한 상당 했으므로 연초에 발표된 일부 지분의 매각 이슈는 충분히 투자자들 사이에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프롭테크 스타트업으로 글로벌 투자사와 정부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해외진출 까지 모색하고 있다고 전해진 직방에게 여전히 언론은 '배민'과 '타다'를 비유한 불공정 이슈를 언급하고 있다. 이번 칼럼은 직방을 하나의 예시로 들었으나, 이는 단지 직방만의 문제가 아닌 모든 대형 스타트업 기업들에 대한 전반적인 우려로도 설명되고 있어 보인다.

현재와 같이 불투명 하고 편법과 불법이 난무하는 부동산 시장 현황에서 여전히 부동산 업계가 '고쳐야할 점'을 역 이용하거나 편법을 활용한다는 지적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면 지금보다 더 적극적인 자세로 윤리경영의 기준점 제시와 솔선수범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동안 보여온 빠른 성장 속도만큼 윤리적 기업으로서의 신뢰도 높은 이미지는 직방에 또다른 경쟁력이 되어 줄 것이다.

급성장 하는 코리아스타트업, 그리고 아직은 미성숙한 기업윤리의식
[국제경영 컨설턴트 이야기] 한국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과 윤리경영
타다 사태가 일어났을때 타다를 비롯 많은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이렇게 말했다. "혁신이 범죄가 된다면 스타트업 생태계는 발전할수 없다" 세상을 바꾸려는 노력과 도전은 스타트업의 가장 큰 장점이다. 잘못된 법과 규제에 대해 치열하게 저항하고 개혁하려는 노력은 스타트업 창업가에겐 반드시 필요한 DNA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사회가 전반적으로 규제하는 방법과 편법의 영역을 무시하고 저항하는 형태의 사업구조는 반드시 또다른 사회와 집단의 반발과 고통을 야기하는 만큼, 모든 혁신은 도덕적 윤리적 기준에 벗어나지 않는 선 안에서 이루어 져야 한다. 아무리 이익이 크더라도 "범죄 또한 혁신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스타트업은 지금까지 '신생기업'과 '혁신'의 이미지로 대기업 보다 많은 관대함을 누렸다. 그러나 일부 스타트업은 이미 '약자'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을만큼 성장했다. 대기업의 횡포 만큼이나 스타트업의 범죄나 문제점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기술은 인정하되, 윤리가 느슨해 져서는 안된다. 스타트업이 오히려 장기적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규제혁신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올바른 제도개선이 따라와야 한다.

높은 위험도 만큼 높은 수익률을 추구해야 하는 국내외 대형 VC와 투자사들은 다소 목표를 과장하기도 한다. 이렇다 보니 스타트업의 기업가치도 실제보다 부풀려 지는 경우가 있는데 스타트업도 이 함정에 스스로 빠지기도 한다. "무엇인가 증명해야 한다" 는 생각으로 성과에만 치중된 비윤리적 경영 행위나 범법 행위의 문제점을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이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기업윤리의식 구조 확립과 규제 또한 필요한 시점이다.

스타트업은 '혁신'을 만든다. 하지만 그것이 늘 '쿨'하고 '핫'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유니콘 스타트업의 급성장 기업가치는 결코 기업의 성숙도를 의미하지 않는다. 외형이 화려한 성장보다 내면적으로 성숙한, 올바른 기업윤리가 스타트업의 또다른 경쟁력이 되어야 한다. 누구보다 똑똑하다 자부하는 스타트업 대표자가 윤리적으로 잘못된 판단에 대한 인지를 하지 못하는 경우는 드물다. 세상을 바꾸려는 도전정신과 함께 시장의 부조리를 함께 변화시키고, 모두가 지속가능한 성숙한 스타트업 생태계를 위한 준비와 마음가짐을 지닌 리더가 진짜 시장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경닷컴 The Lifeist> Jessica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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