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슬의 육아톡] 어린이집 선생님들께 여쭤보았습니다. 그 두 번째 이야기 ‘선물’
지난 시간 어린이집과의 소통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오늘은 그 두 번째 이야기로 선생님들께 드리는 “선물”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필자가 글을 쓰는 오늘은 ‘스승의 날’이다. 이 날이야 말로 그동안 쑥스러워서 못하고, 시간을 놓쳐 묵혀두었던, 스승님에 대한 감사의 표현을 마음껏 할 수 있는 날이 아닌가 싶다. 굳이 선물이 아니라도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전해 보는 것이 어떨까?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네 분의 선생님과의 인터뷰는 우리나라 어린이집 선생님의 표준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대체적으로 선생님들의 생각이 비슷한 것으로 보아 아이들을 맡긴 부모 입장으로서 충분히 참고할만한 내용이라고 생각된다. 그럼 오늘도 질문을 이어나가 보겠다.

Q:부모에게 선물을 받으면 기분이 좋아지는가?

-그렇다. 선생님도 사람인지라 선물을 받으면 기분이 좋다.

Q:부모들이 주는 선물들이 선생님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들인가?

-간식류나 커피 선물이 많다, 이런 것들은 피곤할 때 도움이 많이 된다.

Q:이 선물들이 아이의 돌봄에 있어 아이를 대하는 태도에 영향을 주는가?

-그렇지 않다. 부모들이 주는 선물로 인해 아이를 대하는 태도가 바뀌는 사람이라면 선생님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Q:선물이 부담이 될 때가 있는가?

-너무 고가의 선물이거나, 어린이집에 부정적인 성향이 있는 부모의 선물 같은 경우는 부담이 된다. (예를 들면, 부모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어린이집에만 사사건건 불만을 표출하는 부모)

Q:부모들이 선생님께 일절 선물을 안 했으면 좋겠는가?

-예를 들면 소풍 때 아이 가방 안에 선생님에게 줄 커피가 하나 들어있으면, 이런 것이 너무 감동이다. 선생님을 생각해주는 마음이 느껴져서 고맙고, 감사하다. 그러나 아무래도 선물이라는 것이 부담으로 느껴질 때가 있어서 안 하는 것이 오히려 편하다고 느낄 때가 있다. 그리고 주변 선생님들을 물어봐도 아예 안 받았으면 좋겠다는 분들도 많다.

선물에 관한 인터뷰를 할 때 선생님들이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아무래도 아이를 맡기는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를 돌봐주심에 감사하다는 뜻과,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는 뜻이 담겨 있을 텐데, 받는 선생님의 입장에서도 이런 마음들을 충분히 알기에 어쩌면 더 송구스럽고 감사하고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네 분 다 확고히, 선물에 따라 아이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는 사람은 선생님을 하면 안 된다는 말씀을 하셨다. 첫 번째 시간에서도 선생님들이 언급했듯이 기본적으로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없는 사람은 어린이집 선생님이라는 일을 업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부모의 성향에 따라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는 방법이 다르겠지만, 아이를 사랑과 정성으로 보살펴 주시는 선생님께 감사하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 가끔씩 드리는 커피 한잔 정도의 미덕을 갖춘 부모가 되면 어떨까 한다. 다음 시간에는 어린이집 선생님들께 여쭤보았습니다의 마지막 시간으로 선생님들의 근무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다.
[윤슬의 육아톡] 어린이집 선생님들께 여쭤보았습니다. 그 두 번째 이야기 ‘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