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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한자를 만나다]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이 삼경인제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이 삼경인제]
하얗게 핀 배꽃에 달빛이 은은하게 비치고
은하수는 삼경(밤 11시~새벽 1시)일 때


[일지 춘심을 자규야 알랴마는]
하나의 나뭇가지에 봄의 마음을 두견새가 알까마는

[다정도 병인 양하여 잠 못 드러 하노라]
정이 많은 것도 병인 듯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

요즘 하는 일이 많아 새벽이 되어서야 원고를 쓰고 있는데,
창밖으로 보이는 달이 참 예쁘네요.
그래서 오늘은 ‘달’과 관련된 영어 표현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한글에서도 ‘달’이라는 우리말과
‘월(月)’이라는 한자어가 있듯이

영어에서도 달을 의미할 때
lunar라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단어를 쓰는 경우가 많이 있답니다.
대표적으로 lunar calendar는 ‘(태)음력’을 뜻하는 말이지요.

반대로 ‘태양’이란 뜻으로 solar라는 단어를 쓰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서 ‘태양계’는 solar system이라고 한답니다.

참고로 Helios도 ‘태양의 신’이므로
helio로 시작하는 단어들 역시 태양과 관련된 뜻이 있는데
그래서 ‘지동설’은 heliocentricism이라고 합니다.
태양을 중심으로 지구가 돈다고 붙여진 이름이지요.

반대로 ‘천동설’은 geocentricism이라고 합니다.
‘대지의 여신’ Gaia를 영어로는 geo라고 하거든요.

그리고 신문에서 종종 ‘밀월여행’이나 ‘밀월관계’라는 표현을 볼 수 있는데
사실 이 말은 ‘신혼여행’을 뜻하는 honeymoon을
그대로 한자로 옮긴 단어랍니다.

그래서 원래는 꿀 ‘밀(蜜)’자와 달 ‘월(月)’자를 쓰는데,
이를 은밀한 ‘밀(謐)’자로 오해해
‘비밀여행’이란 뜻으로 잘못 사용하는 사례도 많답니다.

또 우리가 흔히 ‘밀랍’이라고 외웠던 wax에
‘달이 차다’라는 뜻도 있답니다.

반대로 wane은 ‘달이 기울다’라는 뜻이랍니다.
그래서 wax and wane이란 표현은 ‘흥망성쇠’라는 뜻인데,
텝스 시험에도 자주 나오니 외워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once in a blue moon이란 유명한 표현도 있답니다.
‘극히 드물게’란 뜻인데,
아무래도 우리가 살면서 파란 달을 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이 외에도 달과 관련된 숙어 표현이 참 많은데
cry(ask) for the moon이나 want the moon은
‘불가능한 일을 원하다’ 혹은 ‘없는 것을 조르다’라는 뜻이랍니다.
reach for the moon 역시 같은 뜻으로 쓰이는 표현이고요.

볼 수는 있지만 닿을 수 없기에,
더욱 그립고 애틋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오늘도 달님께 소원을 빌어봅니다.
이 글 읽으시는 모든 분들,
원하는 꿈 꼭 이루게 해달라고...

<한경닷컴 The Lifeist> Young語 전문가 배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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