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진실한 사랑은 세상도 바꿀수 있다!
<프롤로그>

영화<귀여운 여인/Pretty Woman, 1990>에서 주인공인 금융사업가 ‘에드워드’는 물질만능주의에 사로잡혀 돈 이외의 가치에는 관심도 없는 인물이었다. 일에 사적인 감정을 이입하지도 않고 연애를 할 때도 비즈니스를 하듯 사무적으로 처리를 했다. 그런 그가 거리의 여자인 ‘비비안’을 만나고 따뜻한 감정을 배우고, 진실한 사랑을 하면서, 인간애, 우정, 사랑이라는 돈보다 더 큰 가치의 존재를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돈보다 더 큰 가치를 위해 기꺼이 돈을 희생하게 된다. 현대인의 치열한 회색빛 경쟁 구도 속에서도 사랑을 통한 인간성 회복이라는 따뜻한 교훈을 준다. 이 영화는 로맨스 영화지만, 기업 인수 합병(M&A)의 모든 과정이 나와서 경제적 상식도 배울수 있다. 또한 영화에 삽입된 엘비스 프레슬리와 목소리가 비슷한 “로이 오비슨”의 노래 <Oh, Pretty Woman, 1964>와  ‘록시트’의  노래는 영화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더욱 띄워준다. 일이 잘 안 풀리고 사는 게 재미없나요? 낭만적인 사랑에 푹 빠져 보세요!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진실한 사랑은 세상도 바꿀수 있다!
<영화 줄거리 요약>

뉴욕의 매력적인 독신남 ‘에드워드(리차드 기어 분)’는 일시적으로 재정이 어려운 회사를 인수 후 분해하여 다시 파는 기업사냥꾼(기업 인수 합병인 M&A의 적대적 매수자로 Raiders라고 부른다)이다. 조선업 전문기업인 ‘모스 기업’의 인수 협상차 할리우드로 출장을 온 주인공은 그의 사업파트너이며 변호사인 ‘필립’의 차(스포츠카: 로터스 에스프리)를 빌려 타고 투숙 호텔로 가던 중, 지리를 몰라 당황하다가 길거리에서 손님을 기다리던 밤의 여인 ‘비비안(줄리아 로버츠 분)’을 우연히 태우게 된다.

비록 거리의 여자지만 스스럼없이 순진한 행동을 보이는 비비안에 신선한 매력을 느낀 에드워드는 그녀와 하룻밤을 같이 지내게 된다. 다음날, 사냥의 대상기업인 ‘모스 기업’의 창업주인 ‘제임스 모스’가 협상을 요청하자 에드워드는 “협상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리드하기 위해 여자를 데리고 가라”는 변호사 필립의 충고대로 ‘비비안’에 일주일 동안 고용 파트너가 되어 줄 것을 부탁한다. 에드워드의 좋은 알바 제안을 기꺼이 수락한 비비안은 디너용 드레스를 사기 위해 명품 샵이 즐비한 로데오 거리에 갔다가 빈손으로 호텔로 돌아오게 된다. 이때 호텔 지배인 ‘톰슨’이 딱한 사정을 알아채고, 호텔의 VVIP 고객인 에드워드를 돕기 위해 비비안에게 고급 식당에서의 테이블 매너와 품격있는 말씨까지 에티켓 수업을 해준다. 숙녀 수업 덕분에 비비안은 ‘모스 기업’과의 협상 디너장에서 에드워드에게 큰 도움을 주게 된다.

다음날  에드워드가 후원하는 자선 폴로 경기장에서, 변호사 필립은 기업 탈취대상인 모스 기업 창업자의 손자와 친하게 대화하는 비비안을 보고 에드워드에게 산업 스파이라고 추궁하자 에드워드는 얼떨결에 그녀가 길거리 여인임을 밝히게 된다. 비비안의 신분을 알게 된 비열한 변호사는 그녀의 약점을 이용해 비비안을 희롱하고 모욕을 주게 된다. 호텔로 돌아온 비비안은 자신의 신분을 노출한 에드워드와 크게 다투고 떠나려고 하자, 에드워드는 진심으로 사과하고 같이 있어 줄 것을 부탁한다. 그날 밤 이후 상처가 있는 자신들의 속 내용을 공유하고 위로하면서 더욱 가까워지게 된다. 다음날 에드워드는 비비안을 전용 비행기로 샌프란시스코의 오페라장에 데리고 가서 ‘라 트라비아타’를 보여주며 위로하게 된다. 비비안과 아름다운 사랑을 통해 그동안 닫혔던 자신의 마음을 연 에드워드는 오랫동안 심혈을 기울여온 기업 탈취대상이던 ‘모스 기업’과의 최종 협상에서 당초의 계획(싼값에 매입 후 부동산, 특허권, 기계를 각각 비싼 가격에 분해해서 팔려고 하던 )을 바꾸어 모스 기업 사장과의 담판을 통해  일시적인 재정적 어려움을 적극 지원할 것을 약속하고 현재 미 해군으로부터 수주받은 구축함을 같이 건조하여 회사를 정상화하는데 협조하기로 선언하게 된다. 이를 알게 된 변호사 필립은 크게 분노하여 비비안을 찾아가 에드워드의 정서를 바꾼 것에 앙갚음 하려 하지만, 결국 에드워드가 응징하고, 떠난 비비안을 찾아가 백마탄 왕자처럼 마법을 풀고 아름다운 사랑을 시작하게 된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진실한 사랑은 세상도 바꿀수 있다!
<관전 포인트>

A. 에드워드가 잔혹한 기업사냥꾼이 된 배경은?

부자인 자신의 아버지가 어머니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재혼하면서 어머니가 배신감에 죽게된 아픈 과거를 가진 에드워드는 성장하여 냉혹한 기업사냥꾼이 되었다.
결국 아버지가 경영하던 회사까지 사냥 후 조각조각 분해해서 매각하는 잔인한 복수를 하게 되고 그 충격으로 아버지도 사망하게 된다.


B. 에드워드가 기업사냥꾼에서 기업을 지원하는 백기사(White Knight)로 변신한 계기는?

길에서 우연히 만난 여인 비비안과의 시간을 통해, 그동안 치유되지 못했던 자신의 아픔이 점차 회복되어 갔고, 자신이 데리고 간 오페라를 보던 비비안이 눈물을 흘리면서 사랑의 아픔을 공감하던 모습에서 자신도 누군가와 진실한 사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스 기업 창업주와 아들과의 협상 디너에서 보여주던 비비안의 천진난만하지만(달팽이요리를 먹기 위해 기계로 껍질을 벗기다가 튀어 나가는 등), 또한 상대방을 따뜻하게 위로하는 모습에서, 자신도 모스 기업의 정상화를 통해 따뜻한 피가 흐르는 인간임을 보여주고 싶기도 했다.

C. 비비안이 가장 갈망했던 방식의 구애는?

비비안은 비록 생활고로 길거리의 여인이 되었지만, 돈을 모아 언젠가 다시 학업을 계속하여 자신의 꿈을 이루고 싶은 용기와 도전을 가진 여인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백마를 타고 오는 왕자가 진심으로 자신에게 구애하는 날을 기대하고 있었다. 이제 비비안이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는 에드워드는 길에서 꽃을 사서 한손에 들었고, 한손에는 중세의 기사가 미녀를 구하기 위해 들고 다니던 칼을 대신해 우산을 들었으며 백마 대신 흰색 리무진의 천장을 열고 비비안이 사는 옥탑방을 찾아간다. 평소 자신이 가장 무서워(고소공포증)하는 높은 계단을 타고 드디어 마녀의 마법에 걸린 공주(비비안)를 만나 키스로 마법을 풀고 아름다운 사랑을 시작하게 된다.

D. 프리티 우먼 비비안이 에드워드가 준 돈으로 옷을 사지 못했던 이유는 ?

에드워드는 비비안을 모스 기업과의 협상 석식장소에 데려가기 위해 품격있는 옷을 사 입으라고 돈을 주게 된다. 그에 비비안이 베벌리 힐즈의 명품 샵이 즐비한 로데오 거리로 쇼핑을 나가게 되지만, 들리는 가게마다 천박한 의상을 입은 비비안이 돈이 없을 것으로 생각하여 문전 박대하는 바람에 결국 옷을 구하지 못하게 된다. 다음날 에드워드와 함께 잘 차려입고, 다시 쇼핑을 나선 비비안은 어제와는 전혀 다른 공주님 같은 대우를 받게 된다. 결국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보니 그 사람의 외모와 옷차림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비즈니스의 상황에 따른 적절한 옷차림도 필요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내면의 성숙한 인간미와 혜안을 가지 마음속 품격을 갖추는일 것이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진실한 사랑은 세상도 바꿀수 있다!
<에필로그>

영화<프리티 우먼>의 두 주인공은 아픈 상처를 가지고 살고 있었지만 결국 서로의 진실한 사랑을 통해 아픔을 치유하여 성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그동안 풀지 못했던 많은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는 지혜를 얻게 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핸디캡도 결국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극복할 수 있는 모습도 보여준다. 우리는 어떤 목표를 향해 달려갈 때 미리 자신의 능력의 크기를 제한하지 말고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믿고 당당하게 달려나가는 담대한 시도가 필요할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당신은 세상도 바꿀 수 있다!



서태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