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칼럼] 중요한 걸 놓치지 않으려면?
2가지 생각이 존재합니다.


첫번째는 직관적 생각으로 빠르고 자동적이며 감정적으로 움직입니다. 두번째는 논리적 생각으로 분류하고, 의사결정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의식적이고 힘이 들어갑니다.
중요한 일을 처리하는 것은 대부분 논리적 생각의 절차를 따르게 되지요.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첫번째 생각을 합니다. 바쁘고 감정적이기 때문에 인지력은 제한되고, 결국 편향적인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중요한걸 놓치는 경우가 많잖아요?”

문제를 만드는 사람들은 ‘설마?’에서 출발하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들의 질문은 ‘혹시?’부터 시작한다고 합니다. 일상에서 우린 어떻습니까? 귀찮은걸 대충합니다. 대충해도 별 문제는 생기지 않으니 몸에 배이고, 몸에 배인 태도는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안전경영과 관련된 ‘3가지 법칙’이 있습니다.

1. 깨진 유리창의 법칙 : 일명 ‘사회무질서 이론’, 깨진 유리창 하나를 방치해 두면 그 곳부터 범죄가 확산된다는 사소한 하나의 확장성

2. 1:10:100의 법칙 : 일명 ‘페텍스의 서비스 법칙’, 불량이 생겼을 때 즉시 고치는데 소요되는 비용은 1, 문책이 두려워 불량을 숨긴 채 시장에 출시될 때 비용 10, 고객 손에 들어가 손해 배상 청구가 들어왔을 때 비용 100으로 즉시처리의 필요성

3. 1:29:300의 법칙 : 일명 ‘하인리히 법칙’, 큰 재해가 발생했다면 이전에 같은 원인으로 29번의 작은 재해가 일어났고, 잠재적인 사건이 300번이 발생했다는 통계로 이해하는 징후발견의 중요성

“더 위험한건 모이면 강해져야 하는데 뭉치면 오히려 문제가 더 커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모이면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을 발휘해야 하는데 ‘집단사고(group-think)’가 생겨 똑똑한 바보가 되곤 합니다.

심리학자 ‘애쉬(Solomon Asch)’의 ‘동조 실험’이 유명합니다.
한 개의 카드와 길이가 같은 선분을 고르라고 했을 때 거의 대부분 정답을 잘 골라내지만, 모두가 엉뚱한 길이의 선분을 같다고 답변을 한다면 실험참가자의 70% 이상이 자신의 생각을 바꿨다는 것이죠.

문제는 응집력이 강한 집단일 수록 자신들은 과대평가하면서, 경쟁자나 외부자는 적대시하거나 과소평가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한 개인이 목표를 미리 염두해 두고, 상대방이 나와 다른 결론을 맺는걸 불편해 하면서 나와 상반되는 사실을 폄하하고, 자신의 입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비판없이 무조건 받아들이는 것보다 위험합니다.

어설픈 생각이 집단으로 발휘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는건 매우 어려워집니다. 다른 사람과 더불어 자신들의 판단에 편견이 없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자신이 똑똑하다고 여깁니다. 생각의 긴장이 필요합니다.

당신의 문제의식에 들어 온 신호등 색은 무엇인가?

 기존방식에 익숙해져 새로운 변화가 도래해도 이전과 다르지 않게 대응합니다. 위기의식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군사전쟁보다 치열한게 요즘의 경제전쟁이라고 하지요. 주어진 일만 하고, 약속된 월급만 받으면 된다는 무사안일한 태도는 조직을 위태롭게 할 수 있습니다. 기업의 생존기간은 점점 짧아지고 있습니다.

당신의 문제의식에 들어온 불은 무슨 색인가요?

멈춰야하는 빨간불인가요?주의를 요하는 황색불인가요? 아니면 안전하다는 초록불인가요?

김웅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