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환의 인사 잘하는 남자] 육성하지 않는 기업은 위태롭다
육성하지 않는 기업은 위태롭다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저성장기의 인재 육성 전략

저성장기의 기업은 두 가지 전략을 구사한다.

하나는 모든 투자와 비용을 최대한 유보하거나 폐지한다. 회의비와 사무용품비, 좀 더 나아가 채용과 육성에 대한 축소 또는 동결, 심한 경우 폐지를 한다.

다른 하나는 다른 비용은 축소하더라도 채용과 육성은 유지하거나 더 집중한다. 저성장기이기 때문에 성장기에는 뽑을 수 없는 인재를 선발하여 회사의 철학과 문화, 일하는 마음가짐과 방식을 강하게 육성하여 경기가 좋아졌을 때 활용하고, 기존 임직원들의 로열티를 강화할 목적이다.

두 가지 전략은 전적으로 최고 경영자의 길고 멀리 보는 안목과 결단에 좌우한다. 대부분 기업에서는 후자 보다 전자를 선택한다. 어려운 만큼 소나기는 피해가자는 생각이다. 핵심사업과 인력에 집중하고, 부가가치가 낮은 일에 대해서는 최대한 유지 또는 동결 수준으로 간다. 불필요한 위험을 감수하며 더 어려운 상황에 봉착되기를 꺼려한다. 안정 속에서의 선택과 집중을 한다.

인재육성을 포기한 기업이 많다.

중소기업의 최고경영자를 만나 “직원 육성을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하고 물으면,

대부분 현장에서 선배에 의한 지도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전임자가 인수인계도 못하고 떠났기 때문에 어떤 경우는 기존에 했던 자료를 보며 혼자 직무를 하면서 배운다고 한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인재육성 체계를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는 기업은 그리 많지 않다. 최고경영자 중에는 일을 잘 수행할 정도로 육성하면 다른 큰 기업으로 간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

중견기업의 최고 경영자 중의 일부도 교육의 효과에 대해 강하게 불만을 토로한다. 비용을 들여 교육을 하고는 있지만, 솔직이 성과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직원들이 교육도 없다는 불만을 막기 위한 수단이라고도 한다.

조직과 구성원의 역량이 강화되지 않고 회사가 성장할 수 없다.

기업들이 창의와 열정을 강조하지만, 실력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도전, 열정, 창조는 어렵다. 지식의 습득과 함께 하는 사람들의 성숙도에 따라 새로운 아이디어와 제품 또는 서비스가 탄생한다. 언제까지나 근면과 성실함으로 기업을 이끌어 갈 수 없다. 글로벌 경쟁력이 없는 기업은 한순간의 환경변화에 흔들릴 수밖에 없다. 더 중요한 것은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고 판단하면 직원은 떠나거나 근무한다고 해도 그 수준에 머물게 된다. 주위 동료나 선배들이 변화를 읽고 선제적 대응을 하며, 자신이 익힌 지식과 스킬을 정리하고 공유하여 배울 점이 많다고 인식하면 직원들은 연봉 더 올려 준다고 해도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반대로 배울 것이 없고, 지식이 축적되고 공유되지 않으며, 조직과 구성원이 성장 욕구가 없는 회사에서 직원들은 무엇을 기대하겠는가?

저성장기 육성은 3가지 과제는 반드시 이끌어야 한다.

아무리 경영환경이 나쁘고, 회사가 어렵다 해도 3가지 육성과제는 가져가야 한다.

첫째, 회사의 철학과 원칙 그리고 가치와 관련한 가치관 교육이다. 현장 조직장을 통해 실천될 수 있도록 사례와 토론 자료 등을 조직장에게 배포하여 조직장 중심으로 이끌어 가도록 해야 한다.

둘째, 신입(신규) 사원과 리더 육성 교육이다. 회사에 첫 입사한 신입 또는 경력 사원에 대해서는 1일 이상의 입문교육(오리엔테이션)을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 또한 예비 조직장, 조직장에 대한 교육은 1년에 2회 이상은 반드시 주제를 정해 실시해야 한다. 특히 예비 조직장 과정은 매우 타이트하게 진행하여 조직장 되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

셋째, 직무 전문가에 의한 현업 직무교육만큼은 손을 놓아서는 안된다. 최고 수준의 직무 전문가를 선정하여 이들이 일의 심사, 직원 육성, CoP 운영, 세미나 발표 등을 주도적으로 이끌도록 해야 한다.

인재육성부서의 길고 멀리 보는 안목과 지속성이 원동력이다.

인재육성부서는 인사부서와의 연계, 사업과 조직/구성원의 정확한 역량 수준과 강약점 파악, 회사의 현 수준과 미래의 방향과 전략, 경쟁사와 고객 동향, 경영층과 현장의 명확한 니즈 파악 등을 중심으로 육성전략과 과정을 수립해야 한다. 또한 현장의 직무교육에 대한 점검과 피드백, 인재육성을 위한 제반 지원, 조직장 교육과 결과의 활용 등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인재육성 부서원들의 안목과 열정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홍석환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