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실칼럼] 거절 못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인간관계 3원칙
살면서 가장 힘든 문제, 바로 인간관계

주변에 퇴사를 결정하는 지인들을 보면 퇴사 이유 중에 일이 힘들거나 싫어서인 경우는 극히 드물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인간관계 문제였다. 쉽지 않은 인간관계를 조금 수월하게 그리고 심플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현대인들의 공통적인 고민거리고 숙제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바람직한 인간관계를 위해 필요한 것

첫 번째는, 자신과 상대방은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상대방에 대한 기대치가 어느 정도 낮아지기 때문에 실망도 줄어든다. 두 번째는, 상대와 안전한 거리를 두는 것이다. 이것이 바운더리이고 인간관계에서 나타나는 자아와 대상과의 경계이자 통로를 말한다. 이 바운더리의 핵심기능은 보호와 교류이다. 세 번째는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설명하는 힘이다.

자신과 타인의 입장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제대로 인식한다면

인간관계의 출발은 '나', 즉 자아에서부터다. 자아는 인간관계의 주체로서, 인간이 자신을 스스로 어떻게 느끼는가(자아 개념)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어떻게 표현하는가(자아 표현)로 연결되어 어떻게 노출하는가(자아 노출)의 문제로 이어진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지각(perception) 방식이 자아 개념 형성에 영향을 크게 미친다는 것이다.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주변 환경도 적지않은 영향을 끼치기에


자아 개념(self-concept)이란 자신을 스스로 어떻게 느끼는가에 대한 것이다. 그리고 '나에게 중요한 타인이 생각하는 나',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나'에 대한 개념 등이 모두 합쳐진 것이다. 이렇게 자아개념은 '반사평가(reflected appraisals)', '사회적 비교(social comparisons)', 그리고 '자아지각(self-perception)'을 포함한다.

타잔 이야기를 통해 본 자아개념

유명한 타잔 이야기를 떠올려 보자. 타잔은 인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원숭이라고 생각했다. 인간으로서의 생활을 경험하지 못한 채 원숭이와 함께 자랐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를 통해 타인이 우리 자신에게 정체성을 부여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주변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대하는지에 따라서

부모, 친구, 선생님과 같은 타인의 존재가 우리로 하여금 누구인지 알게끔 비추어 주는 것('반사평가')이 이에 속한다. 주변에서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면 자신도 자신을 소중하게 여긴다. 하지만 주변에서 자신을 업신여기면서 막대하면 자신은 스스로를 가치 없는 존재로 여기게 될 확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주변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는 것도 자아형성에 좋지 않은 영향

주변의 다양한 인물과의 '사회적 비교'또한 자아 개념에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주변의 공부도 잘하고 말도 잘 듣고 거기에 인간관계도 좋은 엄친아와 자신이 비교받는다면 어떨까? 자신은 상대적으로 못난사람 열등한 사람이라는 자아개념을 갖게 될 확률이 높다.

매스미디어에 등장하는 이상형을 기준삼아 자신과 비교하는 것

우리는 모두 지문이 다르다. 지문이 모두 같다면 이상한 것처럼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의 결과 향은 제각각이다. 그래서 더 조화롭고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자신다움을 귀하게 여기는 자아개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인간관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거절하기를 어려워하기에

거부당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머뭇거리다 더 상처를 만들어내고 마침내는 관계가 단절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파국에 다다르기 전에,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말의 내용은 거절이지만 말의 표현은 부드럽게 하는 테크닉이다.

거절을 제대로 한다면 건강한 관계를 만드는데 도움이

갈등이나 문제가 아주 사소한 것들에서 시작되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 이는 표면에 나타난 일부에 불과하다. 빙산의 일각처럼 그 밑에는 수많은 사건들이 차곡차곡 쌓여있는 게 대부분이기대문이다. 그러므로 일거수일투족에 묻어나오는 소소한 것들을 눈여겨보고 미리 예방하고자 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무엇이든 쌓이고 쌓이면 삐져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불만을 잘 표현하지 못하고 속으로 끙끙 앓는 사람들은

무엇보다 자기생각을 제대로 설명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점에 대해 생각해보자. 이를 연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가뿐하게 그때그때 자신의 목소리를 내다보면 감정의 찌꺼기들이 해소됨을 느낄 것이다. 그리고 상호작용 능력이 길러지고,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에 대해 자신감을 갖게 되는 순간이 온다.

처음 시작이 중요

제대로 된 설명을 통해 ‘나’라는 주체성을 회복해 나가는 것이다. 이렇게 ‘나’라는 중심을 잡아가게 되면, 관계에서 오는 수많은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솔직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를 설명하는 힘을 키워야 한다.

갈등을 줄이면서도 나의 의사를 제대로 설명하는 방법

상대를 비난하거나 판단하는 식의 표현이 아닌, ‘나 전달법(I-message)’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나 전달법이란, ‘나’를 주어로 해서 상대에게 나의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상대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자신의 상태를 알리는 것이기 때문에 갈등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

사람을 가장 괴롭히는 건 가까운 사람과의 갈등

기대한 만큼 상대가 따라주지 않아 상처를 받는 거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제가 상대가 아닌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애초에 갈등이 생기는 원인이 자신의 욕구 때문에 상대를 잘못 본 데에서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해결이 훨씬 간단해진다. 상대보다 자신으로 시선을 돌려 문제의 실마리를 풀려고 마음먹으면 관계의 버거움이 조금은 더 가벼워질 것이다.

자신을 중심으로 앞서 강조해주신 세 가지를 잘 명심하다보면


오늘은 자신과 상대방은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고, 상대방에 대한 기대치를 조금 낮춰보자. 그리고 상대와 안전한 거리를 두면서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설명하는 힘을 키워보자. 자신의 입장에서 매순간 최선을 다했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을 힘들게 하는 사람이 있다면 조금 더 거리를 둘 필요도 있을 것이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한 노력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들과 함께 하기에도 이 세상의 시간은 생각보다 너무 짧기 때문이다.

<한경닷컴 The Lifeist> 퍼스널이미지브랜딩LAB & PSPA 대표 박영실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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