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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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에 따른 생각과 행동의 수용 차이

직장생활을 하며 자주 듣는 말이 있다. ‘회사 성과가 좋으면 모든 것이 용서된다’. 이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바꿔 이야기하면 ‘회사가 어려워지면, 모든 것이 힘들어진다’ 이다.

A과장은 매일 5~10분 지각하는 습관이 있다. 회사는 매년 매출과 이익 목표를 크게 상회하였다. 새로운 조직이 매년 생기고, 팀이 부문이 되는 일이 빈번했다. 당연 직원 채용도 증가했다. 10년 전 100여명이 근무하던 회사가 금방 300명 수준이 되었다. 막 성장할 때 A과장이 입사하였고, 신입사원 때부터 지각을 했다. 초기에는 팀장이 불러 최소 10분 전에는 출근해 업무 준비를 하라고 2~3차례 정도 주의를 줬다. 그러나, 그렇게 많이 늦는 것도 아니고 항상 늦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사실 상 부서장도 포기했다. A과장의 업무 성과가 낮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우선순위를 정해 집중하는 자세는 뛰어나다.

회사가 6년 전 글로벌 진출로 공장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옮기게 되었다. 300여명의 직원 중 절반 이상이 생산에 종사하던 직원이었다. 이 중 인도네시아에 가겠다는 20여명만 남고 나머지 인원은 대부분 회사를 떠나게 되었다. A과장은 본사에 남아 생산관리 전반을 기획하고 조율하는 직무를 수행했다. 인도네시아 공장은 최고 2,000명의 직원이 근무했는데, 갑자기 최저임금이 200% 이상 오르게 되었다. 회사는 긴급상황이 되었다. 인도네시아 잔류, 타 국으로 이전, 사업 철수 등을 고민하게 되었다. A과장은 검토 안 마련을 지시받았다. A과장은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일을 하지만, 지각하는 습관을 버리지 못했다. 새로 부임한 팀장은 A과장에게 서면 경고를 하고, 부문장에게 A과장의 불성실함을 호소한다.

평상시에는 괜찮다고 한 일이 긴급할 때에는 법을 어기거나, 무리하게 추진하거나, 절대 용서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한다. 경영층이 위기감을 느끼며 당장 생존을 우선하기 때문이다.

정직하게 일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정직의 의미와 정직하다는 것의 범주를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 직무를 수행하면서 정직한 행동은 어떤 행동이며 정직하지 않은 행동은 어떤 행동일까? 만약, 리더 선발을 위해 정직이라는 주제를 갖고 심사를 한다면 어떤 방법 무엇을 살필 것인가?
정직이란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 사심을 버리고 올바르게 처리하는 것 아닐까?
정직의 범주를 공사 구분, 성실성, 합리적 일 처리, 규정 준수, 자율성으로 나누고 각각의 행동특성을 DO와 Don’t 차원에서 살펴보았다.

첫째, 공사 구분
- 혈연, 지연, 학연을 떠나 모두에게 사심 없이 공정하게 일을 추진한다.
- 사적인 관계와 마음으로 회사의 인적 물적 자산을 이용한다.

둘째, 성실성
-회사의 유 무형 자산을 소중히 하고, 업무 시간은 일에 몰두한다.
- 조직의 이익보다 개인 이익을 우선하며, 적당한 수준에서 일을 추진한다.

셋째, 합리적 일 처리
- 회사의 불합리적 관행을 없애고, 조직과 직원들이 관습이나 관행에 얽매이지 않게 한다.
- 명확한 기준이나 원칙 없이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말을 바꾼다.

넷째, 규정 준수
- 회사 규정이나 지침을 지키며, 직원의 부정에 대해 엄벌을 하며 사전에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
- 권한을 남용하여 직원을 통제하고, 규정을 지키지 않고 지킨 것처럼 만든다.

다섯째, 자율성
- 조직과 직원의 역량을 믿고 주도적으로 일하도록 지원한다.
- 상하 관계를 분명히 가져가며, 모든 의사결정 시 의존하게 한다.

조직장은 온정과 냉정을 겸비해야 하며 철저한 자기관리로 솔선수범을 보여야 한다.


직원들은 어떤 조직장을 좋아할까?

많은 직원들은 일에 있어 전문성이 높고, 일의 분담이나 처리가 공정하며, 방향설정과 의사결정이 올바르고 신속한 조직장을 선호한다. 여기에 바른 인성을 갖추고, 자신에게 관심을 갖고 배려하며 동기부여해 주는 조직장이라면 존경한다. 정직은 기본이다. 직원은 자신의 마음 속에 간직되어 롤모델로 생각하는 상사가 있다면 그의 말과 지시는 무조건 따르게 된다. 직원은 조직장의 언행을 보며 따른다. 중요한 것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올바른 판단이고, 다른 하나는 올바른 언행이다. 그러므로 조직장은 항상 냉철한 판단을 해야 한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솔선수범을 보이되, 전문성과 인간적인 매력이 있어야 한다. 조직장이 정직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전문성이 높고 성과를 낸다고 해도 직원들은 존경하지 않을 것이다. 회사도 장기적으로 볼 때, 그 조직장을 신뢰하지 않는다.

<한경닷컴 The Lifeist>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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