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 ” 공포, 서스펜스, 스릴러의 광고문구 같은가? 아니다. 우리네 일상 그리고 중요한 선택이 있는 곳이라면 매 순간 일어나는 일이다. 가령, 면접을 볼 때, 또는 상견례를 할 때를 생각해 보자. 당신은 상대방에 의해 평가받고 있음을 상기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당신의 얼굴은 당신의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정보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까맣고 짙은 속눈썹 그리고 그보다 더 까맣게 빛나는 이지적인 눈동자. 높고 오똑한 콧날, 그 아래 관능적이지만 우아한 입술… 모 패션잡지 에디터가 여배우 ‘페넬로페 크루즈’를 극찬한 글이다. 페넬로페 크루즈는 1999년 영화 <내 어머니의 모든 것 All About My Mother>에서 임신중독증으로 죽어가는 수녀를 연기했는데 그 순간조차 기품 있는 아름다움이 돋보였다는 찬사를 지금까지도 받곤 한다. 평소 페넬로페 크루즈의 매력을 굳이 꼽자면 이렇다. 사람은 꿰뚫어 보는듯한 눈빛과 그와 대비를 이루는 천진난만한 웃음, 지적이면서 야성미 넘치는 매력이다. 결국 배역과 실존 인물 즉 배우가 지닌 고유의 얼굴 표정이 일치했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최고의 찬사를 받고 있다.



비언어 의사소통 전문가인 ‘폴 에크먼’ 은 “얼굴의 움직임은 내면에서 드러내고자 하는 감정적 신호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종종 상대방이 얼굴을 통해 드러내는 표정 즉, 감정 신호를 보고 그들의 말과 행동을 해석하는 경우가 있다. 마찬가지로 얼굴의 표정에서 나오는 감정 신호가 상대방에게 전달되어 반응을 유발하게 된다. 여기서 재밌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바로 얼굴의 감정표현은 ‘얼마만큼 지속되는 가’ 즉 시간에 의해 고정된다는 것이다.



어린아이들이 얼굴만 쳐다보곤 이내 울음을 터뜨리는 경우를 더러 본다. 대개 살아가면서 미간에 힘을 세게 주어 인상을 많이 쓴 사람들이다. 한 가지 표정을 오랫동안 지으면 얼굴의 근육은 고정되는데 깊게 패인 주름살의 경우도 그러하다. 때문에 근육의 발달 여부에 따라 인상은 형성되고 형성된 인상에 의해 어떤 감정적 기질을 가진 사람으로 인지하게 된다. 그만큼 얼굴에 나타나는 감정표현이 그 사람이 하는 말에 대한 해석, 그 사람의 동기. 태도, 의도에 대한 우리의 생각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이지수 의 얼굴읽기 TIP!>

비즈니스 세계에서 미소는 프리미엄으로 통한다. 하지만 비즈니스 세계는 협상과 생존이 핵심이니 상대방 얼굴이 웃고 있으나 그 속은 아닌 경우가 많다.
한마디로 “웃는 게 다 웃는 게 아니다.”
자, 올 가을에 당신이 협상에서 성공하기 위해 거짓 미소를 가려내는 얼굴을 읽어 보자.

첫째, 입으로 웃는 사람을 경계하라. – 눈이 웃지 않으면 가짜 웃음이다.

둘째, 눈이 가늘어 지는가를 확인하라. – 눈 주위근육(안륜근)이 수축되어야 진짜 웃음이다.

셋째, 눈빛이 선명한지 공허한지를 판별하라. – 공허한 눈빛은 가짜 웃음이다.

넷째, 웃음의 지속시간을 체크하라. – 지나치게 길게 지속되며, 단 번에 칼로 무를 자르듯이 중단되는 웃음은 가짜다.

다섯째, 웃을 때 얼굴이 비대칭으로 보이는지 자세히 보아라. – 무조건 가짜웃음이다.

-> 사람은 얼굴의 위 보다 아래 근육을 훨씬 잘 통제한다. 먹거나 말을 할 때
그리고 표정을 지을 때 쉼 없이 대관골근이 위치한 아래 근육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래 얼굴은 상대방을 능숙하게 속이거나 기만하는데 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