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진정한 용기는 위기 속에 피어난다!
< 프롤로그>

영화 < 커리지 언더 파이어/Courage under Fire, 1996> 는 진실에 관한, 진실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진실은 용기와 희생이 동반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위급한 상황에서의 용기, 실수를 인정하는 용기, 정의와 불의의 갈림길에서의 선택”이 쉽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하지만 후회 없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자신이 마주친 문제를 직시하고 인정하는 용기가 필요하며, 이런 용기를 통해서만이 새로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진정한 자유의 문이 열릴 수 있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진정한 용기는 위기 속에 피어난다!
< 영화 줄거리 요약>

1991년 1월, 세계의 이목은 ‘걸프전(Gulf War)’에 집중되어 있었다. 걸프전에 투입된 미 육군 기갑 대대의 대대장 ‘나다니엘 설링 중령(덴젤 워싱턴 분)’은 ‘알 바스라’지역에서 수행된 < 사막의 폭풍 작전> 에서 칠흑 같은 야간 공격 작전 중 적군의 T-54 탱크라고 믿었던 물체에 포격을 명령하게 된다. 그러나 포연이 사라진 순간 그가 발견한 것은 폭파된 아군의 탱크 잔해와 자신의 부하 여러 명이 화염 속에서 시체로 뒹구는 모습이었다. 진상조사에 착수한 미국 국방성은 이 사건을 ‘아군의 오발’로 무마하고 ‘설링 중령’을 복귀시켜 ‘국방성의 훈장 및 포상업무 부서’에 배속시킨다.

설링 중령에게, 전장에서 전사한 ‘카렌 월든 대위(맥 라이언 분)’의 미국 최고 명예훈장(Medal of Honor) 자격 여부를 심사하라는 명령이  온다. “부상자 구출용 헬리콥터 블랙호크의 조종사”였던 ‘월든 대위’는 치열한 전투 상황 속에서 목숨을 아끼지 않고 임무를 완수한 용기로, 이 상의 수여 대상자 명단에 올라와 있었다. 상부에서는 “너무나 확실한 공로이니 자격 여부 심사는 대충 하고 명예훈장 수여를 빨리 승인하라”고 재촉한다. 그러나 ‘설링 중령’은 부상자 구출 작전 도중 ‘월든 대위’가 행한 행동에 대해 구출팀 대원들의 상반된 진술에 서서히 거부할 수 없는 흥미와 의혹을 품기 시작한다. 설링 중령은 자신이 확신을 가질 수 없는 불확실한 보고서의 제출을 거부한다. 그는 자신이 알아낸 사실을 책임자인 ‘허쉬 버그 장군’에게 말하지만, 훈장 및 포상 위원회의 지시에 순순히 응하지 않으면, 그가 내린 ‘오발 명령’에 대해 육군 내사 과에서 진행 중인 수사로부터 그를 보호해 줄 수 없다는 무언의 압력을 받는다.

촌각을 다투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설링 중령은 “월든 대위의 전사에 대한 진실”을 밝혀내야 함과 동시에 자신의 소신과 명예를 지켜야 하는 2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 나가야 했다. 그 젊은 여조종사에 관한 과거의 사실들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설링 중령은 자신이 걸프전에서 겪었던 악몽이 되살아나 괴로워한다. 헬리콥터 조종사 ‘월든 대위’는 위기 상황에서도 단 한명의 부하조차 버리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심지어 자신을 배신하던 부하들을 끝까지 지켜주려 목숨을 바쳤다는 놀라운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그녀는 진정한 군인이었고, 용기 있는 사람이었다. 결국 설링 중령은 월든 대위에 대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고, 자신이 전장에서  내린 오발 실수를 인정하고 전사자의 가족을 찾아가 용서를 구하는 용기를 얻게 된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진정한 용기는 위기 속에 피어난다!
<관전 포인트>

A. 진정한 용기를 보여주는 3가지 명장면은?
(1) 블랙호크 헬리콥터 조종사였던 ‘월든 대위’가 적진에 불시착하여 부상한 상태에서 구조헬기가 왔을 때, 자신의 부하들을 모두 대피시키고 자신이 끝까지 남아 시시각각 공격해오는 적군을 향해 권총을 쏘는 장면에서 한 아이의 엄마이면서도 부대의 리더로서의 강한 책임감을 배울 수 있다.

(2) 기갑부대 대대장이던 ‘설링 중령’은 조사과정에서, 월든 대위가 전쟁의 화염 속에서 보여준 진정한 용기(Courage under Fire)를 발견해내고는, 자신도 용기를 내어 자신의 오판으로 전사한 부하 장병인 ‘보일러 중위’의 집을 찾아가서 그 부모들에게 “아들이 전사한 것은 바로 자신의 오발 명령으로 발생한 명백한 실수였음을” 눈물로서 고백하고 참회의 용서를 구하는 장면에서 진정한 용기를 느낄 수 있다. (진상조사  결과  피격당한 아군 전차의 피아식별 장치의 오작동이 원인으로 밝혀짐) 그런 진정한 고백에 병사의 부모들은 설링 중령이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판단하여 발생한 사고임을 인정하고 그의 용기 있는 고백을 받아들이고 기꺼이 용서하게 된다.

(3) 미국방성에서는 마침내 설링 중령이 조사한 결과에 대해, 월든 대위의 진정한 용기를 인정하여 최고 무공훈장인 명예훈장을 수여할 것을 결정하게 된다. 한편 전장에서의 죽음을 예감하고 평소에 자신의 어린 딸을 돌보던 자신의 부모에게 쓴 월든 대위의 편지가 살아남은 병사의 손을 통해 유언처럼 전해지게 된다. 마침내 대통령이 월든 대위의 어린 딸에게 최고의 명예훈장을 수여하게 되는 장면에서 깊이 감동할 수 있다.

B.설링 중령이 헬리콥터에서 살아남은 4명의 병사를 대상으로 월든 대위의 전사를 조사하던 과정에서 발견하게 된 진실은?

@블랙호크 헬리콥터 조종사 월든 대위를 여성 조종사라고 무시하며 적에게 투항하자고 선동하는 부하들의 항명을 저지하다가, 문득 참호 바로 뒤에 적이 들이닥친 것을 발견하고 권총을 발사하자, 부하들은 자신들에게 쏘는 것으로 오인하여 월든 대위에게 총을 쏘아 부상을 입히게 된다.

@근처의 아군 구조 헬리콥터가 도착하자, 망설이는 부하들에게 “먼저 중상을 입은 부조종사를 데리고 구조헬기로 간 후, 다시 자신을 데리러 올 것을” 명령하게 된다. 부하들을 구조헬기에 안전하게 모두 태울 수 있도록 부상한 몸으로 사력을 다해 다가오는 적을 향해 권총을 발사하면서 엄호하고 있을 때, 구조헬기 조종사는 구조헬기에 모두 탑승한 병사들에게, “월든 대위의 생사”를 묻자, 월든 대위에게 항복을 강요하며 하극상을 보인 것이 귀대 후 군사재판에서 큰 벌을 받게 될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월든 대위는 전사했다고 비겁한 거짓말을 하게 되고, 그 말에 구조헬기는 이륙하면서 몰려오는 적들에게 네이팜탄을 쏟아부어 월든 대위는 화염에 휩싸이며 장렬하게 산화하고 만다.

@귀대한 후, 투항을 선동하다 M16 소총으로 월든 대위에게 중상을 입힌 병사는 죄책감으로 달려오는 기관차에 자동차를 세우고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되고, 어떤 병사는 자신의 죄책감과 비겁함에 약물중독으로 폐인이 되어가면서 마지막 양심으로 설링 중령에게 모든 진실을 고백하게 된다

C.미국 명예훈장(Medal of Honor)은 어떤 의미의 훈장인가?

미정부가 자국민 용사에게 수여할 수 있는 미군 최고의 무공훈장이자 최고의 명예로 수혜내용을 보면  그 진가를 더욱 실감할 수 있다.

@훈장 수여자는 계급에 상관없이 장성급 장교, 상원의원, 대통령이 먼저 수여자에게 거수경례한 후 백악관에서 대통령이 직접 수여
@훈장은 미국 연방 정부(Federal government 아래 보호를 받고 거래가 금지되어 있어 가짜를 제작 판매하거나 수혜자라고 속이는 등 메달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동을 보이는 자에게는 연방정부에서 고소, 10만달러까지 벌금을 물릴 수도 있고 1년간 징역을 구형할 수 있다) @Family name과 본인 이름이 미국 역사에 길이 남음
@월 1,237달러를  평생 보장
@평생 의료 혜택
@은퇴 시 남들보다 10% 상향된 은퇴 연금을 받게 됨
@자국 내 어딜 가더라도 최고의 예우와 존경을 받음

D.걸프전은 어떤 전쟁인가?

1990년 8월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유전 확보를 목적으로 쿠웨이트를 무력으로 점령하였고, UN은 이를 침략 행위로 보고 쿠웨이트 땅에서 이라크군의 철수를 요구하지만 이를 비웃듯 쿠웨이트를 속국화 하고 통치권을 행사하게 된다. 이에, 1991년 1월 미국을 중심으로 한 34개국 68만여명으로 다국적군이 구성된다. 다국적군은 이라크를 공격하고자 페르시아만에 집결하게 된다. 1991년 1월 17일 시작된 대공습 “사막의 폭풍 작전”으로 이라크는 초토화되었고 2월 28일 다국적군이 압도적으로 승리하며 전쟁이 종료되었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진정한 용기는 위기 속에 피어난다!
<에필로그>

영화 속의 주인공처럼, 우리 중의 소수는 누군가의 생명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있다. 사람들은 일상생활, 심지어 급박한 전투상황에서 신비하게도 부지불식간에 별다른 거부감 없이 그런 사람을 따르게 된다. 그렇지만 이러한 유대감 강한 결속은 결국 죽음과 같은 절체절명의 실제상황을 통해서만 시험받고 증명을 받는다. 실제로 그런 순간이 왔을 때 과연 진정한 용기로 행동할 수 있을까 자문해 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나부터로 의 변화”를 통해 스스로에게서 문제를 찾아 진정한 용기를 통해 자신이 인생의 주인공으로 달려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축구에서는 손흥민, 이강인 선수가 주인공이지만 내 인생의 주인공은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서태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