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당신만의 "운명의 반지"를 운반해 나가라!
<프롤로그>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는 영국의 작가 ‘톨킨(John Ronald Reuel Tolkien)’의 장편소설을 영화화한 것으로 제1부<반지원정대 The Fellowship of The Ring, 2001>, 제2부<두 개의 탑, The Two Towers, 2002>, 제 3부<왕의 귀환 The Return of The King, 2003>등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원작자인 톨킨도 이 장대한 스토리는 결코 영화화되지 못할 것이라고 얘기할 만큼 엄청나게 다양한 캐릭터들과 역사적 건물, 고대의 무기와 소품 그리고 신계, 요정계, 중간계(인간계)종족 등이 어우러진 대서사시이다. 뉴질랜드 출신의 ‘피터 잭슨’감독이 혼신의 힘을 다해  절정의 영상미와 스펙터클한 장면들이 가득한 스토리를 영화화에 성공시켜서 영화사에 큰 획을 긋게 되었다. 이 영화는 한번 본다고 다 이해할 수 있는 영화가 아니며, 또한 다시 볼 때마다 숨은그림찾기처럼, 여러 가지 스토리와  무궁무진한 캐릭터들 속에 재미와 인사이트가 숨어있어 무한한 상상력, 인생의 의미, 사랑과 우정의 실체를 다 재조명 해볼 수 있는, 영화 속 괴물 ‘골룸’이 외치는 ‘My Precious(보물)’ 같은 이야기다. 단순히 판타지 영화에 대해 부정적인 선입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도 이 영화에 담겨있는 오묘한 재미와 위험 속의 진리를 마주하는 순간 큰 행복과 함께 교훈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뉴질랜드의 아름다운 자연과 음악(May it be, Sound of the Shire)을 배경으로 광활하게 펼쳐지는 대서사시인 반지의 제왕을 통해 우리 자신도 자신만의 운명의 반지를 운반하는 여정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당신만의 "운명의 반지"를 운반해 나가라!
<영화 줄거리 요약>

무려 111번째 생일을 맞은 ‘빌보 배긴스’는 생일 축하 잔치에 모인 손님들 앞에서 가지고 있던 비밀의 반지를 끼고서 손님들 눈앞에서 홀연히 사라진다. 이 반지는 빌보 자신은 몰랐지만 악과 어둠의 제왕인 ‘사우론’이 만든, 세상을 지배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절대 반지’였다. 그 반지는 탐욕으로 인해 인간에서 괴물로 바뀐 ‘골룸’을 거쳐 ‘빌보’의 손에 오게 되었고 이제 그 반지를 자신의 양자인 ‘프로도’에게 넘겨주려고 한다. 절대 반지와 관련된 역사를 치밀하게 연구하던 마법사 ‘간달프’는 ‘프로도’에게  봉인된 반지를 주면서 ,반지를 탐내는 악마들이 추격해 오기전에 호빗들이 사는 이 마을을 최대한 빨리 떠나라고 재촉한다. 절대 반지를 되찾아 중간계를 지배하고자 하는 사우론이 그 반지의 행방을 알고 추적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프로도와 호빗친구들은 도중에 마법사 ‘간달프’의 친구이자 한때 반지의 주인이었던 ‘이실두르’의 후계자인 ‘아라곤’을 만나 도움을 받게 된다. ‘아라곤’과 함께 이들은 ‘엘론드’가 군주로 있는 요정의 도시인 ‘리벤델’에서 열린 평의회에 참석하게되고, 절대반지를 파괴할수 있는 유일한 장소인 ‘반지가 만들어진 모르도르’의 화산으로 떠나기로 결정된다. 반지원정대가 결성되고 호빗 소년’프로도(일라이저 우드 분)’가 반지 운반자의 임무를 맡기로 한다. 그리고 마법사’ 간달프(이안 맥켈런 분)’ , 네명의 호빗(프로도,샘, 메리, 피핀), 난쟁이족 ‘드워퍼 (김리, 존 라이스 데이비스 분)’ , 요정족 엘프레골라스 (올랜드 블룸 분), 두 명의 인간 ’아라곤(비고 모텐슨 분), 보르미르(숀빈 분)’ 으로 구성된 반지원정대는 절대 반지의 파괴라는 지고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멀고도 험한 길을 떠나게 된다. 무수한 고초를 겪은 후 마침내 ‘프로도’는 그의 충실한 친구인 ‘샘’과 함께 반지를 파괴할 수 있는 모르도르 화산에 도달하게 된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그토록 순수하고 욕심이 없던 프로도 자신도 절대 반지를 소유하고 싶은 욕망에 굴복하여 화산 틈으로 반지를 던지지 못하고 손가락에 그것을 끼우고 만다. 한편 악의 무리가 시시각각 인간계를 함락시켜가는 절체절명의 상황에까지 접근하게 된다. 그때 운명의 산까지 프로도를 안내했던 ‘골룸’이 프로도의 손가락을 물어뜯어 반지를 빼앗지만 결국 반지와 함께 화산의 깊은 심연으로 추락하며 반지는 파괴된다. 절대 반지가 파괴된 후 암흑 제왕 사우론에 대적하던 요정계와 중간계의 연합군은 반지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드디어 중간계(인간계)에는 평화가 찾아오고 아르곤은 곤도르의 왕이 된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당신만의 "운명의 반지"를 운반해 나가라!
<관전 포인트>

A.왜 막강한 존재보다 가냘픈 호빗 소년 프로도가 ‘반지 운반자’라는 막중한 역할을 맡게 되었나?

절대 반지는 오래 지니고 있을수록 점점 반지의 힘에 영향을 더 많이 받아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착용자의 몸을 투명하게 한다거나 수명을 연장하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그 사람의 성격을 추악하고 거칠게 만들며 특히 주변 사람들을 이간질하기도 한다. 반지원정대의 일원 이기도한 백색도시 미나스티리스의 왕 테네소스의 아들 ‘보르미르’가 가장 먼저 탐욕의 반응을 보이기 시작해 반지를 뺏으려고 프로도를 공격하기에 이르나,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악의 전사인 오크족 우르크하이와 싸우다 장렬히 전사하게 된다. 프로도는 몸도 작고 힘도 약하지만 정의감이 강하고 양심이 바르며, 따뜻한 사랑을 가지고 있어 어려운 역경에도 부러지지 않고 슬기롭게 대처한다. 본인만이 반지의 운반자라는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 다른 누군가가 그 짐을 대신 지길 바라지 않기에 고통스럽지만 끝까지 반지를 운반하게 된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도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권력과 돈을 탐내게 되면 결국 골룸같이 불행한 인생을 맞을 수 있음을 새삼 되새기게 된다.

B. 난쟁이 드워프족과 엘프족의 사이가 안좋았던 이유는?

과거 난쟁이족들이 거대한 용 ‘스마우그’에 의해 자신들의 거대한 광선 에레보르를 빼앗겼을 때, 동맹관계였던 엘프족 군대가 이를 완전히 무시하고 군사지원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난쟁이족의 리더인 ‘김리’와 엘프족의 리더 ‘레골라스’ 는 죽을 고비를 여러 번 같이 넘기는 반지 원정대의 여정에서 서로의 우정을 확인하게 되고 마침내 화해하게 된다. 자세한 스토리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 이전의 이야기로 구성되었지만, 영화로는 나중에 개봉한 3편의 영화(호빗 뜻밖의 여정, 스마우그의 폐허, 다섯군대 전투)에서 알아낼수 있다.

C.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대표적 마법사 3인은?

@회색의 마법사 간달프: 세상의 모든 종족과 어울려 다니며 그들만의 지혜를 습득하고 조화롭게 살아가며, 불꽃놀이와 유머를 즐기는 평화의 마법사, @백색의 마법사 사루만: 처음에는 평화를 추구하였으나 결국 악의 세력 사우론과 손잡고 무시무시한 오크족과 나즈굴을 부활시켜 중간계를 위협하는 타락한 어둠의 마왕으로 변신, @갈색의 라다가스트: 세상의 모든 새와 동물과 대화하는 평화의 마법사로 간달프를 도와 중간계의 평화를 돕는다.

D. 반지를 성공적으로 파괴 후 돌아온 프로도는 결국 어떻게 되나?

반지 운반자의 혹독한 운명을 견디고 마침내 악의 반지를 모르도르 화산에서 파괴한 프로도는 반지원정대의 기간에 몸에 입은 여러번의 치명적인 상처들로 인해 자신이 살던 평화로운 호빗의 고향 샤이어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삼촌인 빌보가 쓴 여행일지를 마무리 짓고는 마법사이자 그의 스승인 간달프와 함께 ‘발리노르’라고 하는 신의 나라로 떠나게 된다. 하지만 그의 충실한 친구였던 샘은 고향으로 돌아가서 아름다운 여성과 결혼 후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살게 된다.

E.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 나오는 신비한 인물들과 물건들은?

(1) 다양한 인물들: @골룸:원래는 착한 호빗족의 일원 스미골 이었으나 나중에 우연히 발견한 절대 반지를 서로 가지려다가 친구를 살해하고부터는 탐욕의 괴물로 변하는 존재 @요정의 나라 군주 엘론드(휴고 위빙 분): 옛날 사우론의 반지 낀 손가락을 베어 중간계를 승리로 이끈 이실두르 왕의 부러진 검 나르실의 파편으로 만든 안두릴 소드를 후계자인 아라곤에 주어 중간계의 정통성을 부여함 @엘론드의 딸 요정 아르웬 (리브 타일러 분):아라곤을 깊이 사랑하고 지원하여 마침내 아라곤이 중간계의 왕으로 등극하는데 지대한 공을 세움 @나무요정 거인 앤트: 오크로부터 탈출한 호빗족인 메리와 피핀을 도와 중간계의 강력한 지원군이 됨 @고대 괴수 발로그: 반지 원정대는 악천후를 피해 지하 고대왕국 모리아를 지나다가 만난 괴수 발로그와 싸우던 간달프는 발로그의 채찍에 걸려 심연의 지하로 떨어져 사라지게 된다 @로한의세오덴:헬름 협곡 전투에서 오크족과 싸우다 장렬히 전사하고 그의 딸 이 나라를 이끌게 된다.

(2) 신비한 괴물과 물건들: @스팅 검:악의 전사 오크가 근처에 나타나면 검의 색깔이 순식간에 푸른색으로 변하여 위험을 사전에 알려줌 @미스릴 갑옷: 난쟁이족 장인이 만든 엄청 가볍지만 어떠한 무기에도 몸을 보호해주는 신기한 갑옷 @나즈굴: 옛날 9명의 인간의 왕들이었으나, 반지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죽지도 산 것도 아닌 존재로 악의 제왕 사우론 밑에서 충성하는 반지의 정령들 @거대거미 괴물 쉴롭: 골룸의 계략으로 거미의 독침 공격에 마취 된후 잡아먹히기 직전 극적으로 프로도는 샘에게 구출 당한다 @저주받은 유령군대: 아라곤이 찾아가서 자신을 도와주면 과거의 불명예를 회복시켜주겠다고 설득하여 마침내 오크족과의 전투에 우군으로 참전하여 큰 공을 세우게 됨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당신만의 "운명의 반지"를 운반해 나가라!
<에필로그>

누구나 힘든 운명에 직면 할 때는 회피하고 싶거나 남의 탓으로 돌리고 싶을 때가 많다.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도 너무나도 힘들고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은 호빗 소년 프로도는 그의 친구이자 스승인 간달프에게 “이 반지가 나에게 오지 않았다면, 그리고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면”이라고 자신의 운명을 하소연하자, 간달프는 “ 모든 사람은 자기가 결정하지 않은 그런 일을 겪게 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럴 때 어떻게 할지 결정하는 것뿐이다“라며 프로도에게 운명을 직시하되 개척은 자신만의 의지로 할 수 있다고 용기를 주는 장면에서, 우리 모두도 각자 태어날 때부터 자신만의 운명의 반지를 끼고 살아가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운명을 자신의 것으로 인정하고 용기를 가지고 극복해 나간다면, 스스로가 인생의 진정한 주인공이 되어 원하는 꿈을 반드시 이루는 성공한 “반지 운반자”가 될 것이다.

서태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